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아트는 인쇄소가 아닌 문화 창작소 투데이아트는 인쇄소가 아닌 문화 창작소
월간PT 2015-12-03 17:30:30


고부가가치 인쇄사업의 새 이정표 열어

지난 10월 14일 (재)서울인쇄센터와 서울특별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 공동 주최한 제10회 서울인쇄대상이 개최됐다. 당시 대상 공모에 쟁쟁한 회사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지만, 그 중 최고상인 대상을 받은 작품은 주식회사 투데이아트(대표 박장선)(이하 투데이아트)가 만든 ‘태양 RISE + BEST COLLECTION VINYL LP’라는 인기 그룹 빅뱅 멤버 태양의 LP 레코드판 세트였다. 기존 인쇄물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달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투데이아트의 박장선 대표를 만나서 이런 작품을 만들게 된 비결을 들어봤다.
취재 | 월간PT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성실과 믿음이 사업의 뿌리
서울인쇄대상 발표 이후 박장선 대표와 인터뷰 건으로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약속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이미 대상 수상 이전부터 한류 인기 덕분에 최고의 주가를 날리던 기업인데다, 수상 이후 밀려오는 인터뷰 스케줄이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인터뷰 약속을 잡고 도착한 곳이 인쇄소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투데이아트 사옥 1층이었다. 한창 가수들의 신보 작업을 하고 있는 1층에는 Heidelberg Speedmaster 6 Color Sheetfed Offset Press XL106-6, XL75-5F 각각 1대 씩 좌우가 바뀐 ‘ㄱ’자로 놓여있었고, 그 끝에
제단기가 놓여 있었다. 일견 일반 인쇄소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실제로는 고가의 하이델베르그 인쇄기 2기도 놀랐고, 인쇄소라기보다 흡사 IT 업체 공장 같은 청결함 때문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됐다.

박장선 대표가 처음 인쇄업에 발을 디딘 건 친척 소개로 약간은 막연하게 시작한 것이 인연이었다. 처음에는 심부름부터 시작해서 영업을 통해 인쇄 전반에 대한 것을 배운 후 성실함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사업을 넓혀갔다. 음반재킷을 시작한 이유도 박장선 대표의 성실함에 믿음을 가진 주위 권유 때문이다. 물론 당시 박장선 대표의 생각은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일을 했고, 그것이 오늘날 투데이아트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런 노력 때문에 지난 20년 간 SM, JYP, YG, FNC, CJ E&M,과 같은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지속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중진공에서 으뜸기업으로 선정됐고, 더불어 벤처기업으로도 선정되어 2년전 저렴한 이자로 하이델베르그 인쇄기 2기를 도입할 수 있었다. 치열한 단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낮은 단가로 많은 일을 하기 보다는, 양은 적어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질적 우월함을 우선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에서다.



직원이 투데이아트의 근간
박장선 대표는 지난 1997년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인쇄업을 하면서 주위에서 숱하게 보아온 것이 인쇄 인력들이 경력을 쌓은 후 약간의 급료 인상 조건만으로도 이직을 해버리는 관행을 보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단순히 인력이 이동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도 같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데이아트는 2년 전부터 기장들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인쇄소 특성상 원청이 아닌 경우 일이 항상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하게 급여를 지불한다는 것이 쉽지 않는 것이 업계 현실이다. 이 과정도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이뤄낸 것으로 타 회사와 차별화를 위한 결과다.
이뿐만이 아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수 사원을 뽑아 1등은 중형차 1대와 유지비를 2등은 보너스 400%, 3등은 보너스 200%를 지급하는 행사를 열기도 하고 작년에는 직원과 직계 가족 1인을 대상으로 대학병원에서 400만원 상당의 종합건강검진을 받게 했다. 이 검진을 통해 가족 4명의 암 진단을 조기에 발견하여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이때 박장선 대표는 놀랐던 가슴을 쓸어내리며 당시를 술회했다.

이렇게 직원 복지에 힘쓰는 이유는 직원들에게 투데이아트는 개인 회사가 아닌 같이 가는 회사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에 기부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먼저 가까운 이웃과 회사 직원들에게 직접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덧붙여 박장선 대표는 회사 여건이 좋아지면 복지 혜택을 더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품질과 납기일을 생명처럼
음반재킷 제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음반 출시일자는 촉박하게 정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대다수는 기획사가 가사를 비롯한 내용 유출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제작물은 기존 인쇄물과 다른 섬세함이 요구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완벽한 제품을 짧은 시간에 납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예로 다른 인쇄업체의 경우지만, 한 보이그룹 앨범 재킷 사진에 특정 멤버의 얼굴에 아주 작은 티가 묻은 것이 발견돼 전량 회수된 적이 있을 정도다. 이는 팬들이 구입하는 앨범이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앨범 재킷이 역사와 정신을 담는 것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투데이아트는 업계에서 최고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일단 출시일이 정해지면 전 직원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을 해서 한 번도 납기일을 맞추지 못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SM, YG, JYP, FNC, CJ E&M,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을 비롯해 MBC, KBS, SBS 등 방송국의 음반사업부에서도 투데이아트에 제품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인쇄물에 부가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는 디자인과 후가공이 중요하다. 때문에 박장선대표 직속으로 디자이너 4명과 함께 디자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후가공 업체는 모두 10군데와 거래를 하고 있다. 제품의뢰와 함께 보내 온 디자인이 항상 100%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고객사가 원하는 디자인에 100% 가깝게 제품이 출시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곳이 디자인연구소의 역할이다. 이렇게 제품 수준이 계속 높아지면서 후가공업체의 작업수준이 높아진 것은 일종의 덤이다. 그리고 인쇄업체와 후가공업체가 서로 협력하면서 발전하고 상생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좋은 선례이며 문제 해결의 열쇠이기도 하다.

박장선 대표는 품질과 관련해 한 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유명 디자이너가 한후가공업체에 가보니 한 눈에 바로 들어온 고급 인쇄물을 보고 이 인쇄물을 제작하는 곳이 어디냐고 후가공업체 사장한테 묻고는 이제까지 품질에 만족하지 못한 유명한 박물관 디자이너가 바로 신뢰를 갖고 투데이아트를 방문하여 그 자리에서 제작을 의뢰하고 갔다고 소개했다. 이후 그 디자이너가최종 인쇄품질에 만족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앞으로 투데이아트의 미래는 거침없어 보인다. 특정 지역을 벗어난 한류 열풍은 앞으로도 지속적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관련 기업인 투데이아트의 주가도 따라서 같이 오를 것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보낸 시간과 열정에 관심을 보이면 다른 업체들에게도 타산지석이 되지 않을까 한다.

<출처 월간PT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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