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희 (주)바이블코리아 대표 제본 업계의 바이블이 되겠다
한은혜 2018-06-04 14:02:24

흔히 제본을 인쇄의 후가공 과정으로 생각지만, 독일의 구텐베르그가 금속활자와 새로운 인쇄기 발명한 이유 중 하나는 제본 방식 때문이기도 했다. 동양의 목판 인쇄나 붓글씨의 경우 인쇄면이 바깥으로 나오게 접지했지만, 인쇄면을 안쪽으로 접어 제본을 했던 유럽은 배면을 사용할 수 없었던 목판 인쇄 방식에서 벗어나 금속활자와 그에 맞는 인쇄기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인쇄된 종이를 엮어 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만드는 작업인 제본 업계에서 상당한 규모와 실력을 갖췄지만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가 (주)바이블코리아(대표 신장희)다. 회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성경 제본을 시작으로 박엽지 제본 및 가죽표지, 양장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주)바이블코리아를 찾았다. 글 |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엘지로 344번길 110에 위치한 (주)바이블코리아는 양장 및 제본 전문 회사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박엽지 제본에 특화된 회 사다. 1만평 대지 위에 건립된 2600평 규모의 공장 건물 모습 덕분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제본전문회사라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였다.

 

지난 2001년도 대한성서공회가 출자 설립해, 영어를 비롯한 213개 언어로 번역된 성경을 만들어서 수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안정적 으로 대량의 인쇄물을 제본하기 위해서 설립돼 초창기 성남공단 내에서 사 업을 시작했지만, 공간 문제와 인쇄업체와의 연계 등으로 2009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게 됐다.

 

박엽지 제본및양장 전문 회사

 

지난 2011년 대표 취임 지금까지 경영책임을 맡고 있는 신장희 대표를 만나 서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박장희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회 사로 들어올 때 규모에 놀랐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아마 이 정도 규모를 가 진 회사는 전 세계에서도 2~3군데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정식 제본 양장 을 하는 회사 중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본과 관련된 접지, 정합, 사철 등을 45대 기준으로 하루 3만부 생 산이 가능해 작년 한 해에만 1,200만 부를 생산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 지만 회사 직원수는 120명 정도로 회사 규모에 비해서는 그리 많지 않았다.그 비밀은 일정부분 자동화된 장비 덕분이었다.

 

1일 기준 박엽지 120만장 생산이 가능한 설비로 △ 접지기 : 32P 쇼웨이 접지기 13대, 스탈 2대 △ 정합기 : 30콤마 1대, 40콤마 1대 △ 사철기 : 밀 러 및 아스타 14대 △ 인쇄물 재단기 2대 △ 4P접지, 노리기계 2대 △ 자동 3방 재단기 2대 등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샤링기, 재단기, 자동 롤 재단기, 합지표지바리 기계 등 1일 30,000 매 표지 생산이 가능해 합지표지, 고주파표지, 펄 비닐, 이중 표지, 특수표지( 가죽표지)등의 다양한 표지 제작이 가능하다. 또한 양장을 위해 1일 42,000 부 제본생산이 가능한 독일 콜부스의 양장 시스템(퍼펙트 바인드 라인, 하이 브리드 양장기, 온라인 양장기)을 2013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런 장비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제본물을 생산하고 있지만 장비가 모든 것 을 말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신장희 대표는 “지금까지 박엽지를 이용해 제 본물을 만들면서 쌓은 직원들의 노하우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주)바이블코리아에서 제작하는 성서는 총 생산의 60% 정도로, 거의 대부 분을 전 세계 각 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성서 이외에 법전과 사전 등의 박엽 지를 이용한 인쇄물과 일반 서적 제본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양장과 지퍼 가 달린 가죽 표지 제작의 노하우를 살려 다이어리만 100만부 제작해 납품 하기도 했다. 더불어 PUR 제본을 이용해 제작 단가를 낮춘 가볍고 저렴한 성경 제작 및 보급에도 힘쓸 예정이다. 다만 앞으로 소량 다품종 시대를 맞 을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고품질 제품을 윈스톱으로제본가능

 

최근 국·내외 모든 업계에서 인쇄 관련 최대 관심사는 단연 가격이다. 하지 만 성경과 같은 인쇄물을 제본할 경우 표지, 금장, 색인 등의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일반적으로 그 과정이 다 각각 회사로 나뉘어 제작해 가격상승 요 인이 된다. 이렇게 가격이 올라가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어제본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신장희 대표는 “우리는 원스톱으로 처리해 가격은 물론 품질도 만족할만한 제품을 제작·납품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인쇄에서부터 제본은 물론 납 품까지 한 번에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인쇄물 주문이 들어오 면 거래처를 통해 인쇄를 한 후 제본과 동시에 납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법전과 같은 경우는 전국에 배송하고 물류 창고로 보내고, 수출품은 컨테이너에 실어 외국에 보내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죽 양장 전문회사답게 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활발히 하고 있다. 좋은 품질의 가죽 원단을 얻기 위해 중국 각지를 답사해 고품질 제품 을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런 모든 과정을 아 주 빠르게 시행하면서도 철저한 사후관리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끝으로 신장희 대표는 바이블코리아라는 이름 때문에 종교 단체로 오인하 는 경우도 있었지만, 오히려 제본의 바이블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제품을 만 들고 있다고 자부했다. 더불어 “앞으로는 토털 서비스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가격으로 성경책을 비롯한 다양한 출판물을 만들 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월간 PT 2018년 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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