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출력복사협동조합 민선홍 이사장 한국디지털출력복사협동조합 민선홍 이사장
월간PT 2016-02-17 09:52:58

 

복사집이 아닌 디지털샵으로 나가야죠?

 

정전기의 특성을 이용한 복사기의 발명은 인쇄 품질보다는 그 편리성 때문에 각광을 받았지만, 적지 않은 가격 때문에 회사나 학교를 중심으로 한 문방구나 대학교 앞 이른바 복사집을 중심으로 활발히 보급됐다. 현재는 저렴한 복합기의 등장으로 단순 복사만으로는 업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면서, 현재 복사업계도 소규모 인쇄사에 못지않은 다양한 장비를 도입하면고 한 단계 위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는 한국디지털출력복사협동조합(이하 조합)(이사장 민선홍)이 2월 19일 준비하는 디지털 프린팅 트렌트페어 2016과 같은 전시회가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행사에 앞서 조합의 발전을 위한 도약을 준비하는 민선홍 이사장을 만나 업계 이야기와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취재 | 월간PT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적절한 장비와 인력 투자가 필요한 때

민이사장은 조합 최대 행사인 ‘디지털 프린팅 트렌트페어 2016’을 앞두고 보낸 감사의 인사말을 통해 “여러모로 부족한 조합이지만, 후원사 및 전시사 여러분의 아낌없는 도움에 힘입어 디지털인쇄, 출력, 복사 분야의 대표조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관계사와 조합이 공동 성장하는 발전적인 행사로 기획,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단순 후원 차원의 기존 관계를 극복하고, 조합과 후원사 모두 내실 있는 모범적인 행사가 되기를 기원했다. 더불어 인터넷을 통해 중계되는 세미나 등을 조합원 교육 및 홍보에 활용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민이사장이 조합의 미래를 웃으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민이사장이 이렇게 행사를 강조하는 이유는 업계가 살기 위해서는 적절한 투자를 통해 적법한 범위 내에서 규모를 늘려야 된다는 평소의 지론 때문이다. 민이사장은 “중고 복사기를 구입해서 학교 앞에서 복사만으로 미래를 도모하기 힘들다”면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인력충원 및 나름대로의 혁신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특히 민이사장은 과거 자신이 지나왔던 길을 이야기 하면서 “나도 과거에 복사기 하나로 장사를 시작했지만 디자이너를 두고 장비를 하나둘씩 들이면서 시대에 발맞춰 가다보니 나름 큰 규모를 가지게 됐다”면서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이사장은 조합원들과 제조사의 만남이라는 행사 취지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초창기 행사 때는 행사 참가가 제품 구입을 전제로 이뤄지는 걸로 착각한 회원사나 점주들 때문에 참가자들이 적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행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행사를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게 되면서 규모나 참가자들이 점점 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의 공동 브랜드인 스쿨캣과 오피스캣.

 

공동 상표 스쿨캣, 오피스캣

정당하게 대가를 치르고 떳떳하게 영업을 하는 업계를 만들겠다는 조합의 이념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 캠퍼스캣과 오피스캣이라는 조합 공동브랜드다. 대부분 소규모인 업계 특성상 대형 설비와 인지도를 앞세운 외국계 및 국내 대형회사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조합원을 위한 공동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의견 때문에 생겨났다. 특히 브랜드를 두 개로 나눈 것은 업계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대부분 대학가와 오피스가를 중심으로 설립된 업계 특성을 살려 대학생들이나 지역학교, 교수들이 원하는 작업과 일반회사에서 원하는 작업이 약간씩 차이가있기 때문이다. 특히 Print, Design, Copy가 업계의 주요업무임을 고려해 copycat이라는 단어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동물인 고양이를 캐릭터로 삼았다.

스쿨캣은 대학가를 주변으로 하는 비즈니스 특성상 저작권을 강화한 솔루션들이 필요하고, 오피스캣은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업태일 경우에는 보안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저작권 문제는 조합을 비롯해 업계가 자정의 노력과 함께 많은 개선을 이뤘지만, 보안 문제는 사고가 났을 경우 이익 대비 손실이 엄청나기 때문에 관련 솔루션에 보안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절판 도서 인쇄 가능해야

민이사장이 업계 현안으로 꼽는 것 중 하나로 적절한 대가를 치르고 절판된 도서에 대한 출력 및 제본을 하는 작업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가 대부분 대학가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보니 과거 불법 복사의 그늘에 많이 가려져 순기능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대학가는 예전과 달리 복사 비용과 책 구입비용이 별로 차이가없어 복사 보다는 책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 이슈는 단순 복사가 아니라 과거에 절판된 책에 대해서는 해당 출판사에 적절한 보상을 치르고 데이터를 전송받아서 출력을 하고 제본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달라는 것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과거와는 달리 현재 많은 회원사를 비롯한 업소들이 단순 복사집이 아니라 디지털 장비와 제본기 등을 갖춘 곳이 많아 관련 법령만 제정된다면 언제든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복사업소들이 주로 대학가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최근 업그레이드 된 장비 성능 덕분에 일반 출력소나 디지털인쇄업소 보다는 더 경쟁력이 있으리라 보고 있다.

 

실제로 조합은 2013년 3월 사단법인 한국복제전송저작권협회와 저작물의 복사 및 전송 이용에 따른 저작권자 보호 및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저작권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나섰다. 이는 그동안 불법과 그에 따른 단속이라는 악의 고리를 끊기 위한 조처다. 더불어 제대로 된 저작권 문화 정착과 상생을 위한 지난했던 과정의 결과로 ‘페어카피(Fair Copy)’라는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페어카피는 복사업소에서 포괄적으로 납부하던 복사저작권이용료를 보다 효과적으로 징수하고 투명하게 배분하기 위한 조처로, 이용자가 QR코드와 모바일을 이용하여 복사 이용 현황을 입력해 주면 관련 데이터가 저장되고 그에 따라 적정한 저작권료 산출이 가능한 기능이다. 이 시스템은 복사업소가 업소별 QR코드를 온라인으로 출력해 매장에 게시하고, 고객이 복사 서비스를 요청할 경우 QR 코드를 통해 고객 스스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능도 더하고 있다.

민이사장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업계가 단순한 복사집이 아닌 디지털샵으로 가는 길목에 섰다고 보고 ‘디지털 프린팅 트렌트페어 2016’이 그 발판이 되어 줄 것으로 생각했다. 더불어 관련업계에서 이번 행사에 많이 참가해 좋은 정보를 많이 얻어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비쳤다.

 

<출처 월간PT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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