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인쇄 외길, 동방인쇄공사 허성윤 대표 인쇄산업 성장 위한 리더 절실
월간PT 2019-04-08 11:40:47

 

1966년 명동 중앙극장 인근의 조그마한 명함집으로 시작해 중견인쇄업체로 우뚝 선 동방인쇄공사까지 , 차근차근 밟아온 50년 넘는 세월 동안 ‘인쇄’ 한 가지만 바라보면서 뚜벅뚜벅 걸어온 동방인쇄공사 허성윤 대표에는게 꽤나 다양한 이력이 붙는다. 가장 먼저 인쇄업체 대표를 비롯해, 백마부대원으로 참전했던 월남전 참전용사 , 연극관련 인쇄물 제작에 힘썼던 전력으로 다양한 상을 받으면서 얻은 연극계 인사와 더불어 한 가지 모범 납세자가것 그이다.
수상 비결에 대해 “FM대로 했더니 상을 주더라”는 허성윤 대표의 말을 그냥 흘릴 수가 없는 이유는 아마도 그가 걸어온 궤적을 따라 켜켜이 쌓인 세월이 말해 주는 듯하다. 제53회 납세자의 날의 기념 해 모범 납세자상을 수상한 허성윤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허성윤 대표는 ‘인쇄업계의 위상 제고’를 현안으로 꼽 고, 업계발전을 위한 노력 부재를 아쉬워했다.
글 |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연극관련 인쇄물로 우뚝
허성윤 대표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인쇄업 못지않게 열정을 쏟았던 연극무대다. 물론 직접 연극을 만들거나 연기를 한 적은 없지만, 인쇄를 통해 연극을 알리는 역할을 어느 누구 보다 충실히 했던 그의 노력을 연극계는 잊지 않았다. 지난 1983년 한국연극협회 감사패를 시작으로 2000년, 2010년, 2015년 수상했고, 올해인 2019년에는 한국생활연극 대상에서 생활연극 공헌상을 받기도 했다.
연극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역시 인쇄업을 하면서부터다. 명함 인쇄로 업계에 처음 받을 디딘 허성윤 대표는 백마부대 소속으로 월남에서 군복무를 마친 후 귀국해 다시 인쇄업을 하게 되면서 우연히 연극협회에 필요한 인쇄물을 제작한 것이 연극과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연극 제작비의 대부분이 포스터를 비롯한 인쇄물 제작이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인쇄하려는 연극인의 수요와 적정 가격이면서도 품질 높은 인쇄물을 만들겠다는 허성윤 대표의 생각이 적절히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만 초창기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을 거듭하면서 연극관련 매출 비중이 줄어들었다.

 

 

현재 동방인쇄공사의 주 거래처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LG전자, 금융연수원, 세종대왕 기념사업회 등을 비롯한 굵직한 거래처는 물론 (사)한국연극협회 발행 ‘한국연극‘을 창간호부터 통권 512호까지 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출판업을 위해 설립한 동방미디어를 통해 출판물을 제작하고 있다.
 

1976년부터 이어온 성실함 인정
지난 3월 제53회 납세자의 날에 송파세무서장표창을 수상한 동방인쇄공사 허성윤 대표는 사업자신고를 하고 개업하게 된 1976년부터 현재까지 쌓아온 다양한 인쇄물 제작경험, 독특한 디자인 철학, 신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최첨단의 인쇄 시스템을 갖추고 끊임없이 변하는 인쇄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최신 인쇄기 도입은 물론 전산화된 생산 ERP구축으로 가격, 납기, 품질,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한 발 앞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을 받았다.
성실납세자는 훈격에 따라 표창 수상일로부터 최장 2년까지 세무조사를 하지 않으며 국세청장 표창수상자 이상은 1억 원 미만의 세액에 대하여 징수유예 및 납기연장 신청 시 담보가 면제되는 혜택이 부여된다.
사업장이 아닌 거주지 세무서에서 표창을 받은 허성윤 대표는 수상 비결을묻자 대답을 바로 잇지는 못했다. 딱히 비결은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다만 “FM대로 하다 보니 상을 받게 됐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덧붙여 직원들의 노고를 감사하게 여겼다.
 

인쇄산업 성장 위한 리더 절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인쇄업계 현안으로 흘렀다. 지금 인쇄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0년 넘는 동안 인쇄업을 통해 성장해 왔지만 여전히 인쇄를 명함 찍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업계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인쇄를 위한 오프셋 장비를 하나 들여놓으려 해도 최소한 10억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인쇄 앞뒤를 마무리하는 각종 장비와 그것들을 운영하는 인력 고용효과, 사업장을 통한 연쇄효과 등을 종합한 당당한 중소기업군이다. 더구나 인쇄업은 각종 서적 생산을 통해 국민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지식산업이며 또한 장치산업으로서 한국역사와 함께 동고동락해온 기둥이라는 것이 허성윤 대표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인쇄업계가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인쇄산업을 리드 할 리더가 업계에 보이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쇄를 위한 장비, 소모품 등 주변 산업에도 당당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산업 자생력을 가지고 50년, 100년을 잇는 기업들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결국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인쇄업계에 명문 장수기업이 하나 둘 생기다보면 자연스레 선순환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월간PT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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