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ATC 협회장 인터뷰, “인쇄와 패키지는 조화된 하나의 음식” 이철 ATC 협회장 인터뷰, “인쇄와 패키지는 조화된 하나의 음식”
박혜림 2016-12-16 15:15:00

지난 2008년부터 불어 닥친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 직격탄을 맞아 지속적으로 매출 감소에 따른 고통을 겪고 있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매년 매출액이 늘어나는 곳이 있다. 바로 우수기술연구센터(Advanced Technology Center 이하 ATC)에 선정된 250여 개 기업들이다. 이들은 일반 매체를 통해서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전 세계에서 시장 점유율 1위인 기업이 28개나 있는 중소기업들의 모임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업들이 모인 곳이 ATC 협회고, 지난 7월 ATC협회장에 선임된 이철 ATC협회장 (에이스기계 대표)를 만나서 ACT협회와 인쇄 및 포장 업계에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봤다.
글 |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ATC협회(HTTP://ATCA.OR.KR/)는?
우수기술연구센터협회(ADVANCED TECHNOLOGY CENTER ASSOCIATION)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우수기술연구센터(ATC)지정 기업간의 기술교류회 운영 및 기술혁신 촉진 등 ATC사업 효과의 극대화는 물론 기업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사업 수행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설립이후 회원사를 위한 기술교류, 정책개발사업, 기본 및 서비스 사업, 홍보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선정한 과제 해결이 기업 성장의 원동력


우수기술연구센터(Advanced Technology Center ATC)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성장잠재력이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부설연구소에 핵심기술 연구개발비(최대 5년, 연간 5억 원 이내)를 지원해 글로벌 제품 생산 등 세계적인 연구역량을 갖는 연구소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하여 2016년 현재까지 434개 기업부설 연구소를 지원했고, 매년 ‘우수기술연구센터(ATC) 지정서 수여식‘을 열었다. 지난 10월 25일에도 ‘2016년 우수기술연구센터(ATC) 지정서 수여식’을 열어 46개 중소·중견기업에 우수기술연구센터 지정서 및 현판을 수여했다.


이철 ATC협회장이 설립한 에이스 기계 (주)는 지난 2012년 ATC에 선정됐고, 올해 7월 ATC협회장에 당선됐다. 이철 ATC협회장에게 협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더불어 소회를 부탁했다.


이철 ATC협회장은 “현재 ATC협회의 회원으로 가입한 업체는 전국적으로 250개로, 지원 조건은 매출액 100억 이상과 R&D 비중이 3% 가 넘을 것입니다. 과거에 이게 너무 하고 싶어서 조건에 맞자마자 신청을 해서 선정이 됐다.”고 밝히면서 “보통 다른 회사들인 재수, 삼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1차에 선정됐고, 과제도 종료했다.”고 술회했다. ATC에 선정되면서 얻은 성과에 대해서는 R&D에 대한 틀을 잡을 수 있었고, 회사의 발전의 기초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을 꼽았다. 또한 매출 보다는 내부적 역량이 성장한 것과 더 많은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능력도 생긴 것을 소중한 성과로 덧붙였다.


2016년 ATC 지정서 수여식 및 성과 발표회 장면 (제공=ATC 협회)


현재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을 위한 상당히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그에 대한 집행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ATC가 다른 곳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질문에 이철 ATC 협회장은 다른 정부지원책과 ATC의 차이점은 ‘주체가 누가 되는가’로 설명했다.


ACT 협회는 정부에서 과제를 제시하고 기업은 그것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기업들이 필요한 과제를 도출해서 그것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가진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제시한 과제를 해결하는 곳 보다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첨언했다. 또한 과제 자체가 수행했을 때 효과가 있겠다 싶은 것이면 어떤 것이든 지원하기 때문에 심지어 스타트 할 당시 매출액 50억 원 정도였던 회사가 최근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한 기업도 다수라는 설명이다.


특히 ATC 협회사는 연구욕구가 강하고 실행력이 있는 회사들의 집합체로, 자기 브랜드를 가진 회사들이 많아 중소기업이어도 자기 영역에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들이라고 소개했다. 때문에 ATC 는 지금까지 지원예산이 깎인 적이 없고 계속 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사후 평가에서 독보적으로 극대화된 효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현재 ATC 협회에 지원되는 금액이 한 해 900억 원 정도인데, 만약 지원금이 더 늘어난다면 그 파급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는 교보대학 출신, 지금은 구글로 공부


회사를 설립하고, 키우고 다시 ATC협회장이 되기까지 그 과정이 궁금했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회사를 세우고 일구는 동안 어떻게 지식과 노하우를 쌓고 그걸 나누었는지 물었다. 이철 ATC협회장은 군 제대 후 인쇄기계 수입업체에서 근무하다 지난 1993년 에이스 기계를 설립해 지금의 회사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그 근간에는 끊임없는 공부가 있었다.


“저는 남들에게 교보대학 출신이라고 말합니다. 서점에서 끊임없이 관련 서적을 읽고 공부했는데,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히고, “지금은 구글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면서, 고민하고 있는 다른 CEO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우선 공부를 강조하면서 그를위한 네트워크를 만들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허름한 옷 입고 기름때 묻히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사장을 손꼽았지만 지금은 그런 회사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 이철 ATC협회장의 생각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화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협회, 전시회 등을 다니면서 실제 필요한 지식과 견문을 넓히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또한 제대로 만든 제품은 따로 영업에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영업을 개인의 능력에 맡기면 그 회사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면서 ‘기계는 기계가 판다’는 평소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팩토리라는 것은 엄청난 자본이 들어가는 것만을 생각하면 시도하기 힘들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품질 기준을 정하고 품질에 따른 정확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일종의 스마트 팩토리로 본다고 말하면서 인쇄업체로 예를 들었다. 원고 대비 70% 이상 출력물이 나오지 않으면 제품을 만들면 안 된다고 단언했다. 따라서 기계를 다루는 담당자의 감이 아닌 정확한 계측에 따른 데이터를 만드는 것으로부터 스마트 팩토리가 출발한다는 게 이철 ATC협회장의 조언이다.


이철 ATC협회장이 협회에 대한 소개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ATC협회는 독일과 한국 기업의 파트너 연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독일의 기술력을 뒷받침해줄 가성비 높은 한국 기업을 찾는 독일 회사들이 많아 그 둘을 이어주는 일을 기획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 잘란트 주의 경제 담당 공무원들이 사업협력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ATC 협회는 물론 공단 내 필요한 회사를 찾아 연결해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끝으로 남은 임기 2년 반 후 ATC협회장은 연임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너무나 많은 일들이 그의 앞에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끊임없이 발전할 포장업계에 도전할 업체들이 적은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많은 도전을 기다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월간 PT 201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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