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 지식은 물론, 건강도 얻는다고? ㈜동양잉크, 온크씨앤피와 공동으로 원적외선 방출 잉크 개발
박혜림 2016-12-02 13:06:46

전 세계적으로 인쇄 영역이 줄어든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손 안의 세상인 각종 스마트 단말기를 통해 세상을 보는 습관은 수백 년 동안 이어왔던 책장을 넘기던 손가락의 습관을 단숨에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물론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책 판매량이 디지털 단말기 판매량을 눌렀다는 소식이 들리기는 했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물론 손에서 책을 놓은 많은 사람들을 다시 책의 품으로 돌려놓게 만들려는 노력까지 없어진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잉크가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잉크 (대표 최대광)와 온크씨엔피 (대표 오세현)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원적외선 방출 잉크는 어떤 것인지 알아봤다.

글 |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건강을 위한 선택, 원적외선


원적외선은 적외선 중 파장이 긴 것을 뜻한다. 최근 원적외선 물질이 생활 용품 등에 더해져 사용되는 경우 이곳에서 방출된 광선은 파장이 길어 침투력 혹은 투과력이 강한 성질을 갖으며,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없애는 데 도움을 주고,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과 세포 조직 생성에 도움을 주며 노화 방지, 신진대사 촉진, 만성 피로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적외선 잉크 개발과 관련된 아이디어는 온크씨앤피 오세현 대표가 10년 전 출판사에서 근무할 때 출판 콘텐츠가 IT에 잠식되는 모습에 위기감을 느끼면서부터 시작됐다. 더불어 IT 기기가 사용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에 미치자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종이책으로 돌아오게 만들까 하는 고민을 하다 종이에 여러 가지 인체에 좋은 물질을 넣은 것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종이를 만들 때 약간의 돌가루 성분들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인체에 이로운 물질을 이용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를 실용화 하는 데는 몇 가지 무리가 따랐다. 종이가 아니라면 잉크쪽은 어떨까 하고 고민을 하다 음이온이 방출되는 제품을 생각해봤지만 이것도 여의치는 않았다. 이후 인쇄사를 운영하면서 동양잉크 개발진들과 자주 접촉을 하면서 자라나는 아이들과 학생들을 위해 새로운 잉크를 개발에 대한 의견을 자주 교환했다. 마침 동양잉크도 앞서 설명한 원적외선의 효능이외에 농산물의 보관에도 효과적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어떻게 잉크에 적용할까하는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오던 시점이었다. 이렇듯 두 회사의 의지가 맞닿아 원적외선잉크 개발에 돌입하게 됐다.


온크씨엔피 오세현 대표.


쉽지 않았던 잉크 개발 과정


보통 잉크 개발 기간은 수지개발을 포함한 새로운 패턴의 잉크를 개발할 때 약 2년의 개발 기간을 거치고 이어 약 6개월 동안 거래선 평가를 거처 제품으로 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품 개발 초기에는 원적외선 물질을 처음으로 인쇄 잉크에 적용하였기 때문에 적정한 원자재 확인, 잉크화시 저장성 부분, 인쇄성 확보, 재료의 입자 크기 확인 및 분산 등에서 문제가 나타났다. 동양잉크는 이런 어려움을 최근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인 고분자, 고용해력의 수지를 활용하여 개발 업무를 진행하여 잉크의 기본 설계 기간은 단축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적외선을 방출 할 수 있는 원자재 수급과 평가 부분에 많은 시간이 사용되어 전체 개발기간이 다소 길어졌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해 모든 시험에 촉진 방법을 적용하여 약 1년간의 개발 기간을 통해 제품이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됐다.


특히 개발진행과정에서 수시로 원적외선 협회의 협조를 받아 제품에 대한 성능 확인 및 방사율을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했고, 이와 관련된 잉크의 물성도 수시로 조정하여 최종적으로 원적외선광선이 충분하게 방출되면서도 기본 인쇄 적성을 갖추어 통상 조건에서 자연스럽게 인쇄물에 적용할 수 있는 원적외선 잉크를 개발하게 됐다.


원적외선 방출 잉크를 이용해 최초로 만든 책.



전문연구기관에서 측정한 시험성적서.


세심한 재료 선정을 거쳐 제작 후 테스트 진행


재료를 잉크로 적용은 잉크 성분에서 EXTENDER로 사용되는 탄산칼슘이나 증점제를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재료로 대체함으로써 잉크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대체 사용 시 잉크화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잉크 도막을 형성할 수 있는 전이력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잉크의 전이력이 좋아야 일정한 인쇄도막을 형성하게 되고 이를 통해 원 취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으나 전이력 향상의 요인으로는 사용하는 원자재의 입도, 타 원자재와의 상용성 확인 등 장기적인 확인을 많이 진행했다. 전체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원적외선 재료의 선정 및 가공이었다. 원적외선 재료는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지만, 인쇄 잉크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입자가 너무 컸고, 잉크의 내수성에 악영향을 주는 재료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수많은 재료의 조합을 평가하고 분산 방법을 연구하여 인쇄 잉크에 적합한 상태의 원적외선 파우더를 특별히 선정 및 가공해서 잉크 제조에 적용했다. 그 결과, 일반 잉크와 유사한 색감, 동등한 인쇄 적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온크씨엔피의 실제 인쇄 평가를 통해서 인쇄 현장에서의 공정성도 확인 했다.


현재 CMYK 모든 잉크까지 개발이 완료됐으나 아직은 제품화하기 전 단계다. 따라서 제품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여러 가지 테스트가 필요한데 관련협회를 통한 테스트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보통 원적외선은 고온에서 방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동양잉크에서 개발한 제품은 인체 온도와 같은 37°에서 원적외선이 방출된다. 이외에도 탈취효과와 항균효과도 있음을 확인했다. 오세현 대표는 원적외선 잉크가 앞으로 다양한 곳에 사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원적외선 잉크를 사용한 인쇄 테스트는 온크씨앤피에서 진행됐다.


<월간 PT 201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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