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아트원제지(주), 국내 고급용지 시장 선도 도전장 160억 들인 신탄진 공장 하이브리드 포머가 견인차
박혜림 2016-12-08 13:52:16

한솔아트원제지(주)가 국내 고급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지난 7월 신탄진 공장의 설비 선진화를 마치면서 그 성과를 알리는 행사를 가졌다. 9월 23일 월간 PT를 비롯한 인쇄전문 매체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통해 아트지, 매트지, 백상/MFC 등을 연간 30만 톤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탄진 공장은 설립 이후 끊임없는 노력을 바탕으로 2005년 ISO 14001 획득, 2007년 FSC 인증, 2012년 ISO 9001 인증과 함께 하이브리드 포머(Hybrid Former) 설치로 국내 고급 용지 공급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글 |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하이브리드 포머의 위용.


종이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인쇄용 종이를 만드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종이의 원료인 펄프 채취 과정을 제외한 순수 종이 제조 공정을 나누면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원료 공정
▲ 초지 공정
▲ 코팅 공정
▲ 완정 공정


이중에서 원료공정은 종이를 만드는데 기초가 되는 원료인 펄프를 다루는 공정이다. 나무에서 추출되는 펄프는 뭉쳐있는 조직을 분리하고 종이를 만들기 위해 고르게 만드는 해리 작업을 거친 후, 펄프를 깨끗하게 하는 클리닝 작업을 마치면 1차 원료공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제작 공정인 초지 공정에 들어가게 된다. 초지 공정은 클리닝을 마친 펄프 원료를 분사하고, 펄프에 포함된 물을 빼주는 탈수작업을 마친 후 건조작업이 끝나고 어느 정도 종이의 형태를 갖추게 되면 전분 및 컬러 코팅을 한다. 이후 두께 및 평활도를 맞춘 원지는 아트지용 원지가 되어 다음 가공작업을 거치거나 백상지, MFC(Machine Finished Coated Paper)용지로 사용될 경우 재단과 개별 포장을 거친 후 출하한다. 고급종이인 아트용 원지는 코팅 과정을 거치면서 더블 코팅이 되고 다시 광택작업을 거친 후 권취기를 통해 롤 형태로 작업을 마친다. 이후에는 앞서 백상지와 같이 재단과 개별 포장을 마친 후 출하된다.


양보다 질을 위한 선택, 하이브리드 포머


지난 6월28일부터 7월 28일까지 1개월 동안 한솔아트원제지(주) 신탄진 공장에서 새로 도입한 것이 바로 종이를 뜨는 장비 독일 보이스(VOITH)사의 하이브리드 포머(Hybrid Former)다. 160억을 투입한 이 장비교체의 핵심은 생산성 중심에서 품질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신탄진 공장에서 사용하던 장비는 갭 포머(Gap Former)로 초지 공정에서 사용됐다. 이 장비의 특징은 위, 아래 양방향으로 탈수가 되어 탈수량이 많아 빠르게 종이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강제적으로 탈수가 진행되는 특성 때문에 지필이 변형되어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코클 (주름, 부풂)이 생기는 것이 단점이다. 코클 발생에 따라 갭 포머로는 150g 이상 고평량 종이 생산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였다. 이와 반대로 신탄진 공장에서 도입한 하이브리드 포머(Hybrid Former)는 아래쪽 한 방향으로만 탈수가 서서히 진행된다. 완만하게 진행된 탈수로 인해 종이는 종 · 횡 방향성 (CD/MD)비율이 낮아져 접지가 개선되는 장점이 생성된다. 더불어 코클이 개선되고, 300g 이상의 고평량 종이 생산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진 장비다.


하이브리드 포머로 장비 교체 후 생산된 종이 제품을 대상으로 기존 고객사인 인쇄사를 대상으로 테스트해 본 결과 코클이 개선돼 인쇄물의 면성이 대폭 개선됐음은 물론, 펄프가 고르게 분포되어 지합이 좋아져 인쇄 모틀도 개선된 결과를 가져왔다. 더불어 펄프 방향성 제어가 가능해 CD 강도가 개선돼 접지 시 종이가 터지는 문제도 개선됐다.


신탄진 공장 설비현황



포머 개조 후 종합평가


1. 세밀한 공정을 모니터할 수 있다. 2. 야누스 양면 코팅기에서 종이가 코팅되고 있다.


