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합, 2016년도 경영자 세미나 개최 강원도 정선에 퍼진 흥겨운 아리랑 자락에 어깨춤 덩실, 폐광의 부활, ‘삼탄아트마인’에서 업계 한파 탈출할 방법도 모색
김윤수 2016-07-08 14:37:37


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사장 김남수, 이하 조합)이 지난 6월 17일~18일까지 경영기술 지도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도 인쇄경영자 세미나>(이하 세미나)를 열었다. 강원도 정선의 5일장과 정선 아리랑의 유래를 담은 문화공연관람을 시작으로 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전수한 백호민 강사의 강의와 SCI 평가정보(주)가 진행하는 기업신용평가와 관련된 워크숍 일정으로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다음날에는 정선 지역 명소인 화암동굴, 삼탄아트마인 관람과 민둥산 트래킹으로 나눠 지역을 둘러본 후 세미나를 마쳤다.

글 |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정선 5일장과 <판아리랑>으로 강원도의 정취 듬뿍

마른장마 덕분에 비 없는 장마를 보냈던 예년과는 달리, 초여름 적지 않은 장밧비를 예고하는 기상청 예고 덕분에 세미나 일정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지 걱정을 했었다. 다행스럽게 세미나 당일 조합원들은 청명한 하늘에 솔솔 부는 바람을 안고 집결지인 잠실운동장 주차장으로 속속 모였다.

오랜만에 만나 서로 안부를 물으며 웃음꽃을 피운 조합원들이 버스에 올라 고속도로를 지나 1시간 여 구불구불 국도를 달려 도착한 정선 5일장은 예전 장터 모습과 아리랑 공연이 모하게 조화를 이룬 가운데, 상인들이 정성껏 마련한 지역 토산품과 먹거리, 볼거리로 가득 차 조합원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이어서 도착한 인근의 정선문화예술회관에서는 아리랑의 연대기를 한판으로 엮어 만든 다큐연희극 <판아리랑>의 공연이 시작됐다.

‘아리랑’ 이라고 하면 흔히 전국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져 서로 달리 불리는 줄 알았지만, 실상은 강원도 태백산 일대에서 불리는 노래였다. 하지만 1865년 경복궁 중건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기술자들과 궁을 지을 재료들이 모여들 때, 정선의 낙락장송을 뗏목으로 만들어 아우라지에서 마포나루까지 물길을 이동하던 강원도의 노래가 한양에 당도하면서 전국적으로 퍼지게 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 다큐연희극 <판아리랑>이다. <판아리랑>은 아리랑 가락과 우리 소리, 농악이 어우러진 악극과 아리랑의 원류를 찾는 과정을 그린 다큐 영상이 합쳐진 무대였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무대는 웃음과 흥겨움으로 조합원들의 어깨는 더욱 가볍게 했고, 한껏 가벼운 기분으로 공연장을 나섰다.


3. 다큐연희극 <판아리랑> 공연모습. 4. 워크숍 장면


위기탈출 경쟁력 강화

숙소인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에 모인 조합원들은 들고 왔던 짐을 풀고 한결 가벼운 차림으로 워크숍 장소로 모여들었다. 이날 워크숍은 정선군청 7급 공무원이면서 마술학교교장이라는 직무도 겸하고 있는 백호민 마술학교 교장의 “마술로 시작된 내 인생 2라운드”라는 주제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백호민 교장은 어려웠던 집안사정과 신체적인 한계를 딛고 자신이 일어선 계기를 통해 주어진 여건에 실망하지 않고 일어서는 방법과 그 과정에서 익히게 된 마술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백호민 교장은 전국 각지에서 1만 개가 넘는 지자체 축제 중에 자신의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생각한 것이 마술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축제를 제대로 하려면 마술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해 3년 동안 매주말 정선에서 경기도 부천까지 마술을 배우러 출퇴근을 하면서 터득한 마술로 정선 5일장터에서 선보였고, 이를 계기로 마술학교를 설립했다. 그러자 마술을 배우려는 다양한 사람들이 전국에서 정선으로 모이게 됐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정선이라는 이름이 마술과 연관어로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백호민 교장이 생각하는 마술은 단순한 쇼가 아니라 각박한 현대인의 닫힌 마음을 쉽게 열고, 보다 편하게 상대방과 가까워지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술을 통해 생각을 뒤집는 경영 방법을 습득한다면, 남들보다는 앞설 수 있는 경쟁 우위에 설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는 SCI 평가정보(주) 정종식 팀장이 진행한 평가서 작성요령이었다. 정종식 팀장은 기업신용평가 교육자료를 바탕으로

1. 신용등급 관리방안

2. 평가요소 및 반영비중

3. 필터링

4. 케이스 스터디

5. 결산 시 유의사항의 순서로 강의를 진행했다.


1. 정선 5일장에서 펼쳐진 아리랑 야외무대. 2. 삼탄아트마인 내부 <태양의 후예> 촬영장 모습.  


버려진 폐광의 재발견. 화암동굴, 삼탄아트마인

세미나 일정 다음날에는 화암동굴과 삼탄아트마인 관광이 이어졌다. 화암동굴은 한동안 금을 캐다 폐광된 금광과 자연과 동굴을 이어 만든 곳으로, 구한말을 거쳐 일제 강점기에 수탈당하던 우리민중의 안타까운 모습과 금을 주제로 한 장식과 조형이 어우러진 관광지다. 아직 남아있는 실제 금맥과 기증된 금괴와 함께 금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알 수 있었던 곳이다.

이어진 삼탄아트마인의 삼탄은 폐광된 삼척탄좌에서 따온 말로, 올 해 초 커다란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으로, <태양의 후예> 이외에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속 배경으로 사용된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문화계에서 삼탄아트마인을 찾는 이유는 전 세계의 진귀한 예술품과 다양한 우리작가들의 작품들이 폐광이 되어 흉물이 될 뻔 했던 곳과 어우러져 부활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은 쉽지 않은 우리 인쇄업계에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관람을 마친 조합원들은 광부들의 메뉴로 차려진 점심을 들고 모든 일정을 마쳤다.


<월간 PT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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