[Desk Column]상해에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곳 상해에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곳
김재호 2014-12-01 14:23:44

취재차 다시 들린 상해는 변한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상해는 중국의 제2도시이며 경제적인 중심 도시답게 고층 건물이 많고 사람들의 활기가 넘치는 곳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역사와 깊이 관계가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상해라고 하면 한국인으로는 꼭 가봐야 할 두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와 윤봉길 의사의 폭탄투척장소로 알려진 ‘홍구공원’입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이번에 두 곳을 모두 보고 왔습니다.
상해 임시정부 청사, 조국을 빼앗기고 남의 나라에서 정부를 차리고 독립을 꿈꾸어야 했던 우리 선조들의 흔적이므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곳입니다. 초라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위 환경도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같이 보였습니다. 옆집 아파트에는 창문에는 온갖 빨래가 걸려 있고, 건너 편 기념품 가게가 오히려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비록 외관상으론 초라한 3층 벽돌집이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명실상부 후대까지 보존해야 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임시정부 청사 주변 지역을 재개발하는 문제를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고, 청사의 철거에 대한 소문도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많은 국민들은 혹시나 임시정부 청사가 훼손될까 근심어린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중국 정부와의 접촉을 통해 임정청사의 원형 보존을 약속 받았다고 하지만, 아직도 무언가 못미더운 여러 상황이 있어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바라기는 정부가 나서서 이 지역을 사든지 해서 기념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어떨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윤봉길 의사의 폭탄투척장소로 알려진 홍구공원(虹口公?)도 들렸습니다. 현재는 중국의 위대한 시인이며 사상가이며, 혁명가인 루쉰의 이름 딴 루쉰 공원(?迅公?)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공원 입구에서 약 5분정도 들어가면 한국 스타일로 지어진 윤봉길 의사 기념관이 보입니다.
윤봉길의사는 1932년 4월29일 천황탄생일 기념행사장에서 당시 25세의 나이로 도시락 폭탄을 터뜨려 상하이 파견군 총사령관 시리카와 상해 일본거류민단장 가와바다 등을 죽이고, 총영사 무라이, 제3함대 사령관 노무라, 제9사단장 우에다, 주 중국 공사 시게미쓰 마모루 등에게 중상을 입혔습니다.


장개석 당시 국민당 총통은 중국군 100만이 못한 일을 조선인 한 청년이 해냈다고 칭송하였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그 동안 별로 인정받지 못하던 우리 임시정부가 중국 국민당으로부터 각종 관심과 혜택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의 의거를 회상하며 오늘의 조국 대한민국이 있게 한 공로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 곳은 우리가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대변하는 현장이자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나라 사랑의 정신이 그대로 배어있는 소중한 곳들입니다. 나라이든지 개인이든지 수난의 세월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 그 나라나 개인의 미래를 결정지어 줍니다. 

 

<월간PT 12월 글│오석균 편집장(printingtrend@gmail.com)>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