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순 (주)송운사 그룹경영고문 자신의장점을 발판 삼아 도전 필요
한은혜 2018-01-03 17:39:25

지난 2017년 12월 5일 제54회 무역의 날을 맞아 수출에 공헌한 유공자 600여명이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포상을 받았다. 그 중 인쇄업계에서는 (주)송운사(대표 송순국)가 1백만불 수출 탑을 받았다.  바인더와 문구류, 고급양장표지, 앨범 등을 수출하는 송운사가 해외에 제품을 수출하게 된 원동력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좋은 제품 생산에 있지만, 수출을 담당한 이원순 그룹경영고문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인쇄 시장의 탈출구로 수출을 생각하는 인쇄사들의 고민과 함께 이원순 고문을 만나 그 해결책을 들어봤다. 글 |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이원순 고문이 처음 해외업무를 시작한 곳은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자동차 해외 사업부에서 국산 자동차 해외 시장 진출 개척 멤버로, 아시아 담당에 서 유럽 네덜란드 파견요원으로 현지법인 초창기 막내 사원으로 사회생활 을 시작했다. 하지만 해외 진출 경험이 없었던 현대자동차는 얼마 후 유럽 법인은 문을 닫게 된다. 다만 그 실패를 경험으로 캐나다로 방향을 돌려 다 시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30대 초반이던 1981년, 아직 제품이 출시도 되 지 않았던 포니2의 목업(mock up) 사진만 들고 캐나다에 들어가 영업을 시 작해서 1985년 캐나다에서 최고 정점을 찍었다.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원순고문은 “현대는 실패를 자산으로 재도전해 성공하고, 그를 바탕으로 한 단 계 넘어서 재도전을 하는 회사”라면서, 그때 경험이 추후 수출업무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술회했다.

 

자동차 회사에서 인쇄업에 도전

 

국내 굴지의 회사에서 해외 경험을 쌓았던 이원순 고문이 인쇄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인의 강력 한 권유로 인쇄업계에서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게 됐다.

 

초창기 인쇄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무엇으로 할까 고민을 하 다. 자신의 주요 경력이 수출 전문이니 수출을 뚫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지 만, 걸림돌은 일본어 투의 인쇄용어였다. 해외로 수출을 하려면 외국에서 사 용하는 용어와 우리의 일본어 투 용어의 매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선 인 쇄학과가 개설된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의 인쇄관련 교재를 입수해서 독 학으로 공부하면서 세일즈에 필요한 부분만 발췌�번역해 용어집을 만들어 생산현장 교육을 시작했다.

 

국내 인쇄물의 해외수출을 위한 시장개척을 시작했지만, 다시 걸림돌과 마 주치게 된다. 바로 수출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구하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인 쇄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인재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여성인력과 지방 대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집중적으로 업무 교육을 실시한 결과 꾸준 히 성과를 올렸다. 그 성과로 8년 후 1천만불 수출을 달성하게 된다.

 

전경련 자문위원, 송운사 그룹경영고문으로 새로운 시작

 

인쇄회사 임원 퇴임 후 이원순 고문은 전경련 중소기업 자문단에서 자문위 원으로 새로운 활약을 시작하게 된다. 전경련경영자문단은 중소기업 경영 애로 해소와 글로벌 시장개척, 창업자 아이디어 사업화를 도와주는 대기업 출신 경영 베테랑과 법무 전문가로 구성된 무료 경영자문단이다. 전경련 경 영자문단은 중소기업 대상 무료 경영자문, 기업 현장방문 맞춤형 교육, 글 로벌 시장개척 멘토링, 창업 아이디어 멘토링, 현직 법무전문가 법무상담 등 5가지 분야의 전문가들이 상담에 임하고 있다. 전경련 자문단에서 시장개 척/판로개척, 마케팅전략에 대한 자문을 하던 이원순 고문은 송순국 송운사 대표의 요청으로 고문직을 맡아 다시 한 번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발걸음 을 재촉하게 됐다.

 

그 결과로 송운사는 백만불 수출을 달성하고, 지난해 12월 수출의 날 그 성 과를 인정받아 수출탑을 받게 됐다. 송운사는 합지 가공 경험과 기술을 쌓고 패키징으로 업종 전환 중이다. 담배인삼공사와 화장품 회사에 패키지를 납 품하면서도 고급 문구류 합지 및 가공기술을 활용해서 파일, 바이더를 제조 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진 앨범을 제조해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 앨범 제조 라인으로 수출과 뉴욕 타임즈 여행부문 베스트셀러 <Atlas Obscura> 의 고급 양장본을 수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원순 고문은 송운사를 해외에 소개할 때 ‘신데렐라기업’이라는 문구를 붙인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아무리 물건을 잘 만들어도, 수없이 많은 오퍼를 받는 해외 바이어들의 이목을 받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럴 때 송운사는 동화 속 신데렐라 같은 기업이라면서 양장 표지바리를 만들어서 납품회사로 송순국 대표를 비롯해 5명으로 시작해, 성 실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해 3개 회사에 200명을 고용한 회사라 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회사를 알린다면 서 해외 바이어를 상대로 할 때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짚었다.

 

수출을 하고 싶다면, 우선 자신의 강점을 찾아라

 

대표적인 수주사업으로 경기에 따라 수익률이 요동치는 인쇄업 특성과 맞 물려 지속적인 업계 불황 탈출의 일환으로 수출을 생각하는 인쇄회사들이 많다. 그런 회사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이원순 고문은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짚었다. ▲ 자신의 강점을 찾을 것 ▲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주 문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면밀히 검토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수출을 준비하 라는 것이 첫 번째 조언이다. 앞서 설명한 송운사와 같이 자신의 장점을 극 대화 시키고 사업을 확장시키면서 수출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장점을 보지 못할 경우에는 전경련 자문단과 같은 외부 전문가를 찾으라고 덧붙였다. 또한 “J커브 효과를 감수할 수 있을 때 해외시장의 문들 두드려 라”고 강조했다.

 

J커브 효과는 무역수지개선을 위해 환율상승을 유도하더라도 그 초기에는 무역수지가 오히려 악화되다가 상당기간이 경과한 후에야 개선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곡선은 스포츠를 비롯해 사업 전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곡선이 다. 초기 투자대비 이익이 날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수 출을 위해 외부 인력을 고용해 단기에 성과가 나지 않으면 곧바로 접어버리 는 사업자들을 적지 않은데, 이익이 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한다면, 국내 시 장에서 버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이원순 고문은 미국의 도넬리, 일본의 돗판 등 연 매출 10조를 달성 하는 외국 기업의 예를 들어 “인쇄는 결코 영세한 사업이 아니다”는 점을 짚 고, “자신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기업가 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도전 정신으 로 사업하다보면 국내에도 도넬리와 돗판과 같은 회사가 나올 것”이라며 인 터뷰를 마쳤다.

 

<월간 PT 2018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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