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원문화사, 서비스 마인드로 고객에게 다가간다 (주)경원문화사, 서비스 마인드로 고객에게 다가간다
김재호 2014-11-05 16: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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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원문화사 양미영 대표는 제본업계에서는 찾기 힘든 여성사업가다.
아직 젊은 사업가이고 제본업계의 연륜도 적은 편이지만 얼마 전 뮬러마티니의 최신 제본기를 도입하고
회사를 신축이전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상 영업마인드로 무장하고 하루하루를 달려 나간다는 양미영 대표는
경원문화사에 가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고객이 하도록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새롭게 이전한 회사의 오픈식이 열리던 지난 10월 8일 경원문화사에서 양 대표를 만나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향후 계획을 이야기 나누었다.
취재|오석균 기자(printingtrend@gmail.com)

 

(주)경원문화사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2011년 6월1일에 처음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저는 그전에는 기계 딜러를 했습니다. 한국기계를 판매하는 분들의 통역일을 하다가 중고기계를 판매하면서 자연스럽게 제본을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기계시장이 포화되어 있고 제본소에 기계를 판매하면서 나름 답답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오너를 만나서 계약을 하며 느낀점이 무엇인가 소통이 안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직원들은 오너마인드가 없고 회사에 관한 애사심이 떨어지고, 오너는 자기의 생각만 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본소는 이직률도 높습니다. 당시 제가 제본소를 하게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대산바인텍이라는 회사를 인수했고 올해 5월초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습니다. 여름에도 2부제를 할 정도로 일이 많아져서 확장 이전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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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하시면서 다양한 설비를 도입하셨습니다.
PUR과 무선겸용 뮬러마티니 기계와 양장설비까지 구입했습니다. 기계 한 대로 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제본은 마지막에 출고되는 후가공인데 다 따로따로 하는 것보다 한꺼번에 PUR, 무선, 중철, 양장 등을 다 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뮬러마티니 기계를 선택한 계기는?
무선제본기를 생각했다면 요시노를 구입했을 겁니다. 그러나 PUR을 염두하다 보니 뮬러마티니를 선택했습니다. 뮬러마티니는 화이버라퍼 장치가 잘되어 있고, PUR 제본의 성장가능성과 고급소장용 책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제본사업이 사양산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양산업이라는 말이 가장 듣기 싫고 하기 싫습니다. 물론 책의 생산양이 줄어들었지만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저 묵묵히 우리 할 일을 다 하면서 퀄리티를 높이면 됩니다. 우리 울타리에서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종이를 넘기는 기쁨을 아이들과 선생님과 학부모가 알게끔 홍보해야하는데, 우리 스스로가 너무 갇혀 있다고 생각됩니다.

국내 제본업계에 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제본업계가 자기 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습니다. 단가를 계속 내리면서 얼마에 해줄 수 있냐는 식의 질문만 합니다. 조합에서 업계 선배님들을 만났을 때는 서로 단합해야 한다면서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시고서는 나중에 보면 각자 움직이고 있습니다. 건설적인 얘기보다는 골프나 술 얘기가 더 많습니다. 고객에게 이 단가를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납득시키고 이해시켜야 하는데 그런 노력보다는 단가가 낮추는 자기 살 깎아먹는 일만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은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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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떤 방법으로 돌파해야 할까요?
어떤 룰을 만들고 그것에 벗어나면 가차 없는 재재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설 쪽이 그런 부분을 잘 지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본을 보면 전혀 그런 방향의 시도가 없습니다. 많이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없어져야 할 회사는 없어져야 합니다. 인건비나 현실을 봐서는 안 되는 일을 하다 보니 점점 단가는 내려갑니다. 임금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 모든 산업의 현실이구요. 이런 상황에서 딴 사람을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많이 답답한 맘입니다.

