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패키징 신화, 두루 적용되는 해결책은 없다 끊임없는 호기심과 질문을 통해 해결책 찾아야
월간 PT 편집부 2016-08-10 10:06:12

 

사람들은 지속가능한 포장 방법에 대한 일종의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마트에서 소비자에게 종이백과 비닐백을 선택하라고 하면 환경을 보호하고, 재활용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종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종이는 비닐보다 4~8배 무겁고, 폐기됐을 때 분해 속도는 비닐보다 약간 더 빠른 정도다.

‘Paper beats plastic? How to rethink environmental folklore’라는 주제의 TED 강연으로도 유명한 레일라 에카로글루 박사로부터 지속가능한 패키징과 관련된 조금 색다른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정리 | 월간 PT 편집부(printingtrend@gmail.com)

 

Q. 지속가능한 포장은 뜨거운 주제입니다. 소비자는 요구하고 기업은 수요를 충족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왜 지속 가능한 포장이 많은 주목 받는다고 생각 하십니까?

 

A. 포장의 수명은 매우 짧습니다. 소비자는 제품을 사서 집으로 가져갈 때 포장을 합니다. 이유 중 하나는 소비자가 쓰레기가 생성되는 것 보다 포장의 지속적인 대안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름답고 복합적인 시스템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포장의 지속 가능성은 매우 복잡한 주제입니다. 많은 시간동안 포장 디자인은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에 좌우 되었습니다.

 

Q. 예를 들면 어떤 것이 있나요?

 

A. 클램쉘 포장을 예로 들어보죠. 보통 USB 메모리를 포장하는데 자주 사용되는 두꺼운 플라스틱 포장으로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큰 소매상들이 자주 찾는 이유인데요, 두꺼운 플라스틱 포장은 제품을 파괴하려는 일부의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99%의 평범한 사람들은 이 포장을 해체하는데 매우 힘들어하죠. 난 소비자들의 재활용 가능성이 낮은 이유가 경험과 행동 사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디자인 문제는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왜 지속 가능한 포장을 개발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나요?

 

A. 그 이유는 모든 문제에 두루 적용되는 해결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재활용방법이 존재합니다. 같은 재료라도 어떤 플라스틱은 재활용 할 수 있는데 조금 다른 플라스틱은 재활용을 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이라는 디자인 관점에서 보자면, 기능성은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포장은 제품을 보호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이고, 최소한의 재료로 만들어야 됩니다. 그것이 지속성 101입니다. 포장을 위한 재료의 선택은 제품의 내구성과 기능성에 의해서 선택 돼야 하며, 그래야만 시스템 속에서 포장이 지속할 수 있습니다.

 

Q. 지속가능한 포장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몇 가지 말해줄 순 있나요?

 

A. 이 문제에 대해 가장 큰 오해는 최고의 해결책이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종이 제품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는 좋은 선택이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최악이 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플라스틱은 세계에서 가장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플라스틱은 사실상 굉장히 유용합니다. 이유는 중합체에 손상을 입지 않는 한 무한히 재활용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현 시스템에서 종이로 만든 캔은 5번 재활용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물에 사용된 종이는 재활용을 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커피 잔, 식품상자는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알고지만 실은 얇은 플라스틱필름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에서만 하루에 5,800만 잔의 커피가 소모되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사람들은 재활용될 것이라 생각하고 휴지통에 버립니다.

종종 사람들이 커피 잔을 버릴 때 커피 찌꺼기 같은 것이 묻어있으면 그것 또한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사람들이 무지하기 때문에 재활용성과 지속성을 강조 하는 것입니다. 또한 디자이너 사이에선 천연제품이나 분해성 제품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그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재활용이나 회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있지 않으면 실제론 두 개다 좋진 않습니다.    

