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플렉소 역사와 함께한 ㈜한국코멕시 김영근 CEO 환경에 대한 인식 높아지면 플렉소 인쇄시장 성장 기대 늘 것
한경환 2016-08-09 14:14:36

김영근 ㈜한국코멕시 CEO. CEO Kim Yeong-geun of Comexi Korea


지난 5월 31부터 6월 10일까지 개최된 drupa 2016 기간을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인쇄 및 종이 관련 제품들이 선보인 가운데, 뚜렷한 흐름은 인쇄산업의 패러다임 이동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기존의 종이인쇄에서 벗어나 인쇄영역은 거의 무한대로 넓어지고, 그 도구가 디지털로 변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변화의 한 가운데를 차지하는 것이 플렉소(Flexo) 인쇄다.

대부분 포장지 인쇄에 사용되는 플렉소 인쇄는 친환경적이라는 것 이외에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아직 그 바람이 불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코멕시를 세우고 조용히 한국 플렉소 인쇄 시장을 착실히 일궈 온 김영근 ㈜한국코멕시 CEO와 홍덕규 사장으로부터 한국 플렉소의 현 주소에 대해서 들어봤다.

글 |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한국 플렉소 인쇄 역사와 함께한 30년

김영근 CEO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처음 만들었던 상호는 P&C라는 다소 애매모호한 상호명이었다. 사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일단 정확하게 일의 규모나 방향에 대한 예측이 힘들었기 때문에 상호명을 명확하게 짓기 힘들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다른 이유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 김영근 CEO는 “1984년에 듀폰의 플렉소 판을 취급하는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처음 업계에 발을 들여놨습니다. 거기서 10년 정도 일한 뒤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P&C라는 회사를 세우게 됐죠. 그 때는 인쇄와 관련된 컨설팅도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름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당시 국내에서 돈을 받고 인쇄 컨설팅을 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인쇄 가공기도 취급했는데, 컨버팅(Converting)을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은 이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예전부터 여러 회사의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데도 코멕시 제품을 취급하고 한국코멕시라는 회사를 만들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대한 답변은 간단했다. 바로 품질이다.

“듀폰이 판 테스트를 할 때 여러 회사의 인쇄기를 통해 인쇄를 하는데, 당시에는 몇 군데 회사 제품으로 인쇄 테스트를 했어요. 현재는 밥스트가 된 F&K, 윈드밀러, 코멕시 제품으로 테스트를 했죠. 이들은 모두 종이와 연포장 인쇄가 모두 가능한 제조사입니다. 이들 회사의 제품 중에 가격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코멕시 제품이 적당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특히 코멕시는 부품을 모두 자체 생산 합니다. 그래서 제조 속도는 약간 느리지만 A/S에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습니다. 코멕시가 스페인회사라는 것 때문에 불안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코멕시가 위치한 지역이 공업기술이 발달해 소득 수준이 굉장히 높은 지역이라서 일반적인 남부유럽이라는 편견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라면서 코멕시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오프셋으로 포장지 인쇄

이번 drupa 2016에서 코멕시가 전시 및 시연을 해 주목을 끈 제품은 오프셋 프린팅 장비인 ‘CI8’이다. 이 제품은 8도 인쇄가 가능한 오프셋 인쇄기로 인쇄판을 일반적인 플렉소의 수지판이 아닌 오프셋 판재를 사용한다. 플렉소의 장점 중 하나인 내쇄력을 생각해보면 아무리 가격이 싸다고 해도 오프셋 판재 사용이 맞는 것인지 궁금했다.

김영근 CEO는 이에 대해 “보통 내쇄력 이야기를 하는데 최근 포장지 인쇄에서 예전과 같은 장통 인쇄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예를 들어서 8도 인쇄로 서로 다른 디자인의 사탕 포장지를 인쇄할 때 판 가격이 엄청납니다. 더구나 판매가 부진한 제품이 있다면 그 제품을 빼고 더 잘 팔리는 제품을 인쇄해야 되는데, 그러면 판을 다시 만들어야죠. 그런데 오프셋용 판재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언제든 원할 때 제품을 넣고 빼는 것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인쇄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거기에 특화된 제품 인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A/S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 지 궁금했다. 도입 초기에는 현지 엔지니어들이 직접 국내에 들어와서 제품을 조립하고 운용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A/S는 홍덕규 사장이 전담하고 있습니다. 홍덕규 사장은 총각시절부터 취업한 곳의 코멕시 제품을 사용하던 회사에서 먹고 자면서 거의 뜯었다 붙였다 할 정도로 인쇄기에 대한 노하우가 탁월한 분입니다. 실제 인쇄와 인쇄기 구조를 다 아는 분이죠. 그리고 얼마 전에는 그 노하우를 살려서 인쇄기를 직접 개발해 중국에서 운용 중입니다. 그 장비는 현재 미국계 패스트푸드점에 납품되는 종이봉투 인쇄를 맡고 있습니다. 외에 A/S 전문 인력을 두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환경의 중요성 인식하면 플렉소 인쇄 늘 것

플렉소 인쇄는 유기용제(VOC)를 사용하는 그라비어에 비해 환경 친화적인 인쇄 방법이다. 기본적인 수지판이 부드럽고 탄성이 있고, 인압이 낮다는 특징이 있어 RFID 태그와 같은 충격에 약한 제품 인쇄는 물론, 평활도가 나쁜 골판지나 티슈와 같은 곳에서 인쇄가 가능하다. 더불어 빠르게 잉크가 전사되기 때문에 인쇄 준비 시간과 손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은 플렉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런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에서 플렉소 인쇄가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문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김영근 CEO는 그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답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라비어 인쇄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플렉소 인쇄에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구조적 특성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하이라이트 되는 수지판의 1~2%대 망점 구조에서 돌기된 부분이 약해 인쇄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문제는 최신 장비는 거의 해결됐고, 그라비어로 생산된 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인쇄를 하는 곳 보다는 발주처의 영업, 디자인, 마케팅 쪽에서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경 문제 보다는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브랜드 오너의 의지가 중요한데요, 투자대비 효과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세계적인 감자칩 브랜드인 Lay’s 포장지는 100% 플렉소 4도 인쇄를 한다.”면서 환경에 대한 낮은 인식을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코멕시의 미래가 궁금했다. 인쇄의 미래는 디지털로 가는 것이 확실한데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확실하게 대답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현재 인디고와 협업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떠한 디지털 제품을 만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디지털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미래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1. 플렉소 인쇄기 전문가 홍덕규 P&C사장.
2. 김영근 CEO가 코멕시 플렉소로 인쇄한 샘플을 설명하고 있다.


<월간 PT 2016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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