회사경영에 어려운 점이 있으셨다면?
아무래도 자금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가격은 바닥이고 인건비는 올라갔습니다. 어떤 때는 수금 후 월급으로 나가면 남는 것이 전혀 없던 적도 있습니다. 여유자금 없이는 굉장히 힘듭니다. 물론 어떤 사업이든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직원의 마인드도 중요합니다. 제가 여성경영자인 부분도 일정부분 있을겁니다. 직원들 중 현장에서 시간만 때우고 돈만 받으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가진 직원들이 있습니다. 그런 직원들이 사고를 발생시키고, 뛰어가서 매달리고 수습하는 일들은 해보지 않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시간입니다.

 

그런 직원의 마인드를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십니까?
서비스업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제본은 제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 입니다. 책을 만들어 달라는 곳의 팀장의 성향이 모두 다릅니다. 고객의 성향에 맞게 맞춰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그 서비스업이라는 것을 강조했고 서비스정신도 강조했습니다. 서비스 정신이라는 것을 말하면 업체에서 감리가 오는 것을 직원들은 대부분 싫어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책 만드는 것을 잘 만든다고 보여주는 것은 즐거워해야 하는 일입니다. 고객이 감리를 봐주기 때문에 혹시 문제가 생길 것이 미리 보완되고 칭찬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전 이런 일들이 직원 스스로가 발전할 수 있는 일이라는 마인드를 갖게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고 앞으로도 끝까지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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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원문화사의 성장 동력 같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솔직히 제본소 사장님들은 영업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관리도 잘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 오너가 영업을 해야 하고 직원이 영업관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래처와의 소통도 매우 중요합니다. 전 제본 외적으로도 많이 움직입니다. 다른 협회나 각종 신문사, 제약회사도 가면서 종이에 관해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고객의 경원문화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십니까?
납기일과 퀄리티를 위해 항상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가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직원이 같이 해줘야 합니다. 저는 영업사장이고 당신들은 영업관리자라는 것을 계속 강조합니다. 더불어 직원들이 오너마인드가 있어야 한다고 계속 말합니다.
직원들이 집에 가서도 자식에게 책을 보여주면서 내가 만든 책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 조카와 같이 사는데 예전에 조카가 그린 그림에 이모는 책 만드는 사람이라도 써놓은 것을 보면서 너무 기뻤습니다. 이런 부분은 전 직원이 같이 해야 이루어 질수 있는 숙제라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면담을 계속합니다. 아마 제본소 중에 면담이 가장 많은 회사가 경원문화사 일겁니다. 하지만 책임자가 있는데 직원과 그런 대화를 하니 책임자들이 싫어하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그 기장님들도 나중에 면담을 하면서 말씀을 나누니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이었냐면서 이해를 해 주셨습니다.

제본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체육과를 나와서 첫 직장이 모 회사 비서실이었습니다. 저희 이모가 일본에서 한국식당을 하시는데 직장을 그만두고 놀러갔다가 어학을 좀 하면서 이모댁에서 머문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손님들이 한국손님들과 같이 오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일본의 제본장비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본일을 접하고 하게 됐는데 그것이 2000년 초반이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사고 없고 퀄리티 높은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책을 만든다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경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직원들의 마인드를 바꾸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하겠습니다. 경원에 가면 안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듣는 것이 꿈입니다.

직원복리후생을 위해서 힘쓰는 부분은?
직원끼리 서로 소통할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직원의 단합을 위해 회식을 좀 자주하는 편입니다. 단체보험도 따로 들었고 라커룸 시설을 잘 해서 시간이 될 때 쉬는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아직은 많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어서 직원들께 미안한 마음입니다.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여자기 때문에 힘든 것도 있었고 유리한 점도 있었습니다. 제본소들을 보면 누가 힘들다는 식의 말이 종종 나옵니다. 하지만 업계가 어려운 것이지 일정한 회사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런 말들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편견 같은 것을 가지고 쳐다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자도 남자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웃음).
제본에 유난히 여자 오너가 없어서 그런 말도 많은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의 능력을 보여드려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으로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출처 월간PT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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