 


Q. 생분해성 포장이 매우 인기 있는 전문용어가 됐습니다.

 

A. 대부분 산업화된 나라에서 시스템은 원료가 투입되면, 제품이 만들어지고, 폐기물에 생성되는데, 이 폐기물들은 시스템 속에서 사라집니다(보통은 땅에 매립합니다). 매립지는 공기와 산소가 없는 혐기성 환경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섬유소는 메탄을 방출하게 됩니다. 만약 동일한 소재가 자연 속에서 연소할 경우에는 탄소를 배출하지만, 이 탄소는 대기에 저장되죠. 하지만 매립지에서는 이산화탄소보다 더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가스를 방출합니다. 만약 메탄가스를 포집해서 사용할 수만 있다면 이는 굉장한 에너지인 동시에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말 효과적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고 우리가 새로운 길을 선도한다면 이 폐기물들을 시스템적으로 사용해야 됩니다.

 

Q. 식물기반의 재생재료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식물기반의 재생재료는 생산방법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대량의 비료(대부분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전통적 농업 상황에서 생산된 옥수수 전분으로 만드는 화학물질 PLA(Poly Lactic Acid)는 컵을 만드는데 사용됩니다.

대량의 화학비료를 사용해 만든 PLA 컵은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고맙게도 지난 10~15년 동안 진행된 라이프 사이클 평가분석 덕분에 대다수의 생체적합물질 제조자들은 PLA 제품이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많은 생산자들이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 PLA는 지속 가능성에선 더 낫긴 하지만 보장은 할 수 없습니다. 특히 PLA는 퇴비로 만들 수도 없고, 에너지원으로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Q. 그래서 라이프 사이클 분석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A. 흥미롭게도, 포장지의 수명은 20년 전과 다를 게 없습니다. 사람들은 쓰레기나 폐기물을 땅에 버리기 때문인데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쓰레기가 지역사회 및 해양을 오염시키지 않을 수 있는지 기업들이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불평합니다. 우리가 라이프 사이클 분석에서 배운 것은 포장 및 운송이 제품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포장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포장의 목적으로 돌아가 제품을 보호한다는 목적을 충족시키면 실제론 제품 전체의 수명이 늘어납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소비자가 상품을 얼마나 끝까지 사용하는 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Q. 그런 면에서 보면 생분해성 재료가 최고의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A. 문화요인으로 우리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땅에 자신의 쓰레기를 쉽게 버리는데 생분해성 재료를 원할까요? 사람들이 물건을 낭비하고 죄 의식을 느끼겠습니까? 아니면 우리가 물질과 자원을 소중히 생각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다시 말하지만 문화적으로 이건 간단한 해결책이 아닙니다. 나는 태국과 같이 경제발전을 위한 폐기물 저감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는데, 미국, 호주, 유럽의 쓰레기에 대한 인식과 큰 문화적 차이가 있었습니다.

태국의 포장은 최근까지 바이오기반이었는데, 플라스틱 산업으로 이동한 지금도 음식을 먹고 휴지통이나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 곳에서 포장지를 땅에 버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종종 쓰레기통이 없거나 자치구에서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습니다. 나는 해당 제품 제조회사에서 제품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저는 다른 트렌드를 보고 있는데요, 종이와 유리와 같이 전통적인 재료에 RFID 칩이나 인쇄전자 기술이 적용된 포장제품을 보게 됩니다. 지속적인 측면에서 이 추세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기업들은 왜 포장기술을 추가시키죠? 장점이 뭘까요? 단지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어떤 경우에 우리는 삶과 경험의 연결이 없는 게으른 인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플라스틱 포장에 첨가된 RFID 택이 지속가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음식의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논쟁하겠지만 아직도 과학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적으로 발생되는 손실은 재료의 관점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점이 필요합니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봅니다.

 

Q. 연포장은 어떻습니까?

 

A. 연포장이 실제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경우라면 흥미롭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기능을 최대화 시켜 디자인하고 싶습니다. 재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지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구적으로 실험하고 접근하면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Q. 박사님은 지속 가능성을 향한 단계로 무엇을 추천하고 싶습니까?


A. 그 질문에 대해서는 정답도 오답도 없습니다. 우리는 복잡한 시스템 속의 복잡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 재료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고 전자상거래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게으르지 않게 더 나은 방법을 알아내야 합니다. 3D 프린팅 기술은 훌륭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3D프린터와 프린팅에 관련된 것들을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다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합니다.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

고 질문을 하는 게 훌륭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월간 PT 2016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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