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람과 작은사람 큰사람과 작은사람
김재호 2015-01-01 10:07:52

불혹을 이미 넘겼고 기자라는 직업을 오래하다 보니 세월과 더불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봤다. 그 중에는 큰 사람도 있었고 작은 사람도 있었으며 그럭저럭 적당한 인품을 지닌 이들도 있었다. 반면교사(反面敎師)의 교훈을 일깨워준 사람들도 있었고 때로는 연령의 상하를 떠나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사람들도 만났다. 가끔은 나이 많은 어르신의 소 같은 고집도, 아직은 철이 없어 교만한 젊은 친구도 겪어볼 수 있었다.


비교적 평범하고 순탄한 인생을 걸어온 사람도, 남들보다 좀 더 많은 사연을 겪은 사람도, 그리고 때로는 그 사연이 실타래처럼 길고 많은 사람도 만날 수 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 모두가 저마다의 사연 하나 없는 사람 없었다.
그런데 그 사연 많은 사람들을 가만히 관찰해 보니 크게 큰 사람과 작은 사람 두 가지 종류의 사람들로 나눌 수가 있었다. 그들이 하는 일이 어떤 직업이건 그 사람의 연배가 어리건 많건 세상에는 분명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 있다.


큰 기업의 회장이나 학벌과 배경이 가히 최고 수준이라고 모두 큰 사람이라 보아서도 안 되고, 어리고 남루하며 배움도 짧은 사람이라고 다 작은 사람이라 단정해선 안 된다. 저 사람은 저런 인품으로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올랐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의 사람도 보았고, 처음 느낀 생각 보다 시간이 흐른 이후에 훨씬 더 그릇이 큰걸 알게 된 사람도 겪어보았다. 물론 그와 반대인 사람의 경우도 있었음은 물론이다.


사전적 의미가 아닌 내가 생각하는 큰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눈멀지 않는 지혜를 가진 사람, 눈에 보이는 것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사람, 나 말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 남의 탓을 하지 않는 사람, 겸손할 줄 아는 사람, 자기 말에 책임을 질줄 아는 사람, 자신감이 넘치되 그 자신감이 재력이 아니라 뚜렷한 신념에서 나오는 사람, 자신의 성공이 자기가 만든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이루어 준 것임을 아는 사람, 실패의 경험이 많거나 아니면 나이가 많은 사람, 고마움을 기꺼이 표시할 줄 아는 사람, 측은지심을 가진 가슴이 따뜻한 사람, 그리고 내 일신의 안위 보다는 타인과 사회 혹은 세상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큰 사람이 아닐까 싶다.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을 구별하려면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는가’를 보면 구별하기가 쉽다. 스스로 큰 사람이기를 희망한다면 큰 사람답게 행동하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작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선택은 스스로에게 달렸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며 ‘측은지심’을 가질 줄 아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하겠다.
사람이 재산이다. 대인관계에 있어서건 작은 모임이건 혹은 조금 더 넓게는 사업이건 정치이건이 세상만사가 다 사람을 얻어야 그 일의 성공을 얻을 수 있다. 단, 사람을 얻기 위해서 먼저 대인 즉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 큰 사람이란 마음이 크다는 것을 말함이다. 큰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사람이 따를 수밖에 없다.


글│오석균 편집장(printingtrend@gmail.com)


<출처 월간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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