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맞춤형 인쇄의 강자 ‘후니프린팅’ 디지털 시대 맞춤형 인쇄의 강자 ‘후니프린팅’
김재호 2015-07-06 11:54:34

채훈희 대표, “다양한 사업으로의 진출, 꾸준히 시도할 것”
차별화된 다품종 소량생산, 독특한 협력체계가 강점
디지털 시대 맞춤형 인쇄의 강자 ‘후니프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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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인쇄라는 간편한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가변데이터,
간단한 인쇄솔루션 등으로 무장한 다품종 소량인쇄가 우리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적은 수량의 인쇄도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 디지털 인쇄는
이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독자적인 노선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후니프린팅은 디지털 인쇄에 특화된 장점을 극대화 시켜 인쇄업에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과는 다른 형태로 인쇄업계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후니프린팅을 만나보자
취재 | 임성윤 기자(Printingtrend@gmail.com)

 

독특한 형태의 인쇄소 후니프린팅

후니프린팅은 포토북을 비롯한 디지털 인쇄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인쇄소다. 기존 인쇄소들이 오프셋인쇄에 기반을 두고 업력을 쌓아온 뒤 디지털인쇄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과는 달리 후니프린팅은 디자인 업체로 출발 디지털인쇄로 곧바로 진입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인쇄에 대한 남다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디자인 능력, 적극적인 마케팅 및 해당 업계와의 긴밀한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
후니프린팅의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협력사와의 연계를 먼저 짚어봐야 한다. 후니프린팅은 MINS’, EOS앨범, 상상크리에이티브, EPICA가 합심해 형성한 그룹 MESH에 포함된 회사다. MESH라는 이름은 이들 상생기업들의 앞으글자를 따 만들었다. 이들 기업들은 말 그대로 그룹의 형식을 띠고 있다. 그룹사로 통칭되는 국내 대기업들의 문화와는 그 형태 자체가 다르다. 각각의 회사들이 독자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면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상하관계가 아닌 동등한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상생의 관계라고도 볼 수 있다. MESH라는 그룹명이 있지만 그야말로 단체의 이름일 뿐, 지주사의 역할은 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다. 실체라고해 봐야 각 구성원들의 대표들의 모임 정도이기 때문. 아이돌 그룹이나 밴드의 형식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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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서 출발한 협력형태

이들의 태생은 디자인이었다. 따라서 인쇄보다는 디자인쪽에 특화된 업무적 특성을 보이고 있다. MINS‘는 반바람이란 이름으로 온·오프라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EOS앨범은 제작을 맡는다. EPICA는 POD쪽의 전문화를 꾀하며 상상은 마케팅과 홍보 등 전반적인 전략을 수행한다. 후니프린팅은 이들이 만들어 놓은 가치를 현실화 시키는 부분을 담당한다. 잘 맞아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이들은 각각의 영영에서 입지를 구축함과 동시에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생소한 형태라도 예상 이상의 효율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영업을 통해 오더를 받았다면 4개의 회사가 각기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한다.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따로 정식 회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직관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며 가장 효율적인 움직임이 무엇인지 안다는 듯이 업무에 일하기도 한다.
채훈희 대표는 “같은 회사 출신의 사람들이 뜻을 모아 만든 것이 MESH라는 그룹입니다. 회사를 함께 차린 것이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분석해 각자의 사업체를 만든 것이지요. 어려움을 함께 겪었던 사이라 뜻이 잘 통하기도하고 각자의 영영을 구축하고 있으니 사소한 의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어요. 오히려 생소한 개념의 아이디어가 나와도 해당 아이디어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가늠해 보는 문화가 정착돼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인쇄 기반의 최적화 솔루션


후니프린팅은 이같은 체계 안에서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 그룹에 포함된 협력사들이 후니프린팅에 맡긴 제작물을 포함해 후니프린팅 자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넓혀가는 것. 디자인 회사에 근간해 성장했기에 디지털 인쇄의 최대 장점인 다품종 소량생산에 최적화된 솔루션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고 온라인 서비스 강화를 위한 홈페이지 개편도 마쳤다. 업력은 2년여에 불과하지만 영역에 특화된 철저한 분업과 협업으로 후니프린팅의 성과는 점차 불어났다. 보유장비만 해도 상당하다. 제록스 아이젠 150, HP인디고 7800, HP 디자인젯Z6200 HP 라텍스 L260프린터를 비롯해, 코니카 미놀타 비즈허브 C70hc 및 PRO 1051, PUR 무선제본기, 트인링 제본기, 라미네이팅 코팅기, 수성코팅기, 자동접지기, 레이저커팅기 등 끊임 없는 투자로 경쟁력을 높여왔다. 물론 오프셋 기반의 인쇄업체와는 그 행보를 달리한다. 고급화된 소량생산이 주력이다. 전단이나 포스터, 엽서, 팸플릿, 리플릿과 같은 기본적인 인쇄에서부터, 싸바리바인더, 하드커버제본, 특수지는 물론 판넬, 캔버서, 아크릴 POP 등 다양하고 특화된 상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디지털인쇄에 최적화된 솔루션아래 현실화 되고 있다.
채훈희 대표는 “우리는 인쇄를 기반으로 디지털인쇄에 진출한 것이 아니다. 포토북과 같은 디자인 차원의 디지털인쇄를 먼저 섭렵했기에 디지털인쇄의 활용도가 높은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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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인쇄는 그만의 경영방식이 있다

