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커뮤니케이션즈 정수양 대표가 꿈꾸는 스토리가 담긴 인쇄란 무엇? 삼진커뮤니케이션즈 정수양 대표가 꿈꾸는 스토리가 담긴 인쇄란 무엇?
김재호 2015-04-09 13: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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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재도약 노린다
삼진커뮤니케이션즈 정수양 대표가 꿈꾸는
스토리가 담긴 인쇄란 무엇?


삼진커뮤니케이션즈(이하 삼진)는 기업마케팅, 출판전문기업으로
기획, 디자인, 출판, 인쇄, 옥외광고까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고 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기반으로 산업을 창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중이다.
창의와 혁신을 통한 과감하고 다양한 도전이 어려운 현실을 넘어 도약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삼진을 이끌고 있는 정수양 대표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삼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고민에 오늘도 매진 중이다.
취재 | 임성윤 기자(printingtrend@gmail.com)

 

다양한 분야에 쏟아내는 열정

“글쎄요. 자랑거리가 뭘까요? 생각해 봐야겠는데요. 어떤 것 같으세요?”
삼진 정수양 대표는 삼진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도 모르겠다’는 생소한 대답을 전했다. 더 나아가 오히려 질문을 되받는 어색한 반응을 보였다. 기획부터 디자인, 디지털 프린팅 POD, 인쇄 제작, 사진 스튜디오 등 다양한 업체들을 이끌고 있는 대표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대답이다. 그러나 인터뷰를 진행해면서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다양한 사업에 전반적인 노력을 쏟아 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삼진은 지난 1986년 정수양 대표의 부친이 사진제판 전문회사 ‘삼진사’를 설립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1988년에는 국내 최초 DTP시스템을 도입해 인쇄사로 발돋움 했으며 1990년에는 초정밀 드럼스캐너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입지를 다졌다. 이 외에도 월간 기계정보와 월간 라스포사를 발행하는 잡지사로도 영역을 넓혔으며 정수양 대표가 3대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는 편션전문 스튜디오를 설립해 그 영역을 넓혔으며, 신구대학교, 서일대학교와 산학협력, 기업부설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다방면에 삼진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어느 한 부분만 꼽기에는 어색한 것이 있는 것도 사실. 그럼에도 하나를 집요하게 물어보자 결국 “최근 디지털 인쇄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옵셋 인쇄가 아직까지는 캐쉬카우 역할을 한다”는 답변을 받아낼 수 있었다. 다각도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중심에는 인쇄가 있는 삼진이었고 정수양 대표는 그 삼진의 대표였다. 어렸을 때부터 친숙했던 인쇄와 정수양 대표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그 이상의 친밀도를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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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과 방송진출을 포기한 삼진으로의 회기


정수양 대표는 국내에서 고등교육을 마친 뒤 미국 유학길에 오른 유학파다. 뉴욕에서 방송을 전공해 뉴욕 지역 케이블 방송에서 야심찬 사회 첫 걸음을 뗐다. 힘든 타국 생활이었지만 세계적인 방송스타를 꿈꾸며 하루하루 일에 매진했다. 그러던 중 정 대표는 부친의 부름을 받고 돌연 귀국길에 올랐다. 인쇄업을 이어 받으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했던 산업이라서였을까? 방송일이 고되서였을까? 정대표는 당시 상황을 “한 조직에 부속이 되기보다는 작더라도 우두머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국에서 방송으로 성공하려면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었죠”라고 솔직하게 털어 놨다. 낯선 곳에서 낯선일을 하기보다는 익숙한 곳에서 익숙한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주를 이룰 때 마침 부친의 부름이 있었다는 뜻으로 보였다.


하지만 익숙하다 느꼈던 인쇄업도 막상 부딪혀보니 만만치 않음을 정 대표는 금새 깨달았다고 한다. 인쇄업이 디지털에 밀려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장의 변화 흐름이 이렇게 빠를지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 점차 노동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신입사원들이 하는 일부터 하나하나 배워나간 정 대표는 변화하지 않고 기존의 것을 고집하기만 한다면 인쇄업은 현상유지조차도 힘들 것임을 직감했다. 사업을 다각화 하고 인쇄출판과 연계되는 사업들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도 이무렵이다. 정수양 대표의 도전이 시장에 통했기 때문일까? 현재 삼진커뮤니케이션즈는 고객 맞춤형 인쇄 서비스를 위주로 성장세를 놓지 않고 있다.

