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리 요시하루 회장, “나는 쉼 없이 전 세계를 누비는 검은 참치” 고모리 요시하루 회장, “나는 쉼 없이 전 세계를 누비는 검은 참치”
박혜림 2016-12-16 15:32:04

지난 11월 8일 충남 아산 현대솔라고CC에서는 국내 고모리 인쇄기 사용자들을 위한 사은행사의 일환으로 고모리 인쇄기를 유통하는 일진PMS(주)(대표 박경재)가 주최한 골프라운딩을 가졌다. 당일 행사는 고모리 인쇄기 사용 고객사들 대표와 행사를 주최한 박경재 일진PMS(주) 회장을 비롯해 일본 고모리 본사의 고모리 요시하루 회장도 참석했다. 라운딩 전 고모리 요시하루 회장은 국내 인쇄관련 미디어와 자리를 함께해 인쇄업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고모리 회장은 77세의 나이에도 행사 전 중국 출장을 다녀왔고, 7일 한국에 입국해 행사에 참가한 후 다음 날 인도네시아로 출국하는 일정을 소화하는 등 전력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있었다.
글 |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매년 고모리 인쇄기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러 한국에 방문했다는 고모리 요시하루 고모리 회장은 지난 해까지는 고객 가족들과 같이 오페라를 관람하는 등의 문화 행사를 주로 가졌지만, 올 해 처음으로 골프 라운딩을 하게 됐다면서 항상 한국 고객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고모리 회장에게 가장 많은 질문을 한 것은 역시 차세대 제품인 디지털장비에 관한 것이었다. 특히 지난 drupa 2016을 통해 자사 디지털 제품 Impremia IS29와 란다와 협업을 통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Impremia NS40 등과 관련된 질문이었다.


고모리 회장은 “IS29나 NS40 모두 반응이 좋다. 특히 상업인쇄사가 도입했을 때 특수용지가 아닌 일반 용지를 사용하고 오프셋인쇄기에 근접한 성능을 내기 때문에 반응은 좋은 편이다. 또한 품질이 완벽해야 판매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현재는 시험판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드루파에서 많은 고객들을 만났는데 수성 잉크를 사용한 디지털 인쇄는 혁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판매에 대해서는 “내년 후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판매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현재 디지털 제품 주문을 계속 받는 중이라고 이었다.


디지털 인쇄기와 관련해 추가적인 질문으로 란다의 오리지널 제품과는 시장에서 어떻게 판매가 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 고모리 회장은 “란다와 고모리가 추구하는 시장은 서로 다르다.”고 밝히고, “서로 시장이 다른 만큼 발매 시기 등은 각 사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근 고모리 제품 판매 형태는 어떤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리먼 사태 이후 경기가 좋아지나 했는데 엔화가 오르고 경기가 좋지 않아 판매량은 1/3정도 줄어들었다. 다만 판매 대수는 줄어들었지만 유닛 수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8색이나 UV 코터기가 장착된 기계들이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다색기들이 많이 늘어난 추세”라고 밝혀 인쇄기 도입 추세가 양 보다는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대한 고모리의 생각을 들어보니 “고모리는 아시아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꼭 고모리 제품이 들어갔으면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은 1967년부터 영업을 했고, 늘 신세지고 있구나 하는 나라로, 정말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진PMS㈜ 나 늘 새롭게 만나는 한국 고객들은 저에게 중요한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제일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라고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더불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특히 한국 고객들은 죽는날까지 관계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어느 인쇄기 제조회사 사장들이 고객과 대면을 하나”라고 반문하면서, “여러분과 항상 만나고 싶다.”고 고객에 대한 고모리의 평소 생
각을 전했다.


1. 지난해 두성프린트에 도입된 GLX-840RP 도입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모리 회장, 김상규 대표, 박경재 회장) 2. 두성 프린트에 도입된 GLX-840RP의 시운전을 바라보는 고모리 회장. 3. 인터뷰 중인 고모리 회장. 4. 골프 행사에 앞서 시타 연습을 하고 있는 고모리 회장(사진 오른쪽).


현재 어려운 국내 시장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고모리 회장의 설명이 길어졌다. 인쇄 시장이 어려운 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답변도 약간은 조심스러워 보였다. 고모리 회장은 “인쇄 시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같은 상황이다. 다만지금 생각하기에 인쇄업이 변혁을 맞이하는 때라고 생각한다. 그런 변혁을 맞이하기 위해 고모리도 다양한 제품과, 소프트웨어 등을 준비하고 있다.


변혁이라는 것은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공정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라 연결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에 따라 여러 가지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예로 KP 코넥트와 같이 전체를 연결을 해 하나로 가시화 하는 것을 제안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인쇄 시장을 대비하는 고모리의 현 주소를 소개했다. 이어서 “7~8년 전 유비쿼터스라는 말이 한창 유행했었는데 지금 보기에 이런 것들을 스마트폰이나 패드로 어디에서든 볼 수 있게 된 세상이 됐다. 궁금할 때 사람한테 묻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어디에 있든지 심지어 자고 있어도 일 진행을 파악하고 있어야 된다.”고 설명을 이었다.


질문에 대한 조언으로는 “업태의 변혁을 일으켜 흐름을 시각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이런 것이 IoT가 아닐까 한다. 좋은 회사라는 건 변혁을 얼마만큼 빨리 받아들이고 진행 시키는가가 중요할 것 같다.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본정부의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인쇄업계에 보조금을 지원한 적이 있는데, 그 진행과정과 앞으로 다가올 차이나 프린트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일단 현재 예산은 모두 집행된 상태로 당시 정책으로 선정된 인쇄기는 거의 고모리 제품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라 100대 이상 인쇄기를 판매했지만, 당시 보조금은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됐고, 고모리 제품이 그 조건을 만족했기 때문에 그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내부 사정을 전했다. 당시 정책은 리먼사태 이후 좋지 않았던 일본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제조업체로서 전시회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공장에서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하고 있고, 따라서 여러 가지 전시를 해왔는데 제조업체가 너무 부담을 많이 가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 차라리 개별적으로 전시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지금과 같이 정력적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비법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서 고모리 회장은 “잘 자고, 가라오케에서 노래 부르기,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사람과 많이 만나기”를 들었다. 더불어 자신의 별명을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검은 참치’로 소개했다. 멈추지 않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검은 참치라는 것. 참치는 특성상 움직임을 멈추면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멈추는 곳이 죽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인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월간 PT 201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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