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그래픽 김학준 대표, 과당 경쟁하지 말고 모두 함께 공생해야 스크린그래픽 김학준 대표, 과당 경쟁하지 말고 모두 함께 공생해야
김재호 2015-02-10 1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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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그래픽 김학준 대표는 1999년 8월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스크린그래픽센터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 실사 및 흑백 프린트 출력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다이니폰스크린의 AS파트에서 일하던 그는 출력과 제판을 따로 배우면서 사업을 준비했다고 한다.
현재 스크린그래픽은 파주인쇄출판문화산업 2단지에 신사옥을 마련하고
고모리 대국전 4색기 GL-440, 5색기 GL-540을 도입해 본격적인 인쇄사업을 하고 있다.
스크린그래픽 김학준 대표를 만나 그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인쇄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등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다.
취재|오석균 기자(printingtrend@gmail.com)

 

스크린그래픽은 회사인가요?
출력부터 시작해서 인쇄를 시작한지는 3년 정도 됐습니다. 인쇄는 오래하지 않았지만 출력은 15년 이상했습니다. 처음에는 디지털 인쇄로 가려고 하다가 인디고가 많이 깔려 있어서 오프셋시장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고모리 5도와 4도 한 대씩과 스크린 CTP 1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출력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예전에 다이니폰스크린의 전신인 회사의 AS파트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다가 출력시스템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스크린장비가 들어가는 것을 보다가 경쟁력도 있고 괜찮을 것 같아서 출력을 배웠고, 출력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 제판도 1년 정도 배운 다음에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컬러와 흑백 출력을 하다가 필름으로 넘어갔고 CTP를 하다가 결국 오프셋까지 오게 됐습니다.

상호가 특이합니다.
다이니폰스크린에서 몸 담고 있었기 때문에 스크린을 따와서 스크린그래픽센터로 지었다가 인쇄를 하면서 스크린그래픽으로 상호를 변경했습니다.


회사경영은 지금 어떻습니까?
가면 갈수록 어렵습니다. 물량도 물량이지만 단가체계가 올라가지 않고 저희는 소인쇄소이기 때문에 더 힘듭니다. 큰 인쇄소에서 단가를 올려줘야 밑에서도 올라갈 수 있는데 일이 없다보니 영업사원이 단가를 낮춰서 어려워지고 큰 인쇄소는 일이 넘쳐나는데 소기업은 하청받아서 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결국은 대기업과 하청받아서 자생하는 인쇄소들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희도 원청만 가지고는 힘들어서 자체일도 하면서 협력업체와 더불어 상부상조 하고 있습니다.


매출 폭은 어떻습니까?
약간씩은 올라가는 추세이지만 계속 올라간다는 보장은 없고 올해가 가장 힘든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만 잘 이겨내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이 들어오면 열심히 하고 납기 잘 맞추고 사고 없으면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출의 목표를 잡기는 힘들고 원청거래처 관리를 하면서 힘들면 다른 방법도 여러 가지 생각도 해볼 생각입니다.


