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인쇄 내공, 스마트 프린팅 비즈니스 플랫폼에 쏟는다 영업에 IT 기술 접목, 박찬빈 월드프린팅샵 대표
박혜림 2016-12-08 13:19:28

20세기를 넘어 21세기까지 도래한 경쟁사회에서 남보다 나은 위치에 가기위한 노력은 눈물겹지만, 일단 그 자리에 오르면 그에 따르는 보상은 달콤하기 그지없다. 흔히 IT 기반 사회에서 남들보다 먼저 움직여 첫 번째 주자로 과실을 따먹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거나, 한발 늦었지만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에 선두 자리를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되는 방법이 거론된다. 하지만 인쇄산업은 기본적으로 물리적인 장비가 반드시 필요한 장치산업의 특성상 무한정 장비경쟁에 뛰어들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프린팅샵 박찬빈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화제다. 이른바 스마트 프린팅 비즈니스 플랫폼(이하 플랫폼)이 그것이다. 30년 인쇄 내공을 지닌 박찬빈 대표가 추진하는 새로운 사업은 어떤 내용을 품고 있는지 들어봤다.

글 |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퍼스트 무버든, 패스트 팔로워가 되든 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IT기술이 인쇄업계에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인쇄공정을 체계화하기 위한 워크플로가 클라우드 기반 기술로 발전하고 있고, 디지털프린팅 기술도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더불어 소비자와 접점을 높이기 위한 쇼핑몰 형태의 P.O.S(Print Online Shop) 등이 많이 선택되는 형태다.


누구나 접근 가능한 것이 인터넷 기반 사업이지만, 아무도 접근 안하는 것이 인터넷기반 사업이기도 하다. 예로 특정 지역에 가게를 낸다면 최소한 지나가는 몇 몇 사람은 그 가게를 알고 인식하겠지만 인터넷 사이트는 그 존재를 알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인터넷 쇼핑몰이든 홈페이지든 POS든 반드시 그 형태를 남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되고, 한마디로 광고가 필요한데 국내에서 그 노력은 이른바 키워드 마케팅으로 수렴된다. 사업주가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를 알리기 위해 대형 포털에 특정 문구가 노출됐을 때 자기 사이트로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싼 키워드 값을 치른 업체만 상위에 노출된다는 점이 키워드 마케팅의 양면성이다. 엄청난 자본을 가진 업체라면 키워드 마케팅에 들어가는 돈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항상 가장 위에 노출되는 상위 5개 업체라면 말이다.


디지털 팜플렛, 소셜 네트워크


이 플랫폼을 간단히 생각해보면 이렇다. 가장 기본적인 콘셉트는 기존의 오프라인 영업망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에 적용한다는 것으로, 월드프린팅샵을 이용하는 고객 중 활발히 영업을 하는 2500여명의 딜러 망을 활용한다는 방안이다(딜러는 영업전문가일 수도 있고, 디자인 회사일 수도 있으나 딜러라고 칭한다). 온라인 사업을 원하는 딜러들에게 개별 아이디를 부여해주고 그들이 만든 홈페이지를 통해 영업망을 세우는 것이 이 플랫폼의 시작이다. 개별 딜러들은 평소처럼 오프라인을 통해서 영업을 하면 된다. 이때 모든 제품에 대한 카탈로그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QR 코드와 스마트폰의 근거리 통신망인 NFC를 이용하면 즉석에서 제품을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이용하는 소셜 네트워크(카톡, 페이스북)를 통해 제품 영업을 할 수 있다. 물론 개인 블로그도 예외는 아니다. 이 플랫폼의 첫 번째 사업인 탁상용 캘린더 제품으로 설명해 보자면, 제품에 대한 링크를 소셜 네트워크에 노출 시킨다.


그러면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링크를 타고 들어온 고객들은 수십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캘린더 중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고 구입한다. 이때 각 딜러들이 만들어놓은 링크는 딜러에 따라 개별 고유값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링크를 타고 들어와 구입을 해도 판매자 구분은 확실해 진다. 판매자는 원가에서 자신이 원하는 마진율만 정해 놓으면 그에 따른 적정한 금액을 수익으로 얻을 수 있고, 이 시스템의 중심에서 주문받은 캘린더를 제작하는 것이 월드프린팅샵의 역할이다. 캘린더는 최소 수량 4권부터 제작이 가능하고 그이상도 물론 상관없다. 월드프린팅샵의 30년 인쇄 노하우가 발휘되는 것이 이 부분이다. 수량에 상관없이 제작이 가능한 디지털과 오프셋 인쇄 장비와 운용 노하우를 갖춘 덕분이다. 더불어 이런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전문 분야별 철저한 분업도 한 몫 단단히 한다.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딜러들은 영업에만 신경을 쓰면 되고, 월드프린팅샵은 주문에 따른 제품 제작에만 전념하면 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캘린더 디자인은 전문 캘린더 회사가 만들어놓은 수십 종의 디자인을 이용하면 된다. 협약을 통해 판매 금액의 일부를 로열티 형식으로 수익 배분구조가 이미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이다.


정리하자면, 일반적인 인쇄 쇼핑몰이 시간이 걸려도 큰 그물을 이용해 대량의 고기를 잡는 방법이라면, 이 플랫폼은 양은 작을지 몰라도 보다 촘촘한 그물로 세밀하게 낚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박찬빈 대표


남들과 다른 방법으로 겨룬다


조금 더 들어가 자세하게 이 플랫폼에 대해서 살펴보자. 스마트 카탈로그 시스템과 스마트폼 주문 시스템, 프린팅 클라우드 등 숨어있는 IT 기술을 고객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곳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다.


약간 세부적으로 기술 설명을 하자면, 스마트 카탈로그 시스템은 기존의 웹을 이용한 사이트와는 달리 차세대 웹 표준으로 액티브엑스 없이 자유롭게 오디오, 비디오 등을 사용할 수 있는 HTML5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인쇄산업에서 가장 보편화 된 PDF 파일을 변환 없이 웹에서 구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제품 홍보를 위해 기존에 만들어졌던 PDF 파일을 웹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와 함께 프린팅 클라우드 및 스마트폼 주문 시스템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품을 선택하고 구입할 때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이 서비스의 시작을 앞 둔 박찬빈 대표의 생각은 이렇다.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로 가격 경쟁을 벌이게 되면 그 끝은 공멸이라는 생각 끝에 이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지금은 캘린더로 시작하지만, 조만간 다양한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 플랫폼의 희망찬 미래를 전망했다.


플랫폼의 프로세스


스마트 카탈로그 화면


<월간 PT 201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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