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수 대표(前 대한인쇄문화협회 회장), 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출마 김남수 대표(前 대한인쇄문화협회 회장), 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출마
김재호 2015-02-06 14: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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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인쇄문화협회 김남수 前회장(청아문화사·CA그래픽스 대표)이
오는 2월 25일에 선출되는 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3년간의 협회장 임기를 끝내고 난 후에 업계에 자신의 소임은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변의 계속된 권유와 투명하고 사심 없는 조합을 운영하겠다는 신념하에
제25대 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입후보 했다.
김남수 前회장을 만나 그가 조합 이사장에 입후보한 계기와 현재 생각하는 조합의 현실과 문제점,
그리고 향후 조합의 미래에 관한 설계를 들어보았다.
취재|오석균 기자(printingtrend@gmail.com)

 

결국은 조합이사장의 선거가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의 관례를 보면 선거후엔 업계가 둘로 쪼개졌습니다. 그 폐해가 심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인쇄업계만큼은 선거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회장도 추대방식이었습니다. 그것은 현재 국민정서와도 같습니다. 그러나 출마자가 있다면 경선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겠지요. 저도 이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조합 이사장에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저한테는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한테는 자기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3년간 협회장을 끝내면서 업계에 제 소임과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내려왔으며, 백의종군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이외에 제 개인적인 사정과 회사 일에 전념하려고 조합원들이 서울조합 이사장에 출마하라고 권유해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협회장을 역임한 사람이 조합의 이사장에 출마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도 인쇄인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조합원으로서 조합과 업계의 현실이 너무 어렵고 조합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간곡한 청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항간에서는 저보고 등 떠밀려서 나왔다라던가 남들이 시켜서 마지못해 나왔다는 말도 했는데 일부분은 그런 면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조합원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출마를 원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큰 것이 아닙니다. 가장 기초적인 것을 원합니다. 정말 투명하고 사심 없는 조합운영을 원합니다. 개혁도 좋고 조합의 많은 사업도 좋지만 우리 조합원들은 조합이 누가 봐도 투명하게 운영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제가 원하는 업계의 소망과도 같습니다. 제가 바라는 조합과 조합원이 바라는 소망의 관점이 같기 때문에 제가 한 번 더 봉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 출마를 하게 된 원동력입니다.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고 현재 집행부와 같은 일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저는 조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조직이 없는 사람이 기득권을 가지고 출마를 선언한 현 이사장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건 깨끗한 조합을 원하는 대다수 조합원의 간절한 마음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인쇄업계가 어려운 이유에 관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시대적인 변화가 첫째입니다. 종이산업에서 전자출판산업으로 변화하면서 업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업계경쟁에 의한 무분별한 기계도입이 과잉투자로 이어져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었다. 일은 줄어들고 기계는 좋아지고 더 좋은 퀼리티를 요구하다보니 수익률이 좋지 않습니다. 영세한 인쇄인들은 투자를 하기 힘들고 계속적인 덤핑이 있었습니다. 외부적인 요소로 미국의 리먼 사태가 일어나면서 환 리스크도 많았고 여러 가지 국내경제가 급속히 안 좋아졌습니다. 외환위기 때는 금방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경제 불황이 오래 지속되다보니 뿌리가 깊지 않은 적은 자본의 인쇄업계는 쉽게 흔들렸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분야별로 변화하는 섹션별로 트랜드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발 빠른 분들은 패키지로 옮겨 가면서 조금 괜찮았지만 지금은 힘들어져가고 있고 페이퍼 북은 단체 수의계약이 거의 없어진 상태에서 최저입찰을 하다보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오더를 뺏겨서 조합에 울분을 토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조합에서는 거기에 대한 대응책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조합원을 위한 조합인지 구색을 맞춘 조합인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그 외에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리 업계가 반드시 풀어야 할 또 다른 숙제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선하여 보훈단체나 장애인단체의 수의계약의 편중화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정부는 공공기관 총 구매액의 0.45%를 장애인기업제품으로, 1% 이상을 중증장애인 생산품으로 구매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국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장애인복지시설 생산품을 계약으로 구매하도록 법제화 하여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매년 보훈단체나 장애인단체의 수의계약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중소기업자간 제한경쟁으로 정정당당하게 성실하게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인쇄인들의 설 자리는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현 조합 지도부에 관한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투명하지 않은 운영이 첫째고, 두 번째는 조합원에 대해 겸손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얘기입니다. 조합이 조합원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데 조합원에 군림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현 조합과 집행부는 군림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조합원의 목소리보다 조합집행부의 목소리가 크면 조합원의 목소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현 집행부가 잘 한 것도 있습니다. 개혁의 움직임을 많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업계에 맞지 않는 사업을 하면서 공적인 일을 사적화 하는가 하면서 조합재정을 악화시켰습니다. 조합의 돈은 조합원의 것입니다. 집행부가 함부로 써서는 안 됩니다.

