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를 춤추게 한 사진작가, 허브릿츠 전시회 8~90년대 풍미하던 할리우드, 팝 스타들 전성기 모습 담아
월간 PT 2016-03-24 15:36:18

마돈나와 마이클 잭슨, 쉐어를 비롯한 팝스타들은 물론, 리처드 기어와 미쉘 파이퍼 등 8~90년대 할리우드와 함 전께성기를 누리며 인기를 얻었던 스타들의 사진을 찍었던 허브릿츠의 사진전 <마돈나를 춤추게 한 허브릿츠>가 오는 5월 2일까지 세문종화회관 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허브릿츠의 사진 100여점이 공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허브릿츠가 제작을 맡은 마돈나의 뮤직비디 <오Cherish>를 비롯해 마이클잭슨,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13편의 뮤직 비디오도 감상할 수 있다.

제공 | 디투씨



마돈나에게 ‘팝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준 앨범 [TRUE BLUE]의 오리지널 흑백 사진이 국내에 첫 공개됐다. (사진 1)가죽 재킷 위로 드러난 어깨선과 한껏 드러난 목선, 살짝 벌어진 입이 섹시 아이콘 마돈나의 관능적 분위기를 드러내고, 여기에 처연한 슬픔과 처절함이 함께 어우러져 우아함을 극대화시킨다. 원조 팝스타 신디 로퍼를 누르고 마돈나가 여왕의 자리에 오르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이 사진이다.

세계 최고의 섹시스타로 1980년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리차드 기어의 풋풋한 리즈 시절도 만나볼 수 있다. 세기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스타들의 옷을 벗기고 실험적인 소품들을 이용해 독특한 포즈를 취하게 한 이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던 사진작가 허브릿츠다. 이후 <보그>와 <롤링 스톤>, <베니티 페어>, <인터뷰> 등 1980년대 유명 패션 매거진들의 커버 사진을 가장 많이 장식했던 사진작가로, 특유의 친화력으로 스타들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끌어내며 많은 스타들의 신뢰를 받았다.

선입견이 강한 시대에 소수자로 살았지만, 누구도 그를 배척하지 않았다. 다정하고 친화력이 좋은 허브릿츠는 한 번의 작업으로 그와 함께한 모든 스타들과 친구가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친근하고 편하게 대하는 허브릿츠를 사랑했고, 그 앞에서는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이 없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들은 허브릿츠를 절대적으로 신뢰했다.



뮤직 비디오 제작도 맡아

마돈나가 한 번도 영상을 다뤄보지 않은 허브릿츠에게 싱글 앨범 의 뮤직비디오 제작을 맡긴 것도 절대적인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이후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브리트니 스피어스, 자넷 잭슨 등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허브릿츠 재단의 마크 맥케나 회장은 “햇빛이 강렬한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허브릿츠는 빛을 다루는 탁월한 감각과 캘리포니아의 물, 모래, 바람 등 자연적 요소를 작품에 녹여낸 사진작가”라고 설명하며 “렌즈 속 모든 피사체에서 순수하고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허브릿츠를 한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 “한국의 전시문화가 한 발 더 나아가 제대로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확산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번 전시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할리우드의 아이콘들이 한 사진가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자연스러운 모습들과 그의 손에서 탄생한 13편의 아름다운 뮤직비디오 및 메이킹 영상을 국내에서 처음 만나볼 수 있다.

나아가 그의 작품들 속에서 세기의 아이콘들이 대거 탄생했던 1980년대 화려한 할리우드 황금기를 추억해보자.

 

3가지 색으로 구분된 섹션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 셀럽들의 특징을 완벽하게 포착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할리우드 시대’, 기존의 패션을 결합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했던 허브릿츠의 ‘패션’, 누드사진을 예술로 끌어올려 혁신을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는 ‘누드’ 섹션이다.

‘할리우드 시대’에서는 1970~80년대 스타들의 전성기와 이면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허브릿츠의 작품들과 함께 공개된다. 더불어 데이빗 보위, 잭 니콜슨, 마이클 잭슨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콘들의 대표 이미지들을 감상할 수 있다.

‘패션’ 섹션에서는 기존의 패션을 결합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했던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는 옷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피부의 질감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데에 더 집중했다. 또한 크리스티,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포드와 같은 당대 최고의 슈퍼 모델들과 작업하며 각자의 대상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사진에 담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누드’ 섹션에서는 자연의 빛과 모래, 물 등의 질감을 인체와 조화시킨 누드사진들을 선보인다. 특히 남성의 나체는 허브릿츠의 주요 주제로 조각상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성별과 외모, 성적취향 등 모든 경계를 넘은 포스트 모더니즘 철학을 반영한 누드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MTV를 수상한 뮤직비디오들과 다양한 영상, 그리고 1980년대 할리우드를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월간 PT 2016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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