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쇄, 출판단지서 시도하는 제2의 도약 영화인쇄, 출판단지서 시도하는 제2의 도약
인쇄산업 2015-09-09 16:21:55

고모리 5색 기계도입하며 파주로 확장이전
노철구 대표, “스스로 믿고 따라준 직원들이 가장 큰 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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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쇄(주)(대표 노철구)가 최근 파주시 조리읍으로 이전하면서 고모리 LITHRONE G-40 인쇄기를 도입해 사세를 확장했다. 화성시에서 입지를 굳혀온 영화인쇄는 이번 이전을 통해 강점이었던 유아용 도서 인쇄의 틀을 벗어나 보다 넓은 영역으로의 진출을 꾀할 계획이다. 먼 거리로의 이전이었지만 기존의 직원들이 알아서 따라와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취재 | 임성윤 기자(Printingtrend@gmail.com)

 

영화인쇄(주)가 출판단지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영화인쇄는 최근 본래의 활동지였던 경기도 화성을 떠나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주 거래처인 프뢰벨의 도서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작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노철구 대표는 기존 4색인쇄기 1대를 처분하고 고모리의 LITHRONE G-40 5색인쇄기를 새롭게 마련했다. 프뢰벨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오랜 기간 안정적인 경영을 해 왔지만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도전이었다.
영화인쇄는 지난 26년간 아동도서 전문 출판사인 프뢰벨을 단일고객으로하면서 성장해 왔다. 필름으로 인쇄를 하던 시절부터, 아니 영화인쇄의 설립 초창기부터 프뢰벨의 도서를 제작해 온 영화인쇄는 강산이 두 번 반이나 바뀐 현재까지도 신뢰를 잃지 않을 정도의 품질과 신뢰를 쌓아 왔다. 파주 출판단지로 위치를 옮긴 것은 후가공 업체들이 이 일대에 모여 있기 때문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도서를 제작하기 위함이며 유통비용의 절감, 납기의 안정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33년간 지켜온 신뢰
영화인쇄가 프뢰뵐과 인연을 맺은 것은 26년이지만 노철구 대표는 그보다 7년이나 더 오래된 인연을 자랑한다. 33년 전인 1982년 노철구 대표는 중앙대학교 출판국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필름작업이 주 업무였으며 물량이 넘칠 경우, 밤샘작업을 하더라도 정해진 업무를 소하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때 프뢰뵐과의 인연을 맺었고 직장을 옮긴 뒤에도 노철구 대표를 눈여겨 본 프뢰뵐 관계자의 배려로 제판 업무를 수주할 수 있었다. 영화인쇄를 차린 뒤에는 프뢰뵐에서 직접 찾아와 제판업무를 맡아달라 요청할 정도였고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단 한번의 납품 차질도 없는 꾸준함과 성실함이 오랜 기간 대량의 인쇄물량을 수주할 수 있는 비결이 됐다.


영화인쇄 사무실을 보면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인쇄용 필름들이 빼꼭하게 정리돼 있다. 26년의 시간동안 영화인쇄가 걸어온 길을 증명하는 증표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현재의 오프셋 인쇄는 대부분 CTP로 제작하기에 필름출력은 대부분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그럼에도 노철구 대표는 사무실 뿐 아니라 창고 한쪽에 필름 보관시설을 갖추고 있다. 어떠한 주문이 들어올지 알 수없기 때문이다. 프뢰벨이 아동 도서 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만큼 과거에 절판됐던 책들을 다시 출판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지금처럼 데이터 파일만으로 바로 출판이 가능한 시기에 나온 도서들이 아니었기에 인쇄용 필름의 존재는 프뢰벨 측이나 영화인쇄 측이나 소중한 자신으로 남아 있는 것. 26년을 함께 해 온 파트너를 위한 영화인쇄의 배려였다. 과거의 데이터를 이용해 CTP제작에 다시 들어가는 비용보다 기존의 필름을 기본으로 변화된 컨텐츠를 수증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하다는 이유도 있다.