 

합판인쇄? 관심 No!!
다품종 분식집보다 전통의 냉면집을 추구

작금의 인쇄업계는 디지털 인쇄가 보편화 되면서 다품종 소량생산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삼진 역시 시대의 흐름에 늦춰지지 않기 위해 디지털 인쇄의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옵셋인쇄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사업의 다각화를 추구하는 삼진이었기에 합판인쇄에도 관심을 보이는지가 궁금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NO’ 였다. 설명은 간단했다. 질적인 전문성을 놓칠 수 없다는 것.

정수양 대표는 “합판인쇄에는 관심조차 없습니다. 프랜차이즈 분식집이 성행을 한다고 해도 전통있는 냉면집의 수요는 줄지 않는다고 생각하니까요. 단기간의 수익을 위해 합판인쇄에 발을 들이면 질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힘든 만큼 특화된 냉면집 같은 경영을 이어나갈 것입니다.”고 말했다. 알듯모를듯한 대답이었지만 소비자의 요구에 특화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어려운 현실에서도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만은 확실해 보였다.


때문에 삼진은 고객과의 소통을 그것도 일반 소비자와의 소통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했다. 대량 주문을 위해서는 기업 대 기업(BtoB) 마케팅이 중요하겠으나 삼진은 디지털 인쇄의 시대가 다가오는 만큼 기업 대 개인(BtoC)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는 시장이 크지 않아도 발전 가능성 만큼은 예상을 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인원의 충원도 디지털 인쇄에 대응할 수 있는 맨파워를 갖춰야 한다는 신념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POD맨? 친숙함으로 던진 승부수


일반 소비자 쪽에 집중하기 위해 삼진은 POD맨이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는 현재 삼진이 운영 중인 인터넷 홈페이지의 이름과도 일치한다. 귀여운 느낌의 POD맨이 해당 홈페이지에서 인쇄 과정이나 용어에 대해 알려주고 보다 쉽게 인쇄물에 접근하도록 하겠다는 의도였다. 정 대표는 “POD맨은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전략이었어요. 당시 키워드 마케팅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던 때의 아이디어였죠. 중소기업청으로부터 홍보비를 지원받았는데 이를 블로그 마케팅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있어 도입했습니다.”라며 “키워드광고나 여타 다른 수단의 홍보보다 비용대비 효율이 높다는 판단이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다만 한정된 인원이 고객 요구에 일일이 응대하기 힘들었던 것은 한계점이었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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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POD맨은 삼진의 대표 홈페이지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블로그에서 파생된 홈페이지기에 접근성이 높고 친숙하면서도 소통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인쇄 초보자라도 인쇄의 기본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디자인 면에서의 유의사항도 알려주고 있다. 디지털 인쇄의 규모가 증가하는 만큼 일반 소비자들의 소량 주문이 줄을 잇고 있는 것. 물론 기존 블로그도 여전히 운영중이다. 성과도 만족스럽다. 블로그와 연계된 주문건수가 증가하고 거래 업체수의 증가도 경험했다. 특히 블로그 회원은 충성도가 높아 많은 매출을 기록하지는 않더라도 지속적인 고객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의 방향은? 스토리의 향기가 풍기는 인쇄만들기


정수양 대표는 앞으로 삼진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스토리를 접목한 인쇄”라고 말했다. 단순히 인쇄 정보를 지면에 옮기는 인쇄가 아닌 소비자 각각의 이야기들을 접목한 특화된 결과물을 제공함으로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정형화되고 대량 인쇄된 인쇄물들이 ‘나만의 책’, ‘우리들의 책’ 등 개인화 감성화 된 컨텐츠로 발전되고 있음을 감지한 발언이자 점차 성장할 개인 인쇄시장의 공략을 위한 대비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소비자만의 스토리는 아니다. 삼진의 스토리도 소비자들의 감성과 욕구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함께하는 소통에서 교감이 이뤄지고 이것이 기업의 수익과 개인의 만족으로 이어지며 더 나아가 산업과 경제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것이 현 시대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수양 대표는 아직 삼진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진 못한 듯 하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기업이 유지 돼 온 것을 감안하면 삼진이 가진 스토리는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 된다. 그러나 어떠한 것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방향성은 맞는지 등을 고려하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 스토리가 향후 삼진의 미래를 책임질 전략방안이라는 것까지 염두에 둔다면 섣부른 선택은 오히려 성장을 막은 족쇄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정수양 대표는 오늘도 고민을 거듭한다. 모르는 것. 궁금한 것들은 한기업의 대표라는 신분도 망각한 채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진다. 전반적인 시장상황에서부터 사소한 일상 사안들까지 정수양 대표의 관심사는 다양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삼진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정수양 대표가 이토록 열정을 보이며 꿈꾸고 있는 ‘스토리가 있는 인쇄’,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컨텐츠’가 점점 급변하는 고객들의 감성을 얼마나 자극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출처 월간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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