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크린인쇄공업협회 이범학 회장, 젊은 협회 만들기 위해 노력할 터
한은혜 2018-04-01 16:47:29

(사)한국스크린인쇄공업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2월 27일 국도호텔에서 개최된 제36회 정기총회를 통해 3호 의안으로 제24대 임원 선임을 부의안건으로 상정하고, 만장일치로 이범학 을지인쇄재료상사 대표를 신임 협회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이범학 회장은 1970년대 초 잉크제조회사와 무역회사를 거쳐 실크인쇄 재료상에서 근무한 후 1993년, 을지로 방산시장에서 창업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회장은 “협회장에 취임한 후에 오히려 회사 매출이 늘었다.”면서 향후 조화롭게 협회활동과 개인 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추후 업계 경기가 좋아질 것 같다는 개인적인 희망론을 펼치기도 했다. 글 |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방산시장에서 사업시작

 

이범학 회장이 스크린 업계에 첫 발을 내딛기 시작한 계기는 그리 특별하지 는 않다. 1970년대 초, 이범학 회장이 고등학교 재학 중 을지로에서 디자인 업을 하던 매형의 친구 회사에서 일을 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군 제대 후 페인트 제조회사와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재료에 대한 이해와 사업 감각을 익힌 후 1993년 을지로 방산시장에서 실크인쇄 재료상을 시작하게 됐다. 사업 초창기에는 부천 지역 거래처 50~60군데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 작했던 것이 현재는 2천여 곳에 이를 정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사업 초기를 회고하면서 이범학 회장은 “1주일에 몇 번씩 근처 여관에서 잠 을 자거나 밤을 샐 정도로 사업이 잘 됐어요. 실크 스크린이라는 업종이 적 은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처가 늘어났다.”면서, 최근 거래처 수는 얼마 전에 알게 된 수치로 자신도 놀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크 스크린 업계도 디지털화의 바람이 불어, 기존의 방법이 아닌 새로운 기법이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업계가 변하기 시작했다 고 밝혔다. 이범학 회장은 실크 스크린 관련 재료상을 하면서 업계가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실크스크린 업계는 외환위 기 때도 큰 어려움이 없이 지나갈 정도로 탄탄한 체력을 가졌지만, 컴퓨터 의 발전에 따른 디지털화 때문인지 최근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현재 스 크린업계를 진단했다. 따라서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으로 실크와 디 지털을 접목해 더욱 고품질 제품들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 그런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공가능

 

이범학 회장이 생각하는 실크스크린의 장점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분 야에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실제로 실크스크린은 티셔츠에서 반 도체 공정에 이르기 까지 그 수요와 기술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다만 일반적 인 실크스크린으로는 다양한 입체감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과 일반인의 의 식과는 달리 환경에도 무리를 주지 않는 산업이라는 점을 짚었다.

 

특히 최근 유럽에 수출되는 인형의 털을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하는데, 아 이들이 물고 빨아도 인체에 해가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다만 실크 스크린 인쇄가 디지털화 되면서 실질적으로 하던 일감이 줄어든 것은 업계의 깊은 고민이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실크스크린 네일 아트와 같은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하고, UV 실사와 디지털 장 비 등의 도입으로 시대 흐름에 맞춰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럼에도 실크스 크린은 대량 생산, 디지털은 소량 다품종 생산 등 서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둘 사이를 잘 조절해야 된다는 고민도 안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달마다, 계절마다 일정 주기에 따라 업계의 수익률이 변화한다는 점 을 설명하면서, 나염과 같은 의류 분야는 가을에서 봄까지 활황이고, 전자는 봄부터 여름까지 활성화 되는 등 계절에 따라 업계의 희비가 갈린다고 소개 했다. 최근에는 조선 분야의 물량이 감소해 업계가 힘들어지는 만큼, 단가에 따라 선택이 폭이 갈리는 특징도 가진다고 업계를 설명했다.

 

젊은협회를만드는 것이 목표

 

최근 지속적인 경기 불황으로 모든 업계가 힘들다는 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은 스크린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협회장 이라는 타이틀은 예전과 달리 무겁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서 이범 학 회장은 담담하게 관련된 소신을 펼쳤다.

 

협회장이 된 이유는 일단 때가 됐다는 주변 회원들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 다고 밝혔다. 우선 스크린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햇수로는 벌써 35년 이 됐고, 사업체를 시작한 것도 사반세기인 25년이 된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범학 회장은 “이 일로 제가 생활을 했고,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이제는 제가 협회에 대해서 감사하게 봉사를 하게 된 것 같다.”는 것이 협회장에 도 전하게 된 계기다.

 

덧붙여 어려운 여건 속에서 협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것에 대해서 어깨 가 무겁다는 소회를 밝혔다. 다만 어차피 맡은 직책이므로 최선을 다해 봉 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협회를 좀 더 젊게 만들고 싶다는 포부 를 밝혔다, 젊은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협회로 받아들여 젊음이 넘치는 협회 를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차기 회장은 젊은 사람들을 영입하려고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회원들의 이익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개별 기업이 가진 신기술이나 독보적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홍보에 힘을 쓰고, 각 지역의 호원들을 찾아다니면서 작은 소리라도 적극적으로 들으려 노력하겠 다는 바람을 밝혔다.

 

앞으로경기는 밝음!

 

현재 이범학 회장의 개인 사업체인 을지인쇄재료상사의 거래처는 전국적으 로는 2천 곳에 달한다, 최근 직원으로부터 거래처 수를 듣고 자신도 놀랐다 면서 이런 성공에 대한 비밀을 털어놨다. 사업 시작 전 나름 철저한 시장조 사를 거쳤다는 것과 고객 만족을 위한 노력을 꼽았다. 사업 시작 전 재료상 으로는 큰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 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만 최근 5년 수익은 약간 줄어든 편이지만 크게 굴 곡은 없는 편이라는 것이 자체 평가다. 또한 이렇게 사업을 유지하게 된 데 는 고객 만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방산시장과 을지로 일대의 고객들은 소량 주문도 무료로 즉시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데, 이것이 거래처가 늘어난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끝으로 협회장 당선 이후 바쁘지만 사업이 더 잘되는 편이라고 밝혔다. 개인 적으로는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경기가 좋아 질 것 같다는 예 감이 든다.”는 개인적인 희망을 소개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월간 PT 2018년 4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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