 

조합을 어떻게 이끌고 싶으십니까?
제가 출마를 한 이유는 상생입니다. 업계의 화합과 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과도 공생을 통해서 인쇄 시장질서를 바로 세워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환경을 지켜나가는 인쇄업계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개혁되지 못한 부분은 혁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인쇄전자 쪽으로 삼성을 포함한 큰 기업이 우리 인쇄업체 한 두 군데와 결탁해서 하고 있는데 사실 그 분야는 전자회사의 몫이 아니라 인쇄업계의 몫입니다. 빨리 조합과 연합회와 업계의 차원으로 접근해서 우리의 영역임을 표시해야 하는데 아직도 자신들의 작은 이권 다툼에 밀려서 큰 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답답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네모에 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제보를 해준 분이 많습니다. 조합에서 운영하는 네모에 대한 문제입니다. 조합이 해야 할 일은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인쇄물량을 창출해서 나눠주며 적정가격을 받게 해주고 기타 종이나 원부자재를 저렴하게 구입해서 조합원들의 일을 하는데 이익을 줄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네모는 현 집행부가 합판인쇄를 대응해서 만든 것입니다. 그 네모가 사회적기업이라는 말을 씁니다. 우리 조합원은 지금 일이 없어서 기계를 세워놓고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네모는 사회적기업이라는 미명아래 조합원의 일감을 가져다가 이익을 취하고 있습니다. 조합원의 일을 빼앗아 가는 것은 사회적기업이 아닙니다. 사회적기업이라는 것은 우리가 장애인들을 위시해 노조나 여러 근로자가 힘을 합쳐 일을 해서 이익이 나면 분배를 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쇄가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닙니다. 힘들어서 직접 기계를 돌리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그들의 일을 뺏어다가 조합에서 일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합판인쇄를 부당하다고 하면서 결국은 조합에서 합판인쇄사를 차린 꼴입니다. 결국 합판인쇄가 하나 더 생긴 것입니다. 저는 왜 조합원들이 이사회 또는 총회에서 그것을 승인했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근본취지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네모에 조합이사장의 친동생이 근무한다는 것입니다.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매지 말라고 했듯이 단체장 또는 공직에 있으신 분들은 남한테 오해 살 일은 안 하는게 좋지 않았겠느냐고 생각합니다. 그 분이 그 자리에 필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좀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네모는 조합에서 2억 원을 출자했습니다. 그리고 출자자들의 모금액 3,000만 원 정도, 거기에 조합에 임대료를 3년 동안 1억5,000만 원 정도를 안냈다고 합니다. 약 4억 원에 가까운 돈을 출자를 했다고 봐야 하는데 현재 4,000만 원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것은 조합에 관계된 엄청난 재산의 손실이고 3년 동안 이득을 못 남긴 채 자본잠식을 가져온 것입니다. 따라서 네모는 빨리 정리해야 합니다.


어떤 단체장이 되고 싶으십니까?
제가 협회장을 그만두면서 얘기한 것이 “단체장들은 정말 일을 해야 한다”였습니다. 단체장이라고 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 비주얼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비전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전을 제시 못한다면 조합원이 방향타를 잃은 배를 탄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선거에 임박해서 정책이나 모든 것들을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거시적인 것과 미시적인 것이 같이 이루어 져야 합니다. 멀리 보고 해야 할 정책과 현재 현안을 같이 보고 나가야 합니다. 또 하나는 우리가 포퓰리즘이라고 하는 자산재평가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조합에 연세 드신 분들이 많고 그 분들은 조합 재산을 제대로 평가해서 자기 지분을 찾아가길 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반면 젊은 사람들은 조합에 좀 더 자산이 많아져서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조합이 되길 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답은 조합원의 마음입니다. 저는 조합원이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조합원이 원하면 자산재평가를 통해서 지분분배를 해주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자산재평가 문제를 두 가지로 생각합니다. 조합이 건물을 팔아서 더 많은 이익과 지분을 나눠주는 방법도 있지만 조합을 허물고 그 자리에 초고층건물을 지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조합을 더 발전시켜서 우리가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면 후배에게 그리고 우리 자식에게 물려줄 때 더 떳떳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산재평가는 조합원이 원하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번 선거가 정말 깨끗한 선거가 되었으면 좋겠고 사실을 알리는 데는 주저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큰 틀에서 우리 인쇄업계가 공존하고 수출로 가게하며 우리 조합원끼리 올바른 가격정책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서로 노력을 한다면 저의 작은 힘이라도 다 쓸 생각입니다. 사실 조합에 조합원들만 누리는 자격시스템도 갖췄으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쇄업계의 근로자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기장들이 대부분 45세 이상입니다. 직업훈련학교와 협약을 해서라도 인쇄기술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다가 10년 후에 기장들이 돋보기 쓰고 일하는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새로운 기술 인력을 양성시키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데 희망을 갖는 조합이 되면 좋겠습니다.

 

<출처 월간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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