한솔제지가 고객사를 대상으로 얻은 종합평가를 보면 코트지 품질 제약 사항인 코클, 접지 터짐, 모틀은 경쟁사 대비 우위품질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됐다. 더불어 백상지와 MFC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한솔아트원제지(주) 신탄진 공장에서 생산되는 종이는 모두 3종류로 인쇄용, 특수용, 산업용 등이다. 이 중 인쇄용은 아트지, 매트지, MFC, 백상지와 전산용지와 같은 기타용지로 나뉜다. 이어 특수용지로는 팬시지, 감열지, 기능지, 잉크젯용지 를 생산하고, 산업용으로는 백판, 합지 , 특수판지 등이 생산된다. 이렇게 생산된 종이는 MFC, 백상, 코트지 등의 90%는 내수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10% 가량은 중동 및 유럽 등지로 수출을 계획 중이다.


가장 대중적인 인쇄용지는 생산비율을 광택지와 잡지용으로 사용되는 아트지 45%, 무광택으로 달력에 주로 사용되는 매트지 25%, 교과서 용지로 주로 사용되는 MFC 20%, 일반 서적에 사용되는 백상지 10% 등으로 나뉜다.종이 한 장이 탄생하기까지 기나긴 여정 대전광역시 대덕구 신일동 대덕산업단지 에 위치한 한솔아트원(주) 신탄진 공장은 10만㎡에 이르는 광활한 부지에서 317명 (협력업체 140명 포함)이 오직 최고 품질의 인쇄용지 생산을 위해 땀을 흘리는 곳이다.


기초 공정을 마친 거대한 종이 롤.


종이 한 장이 탄생하기까지 기나긴 여정


대전광역시 대덕구 신일동 대덕산업단지 에 위치한 한솔아트원(주) 신탄진 공장은 10만㎡에 이르는 광활한 부지에서 317명 (협력업체 140명 포함)이 오직 최고 품질의 인쇄용지 생산을 위해 땀을 흘리는 곳이다.


신탄진 공장 방문 후 약 1시간에 걸쳐 기술환경팀 오세중 팀장과 오홍석 부공장장의 브리핑을 통해 공장 전반에 대한 사항을 들은 후 곧바로 공장 투어에 나섰다. 하늘에서 본 신탄진 공장은 ‘ㄱ’자 모양으로, 생산이 이뤄지는 윗 획에 비해 재단과 제품 창고를 맡은 아래 획이 더 두꺼운 모양이다. 사무동을 나와 이동한 공장의 첫 번째 견학코스는 초지 공정이었다. 2층 높이의 계단을 오르자 눈 앞에 펼쳐진 하이브리드 포머의 위용은 대단했다.


어지간한 건물 4층 높이와 맞먹는 거대한 포머에서는 연신 펄프가 종이로 변신하는 첫 번째 과정을 지나가고 있었다. 이때 발생하는 열과 습기는 9월 하순 경에 방문했음에도 흡사 한여름을 방불케 했고, 초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소음 덕에 바로 확성기로 공정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도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소음 등을 피해 공장 한 켠에 마련된 사무실에서는 제지 과정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모니터하고 관리하고 있었다.


초지 공정의 마지막 공정에 이르자 하이브리드 포머에서 들리던 엄청난 굉음과 습기는 점차 사라지고 주변이 서서히 쾌적하게 변화하는 것을 느낄 때 쯤 종이의 형태를 갖추고 대형 권취기에 둘둘 말린 종이들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말린 종이는 고급종이로 탄생되기 위해 코팅 공정으로 들어가거나 백상지와 MFC로 출하되기위해 곧바로 재단기로 이동하게 된다. 팅과 광택 등의 가공을 거친 종이와 일반 백상지는 재단기에 모이게 된다. 사람 키보다 큰 롤에
말린 종이는 용도에 맞게 재단을 마치고 다시 연단위 포장이 끝나면 종이들은 수출용과 내수용을 나눠 포장을 달리해 창고에 차곡차곡 모인 후 제 자리를 찾아간다.



4. 커팅된 종이는 자동으로 포장 된다. 5. 오세중 팀장 / 오홍석 부공장장
 

<월간 PT 201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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