영업에 관한 생각은?
전 영업강화보다는 인쇄계통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경기가 어렵다고 해서 단가를 너무 낮추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을 하더라도 시장경제에 맞춰야 하는데 너무 터무니없는 경쟁은 서로 죽자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일하는 것에 비해 인건비 체계가 들쑥날쑥한 점도 불만입니다. 저는 1년에 한 번씩 물가 상승률에 맞춰서 단가만 올라도 좋겠습니다.
인쇄단가가 20년 전 단가와 거의 비슷한데 이것 말이 안됩니다. 예전에는 이윤이 많이 남았지만 지금상황에서는 직원 임금을 주고나면 시설투자비는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퀄리티는 바라는데 단가는 낮춰달라고 하는데 장비에 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힘듭니다. 인쇄기는 제 생각에 15년 20년 쓰는건 아니고 멕시멈 10년 정도만 사용하면 퀄리티를 유지 할 것 같습니다. 저가 처음 인쇄를 시작할 때 왜 새 기계를 사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래서는 안될 것 같아서 우겨서 새 기계로 샀습니다.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출력 때부터 알던 거래처가 몇 군데 쫓아왔고 소개가 이루어지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것을 인쇄하십니까?
도록, 상업인쇄 등 까다로운 인쇄물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어 미국, 일본 등에 수출하는 인쇄물도 하청 받아 납품하고 있습니다. 최신 인쇄기를 설치한 만큼 인쇄품질에 대해 고객들이 크게 만족합니다. 처음에는 유럽과 미국에 수출하는 인쇄물에만 100%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왔지마 고객의 건강과 정부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 전부터는 콩기름 잉크만을 사용해 모든 인쇄물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부자재를 정품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회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최신 인쇄기를 설치한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정품 자재를 사용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처음 출력실을 운영할 때부터 모든 소모자재를 정품으로만 사용했습니다. 인쇄사를 운영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인쇄사는 주요 자재를 정품으로 사용하지만 우리는 부직포, 블랭킷 등 모든 부자재까지 정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크린그래픽이 만든 ‘한국의 색’이라는 책이 유명합니다.
저자와 출판사가 색채 추출프로그램을 통해 고른 색깔들의 미세한 차이를 종이 인쇄로 완벽하게 구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원래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보통은 한 번에 끝나는 인쇄 교정을 3번 이상 보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 열린 고모리스쿨에서 CMS 교육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교육에서 인쇄물 중 한 페이지의 색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으면 전체 색감을 조절해 맞추는 것이 아니라 원판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문제 페이지를 다시 출력해야 합니다. ‘한국의 색’은 그러한 방법으로 인쇄했습니다. 수많은 페이지의 색상을 하나하나 맞춰야 하는, 정말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색과 관련해서 ‘한국의 색’만큼 훌륭한 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쇄기를 도입할 때도 이 책을 가져가 작업해 보며 성능을 테스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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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인쇄시장에 관한 생각은 어떠십니까?
결국은 제로섬 게임이 될 것인데 거기서 어떻게 남들보다 특이하게 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제가 출력을 하면서 느낀 것이 가려운 것을 캐치해서 그것을 긁어 주면 그 거래처는 오래갑니다. 일만 주고받아서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저희 거래처는 10년 넘게 거래한 거래처가 많고 그 거래처가 원하는 것을 우리가 찾아서 해주면 그 거래처가 소개를 해주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인쇄시장이 인간관계 없이 공적인 관계가 많이 사용되다 보니 거리감 있게 일하면서 유대관계도 적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몇몇 업체만 살아남는 결국 큰 업체만 살아남을 겁니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제가 혹 큰 기업이라면 작은 기업이라도 잘 하는 업체를 흡수합병하고 직원들도 흡수해서 간다면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세계인쇄시장이 100이었다면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50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것이 중국에게 다 뺏겼습니다. 출력실을 할 때 어떤 생각을 했냐하면 인쇄하는 사람들이 나중에는 중국에 가서 일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생산기지가 없어지고 결국 정부가 많은 부담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 계통에 20년 가까이 있었지만 옛날이 나았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일만 했는데 지금은 사회가 그래서 그런지 너무 돈만 밝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업체가 자동화를 하려는 이유는 더 이상 낮출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사람보다 장비에 투자하면서 인력은 줄어갈 것입니다.


스크린그래픽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저희 같은 경우는 시설투자를 많이 합니다. 자제도 정품을 쓰고 출력할 때도 저희는 필름을 ‘후지’것만 쓰면서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재와 시설에 욕심이 많아서 투자를 하고 있고 지금은 후가공 쪽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이 좋아하고 공정을 줄이는 후가공이나 코팅기 등을 종종 보곤 하는데 그들이 가려워하는 것이 그것이거든요. 그것을 생각하면서 장비를 들여놓다보니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고, 그것을 보고 저희를 소개 시켜주기 때문에 저희도 조금씩 발전해 갔다고 생각합니다.


따로 취미 생활 같은 것이 있으십니까?
저는 사회인 야구를 합니다. 포지션은 릴리프 투수와 1루수입니다. 지금 겨울이어서 대부분 개인운동을 하는데 전 바빠서 개인운동은 못합니다. 골프도 조금했는데 재미는 없지만 회사 때문에 골프를 좀 치는 일이 있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술담배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술은 인쇄하면서 끊었고 담배는 딸이 냄새난다고 했을 때 미안한 맘이 생겨서 끊었습니다. 예전에는 술도 많이 했는데 술을 안하는 이유는 술로 하게 된 거래처는 그리 오래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 절대 술 영업을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술이나 골프로 하는 영업은 영업이라고 생각하지 스크린그래픽이 영업부가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크린그래픽을 어떻게 만들어 가고 싶으십니까?
제가 계획하는 것은 죽기 전에 스크린그래픽을 그룹화 시키는 것입니다. 덩어리는 4개입니다. 디자인, 오프셋과 디지털, 제본, 후가공을 한곳에서 하는 하나의 그룹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빨리 실현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한 단계씩 밟다보면 언젠가는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건 꿈이지 이것을 빨리해야겠다는 조급함 같은 것은 없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모두 함께 커나가고 싶습니다. 서로 너무 경쟁하지 말고 같이 나가고 큰 업체는 큰 사람답게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월간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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