 

회사는 직원들이 경영하는 것, 직원이 곧 보배
화성의 인쇄소를 정리하고 파주 출판단지로 이전하는 것은 영화인쇄에 있어 큰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사실 인쇄소이전을 고려하게 된 이유는 프뢰벨측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인쇄는 책자를 인쇄할 뿐 후가공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완전한 책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후가공의 공정이 필요한데, 이들이 대부분 파주쪽에 몰려있어 프뢰벨 측이 업장이전을 제안한 것이다. 노철구 대표는 고민에 빠졌다. 파주 출판단지를 잘 알지도 못했고 이전 절차도 매우 까다로웠으며 특히 영화인쇄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직원들의 입장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이때 직원들이 큰 도움을 줬다. 자발적으로 파주 일대에 집을 알아보고 이전에 필요한 장비들의 정리, 물품의 분류등을 시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심지어 6년 전, 김포로 집안이 이사해 퇴사할 수밖에 없었던 한명은 영화인쇄의 이전 소식을 듣고서는 다시 찾아와 재입사를 권유받기도 했다.

 

앞으로를 위한 선택 고모리 G-40
영화인쇄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4색 인쇄기 2개을 보유한 조그마한 수준의 인쇄소였다. 별색이라도 들어가는 책이라면 인쇄 수주를 받을 수 없었고 받는다 하더라도 다시 재하청을 줘야하는 상황이었다. 노철구 대표는 “기계가 없어 다량의 인쇄의뢰를 다른 업체로 돌려야 할 때 가습이 아팠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이러한 이유로 노 대표는 1대의 인쇄기를 처분하고 그 비용을 합해 LITHRON G-40 5색인쇄기를 마련했다. 고모리 G-40은 최고인쇄용지 710×1020mm로 최고 인쇄속도는 시간당 1만 6,500매이며 완전자동 판교환장치, 잉크롤러·블랭킷·압통 자동세척장치, 피더파일 자동센터맞춤장치를 비롯한 풀자동화가 기본사양으로 탑재돼 있다. 당장에 5색 인쇄기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으나 앞으로 예상치 못한 의뢰가 들어와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다. 여기서 다시한번 영화인쇄 직원들의 노력이 빛나게 된다. 대부분 20년 이상 영화인쇄에 몸담았던 직원들은 대부분 나이대가 40대 이상 50대다. 디지털문화와 결코 가깝지 않은 세대로, 신규 5색기계인 LTHRON G-40의 복잡한 명령체계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이때 영화인쇄의 직원들은 스스로 주변업체에 부탁해 운영방법을 배우고 익혔다. 회사 이전 뒤 새로운 기계로 인한 업무공백을 위한 노력이었다. 노철구 대표는 “이렇게 솔선수범하는 직원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들이야 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들이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준비된 인쇄소 영화인쇄
영화인쇄는 프뢰뵐과의 인연으로 인해 이제껏 큰 위기를 겪지 않고 회사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고모리 LITHRON G-40을 구비한 것도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제자리에 앉아 기다릴 계획은 전혀 없다.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선다고 해도 내일 당장 일감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변화되는 시대에 발을 맞출 수 있는 준비는 필요하다 생각하고 있다. 무턱대고 일감 확보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소신과 원칙을 지키고 내실을 다지는 준비가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납기를 철저히 지키고 후가공 일정에 맞춰주는 배려를 지속하는 등 조금씩 파주 출판단지에서 입지를 굳혀나간다면 어떠한 환겨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노철구 대표의 생각이다. 노 대표의 꿈은 아동 도서 인쇄업을 해 온 만큼 자신의 동화책을 만드는 것이다. 소신과 원칙을 지켜 왔음에도 아이들과 같은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는 색다른 면을 확인할 수 있는 바람이었다.

 

<출처 월간PT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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