후니프린팅 채훈희 대표는 디지털인쇄는 디지털인쇄만의 경영방식이 있음을 강조했다. 최근 인쇄업의 흐름을 보면 디지털 인쇄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오프셋 인쇄를 기반으로 디지털인쇄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 것이 다. 실제 대부분의 인쇄업체들은 오프셋인쇄를 영위하다 디지털 인쇄를 도입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수익모델 자체를 오프셋 인쇄 형식으로 설정하고 있다. 채훈희 대표는 “많은 인쇄업체들이 인쇄단가를 낮추는 요소로 디지털 인쇄를 바라보고 있지만 이는 잘 못된 접근이다”라고 정의한 후 “디지털 인쇄는 디지털 인쇄의 방식으로 바라봐야 한다. 실제 오프셋 인쇄기술이 많이 발전했기에 리플렛 소량인쇄 같은 경우 오프셋 인쇄가 더 저렴할 수도 있다”
고 꼬집었다. 디지털 인쇄가 분명 다방면의 장점을 활용해 각광을 받았음에도 규모의 성장면에서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사업구조 자체가 오프셋에 맞춰져있다는 시각이었다. 반면 후니프린팅의 경우 처음부터 디지털인쇄를 기반으로 했기에 소량인쇄라도 인건비와 원가를 고려한 가격책정으로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차별점은 디지털 인쇄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력이라고 꼽을 수 있다.

후니프린팅은 디지털전용 한지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드커버제본의 가격을 인하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뿐 아니라 B to C개념의 사업모델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 홈페이지를 대거 리뉴얼하기도 했다. 이제 후니프린팅을 통해 인쇄를 의뢰하려는 사람은 인터넷을 이용해서도 이같은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같은 변화 및 대응방식의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투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후니프린팅은 협력관계의 업체들의 도움과 조언을 받아 직관적이고도 깔끔한 홈페이지, 및 주문시스템을 완비할 수 있었다.

 

무모한 도전? 과감한 도전!
오프셋 진출도 고려 중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온 후니프린팅은 앞으로도 신사업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후니프린팅이 선택한 신사업 방향은 일반적인 예측에서 벗어난다. 신사업 개척의 출발부터 특이점이 묻어난다. 유통업, 식품사업 등 얼핏 생각하기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업분야이지만 디자인에 근거한 인쇄업을 영유하는 후니프린팅은 충분한 접목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채훈희 대표는 “꼭 인쇄업이나 디자인사업 등 기존의 영역에 머무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분야에 사업성을 검토 중이며 실행해 나가는 방법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후니프린팅을 포함해 MESH를 공유하고 있는 사업체들은 자신들의 방향을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으로의 진출 아이디어 역시 이같은 협의를 통해 현실화 된다. 너무 무모하다고 생각되는 아이디어만 아니면 현실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다고 한다.


물론 인쇄쪽으로의 도전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인쇄 업체로 입지를 굳혀 왔지만 이제 오프셋쪽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 디지털로 시작해 오프셋으로 진출하는 역방향 성장이지만 오히려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디지털인쇄를 활용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오프셋의 대량생산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가능하기 때문. 일각에서는 인쇄산업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후니프린팅 측에서는 ‘주문량은 줄어들지 않았다’ 는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하려한다. 다소 무모해보이고 어떤면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도전일 수도 있으나 후니프린팅은 과감한 자세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가려 했다.

 

미래전략에 대한 남다른 고민, 성장을 통한 성장 노린다


남다른 협력체계를 가지고 있는 후니프린팅지이만 고민은 존재한다. 튼실한 체계를 갖췄음에도 분명 보완해야 할 부분은 있는 것. 가장 큰 고민은 장기생존을 위한 시스템이 불안하다는 점이다. MESH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회사들은 각각의 대표가 채훈희 대표와 동고동락을 함께 해 온 사이다. 그 기간만 무려 15년. 눈빛만 봐도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자신의 회사가 어떠한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지 파악이 가능할 정도의 친밀성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으로 판단할 때 오히려 극복해야 할 부분일 수 있다. 2세대 대표들의 경우 현재와 같은 호흡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며 각사의 대표들 중에서 자신의 이득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조금만 드러나더라도 유지되기 힘든 살얼음판 같은 협력체계이기 때문이다. 계약서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도없는 그야말로 신의를 통해 유지되는 협력형태다. 따라서 다른 기업들에게 추천할 수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역할을 대신하게 할 수 도 없다.

 

다만 채훈희 대표는 이렇게 불안한 요소를 극복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후니프린팅의 규모와 입지를 더욱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의 규모가 더욱 커지고 그룹차원의 성장이 증가하게 되면 내부 결속력이 강해지고 발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후니프린팅의 자체적인 발전을 통해 소속 직원들의 입지를 세워 준다면 지금과 같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경영모델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생소한 방향에서 생소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후니프린팅이 새로운 인쇄산업의 발전방식을 제시해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월간PT 2015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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