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학회 정기학술포럼-국민 독서역량, 어떻게 키워갈 것인가? 제3회 대학생 출판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겸해 개최
박혜림 2016-12-08 14:46:22

지난 10월 14일 오후 3시 30분 신구대학교 산학협력관 106호에서는 (사)출판문화학회·신구대학 미디어콘텐츠과 주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후원으로 ‘국민 독서역량 어떻게 키워갈 것인가’를 주제로 2016 정기학술포럼이 열렸다. 이번 학술포럼은 제3회 대학생 출판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도 겸해 잡지, 단행본, 북커버디자인, 북 트레일러, 북 광고 등의 분야에 대한 시상식도 같이 열렸다.

글 |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학술포럼에 앞서 (사)출판문화학회에서 주관해 제3회 대학생 출판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대상으로 잡지부분에서 ‘Stroll’이라는 작품을 만든 이지, 김서영(신구대학교 3년)이 공동 수상했다. 최우수상으로는 단행본 부문 ‘서툰버스’를 제작한 김소은, 김해정, 이정진, 오용길, 한종호(신구대학교 3년)이, 잡지 부문은 ‘감&동’이라는 작품을 제출한 윤선희, 백명학(신구대학교 3년)이, 북커버 디자인 부문은 ‘스마트폰이 사라졌어요’를 만든 송새별(서일대학교 2년)이 수상했다. 이어서 우수상, 입상은 주제별 9개 팀이 각각 수상했다.


시상식 이후 열린 포럼의 주제 ‘국민 독서역량, 어떻게 키워갈 것인가?’는 점점 독서량이 줄어들고 있는 현 사회를 진단하고 그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3가지 주제에 대한 발제와 그에 대한 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각각 주제와 발표자는 다음과 같다.


제1주제 편집디자인으로 책을 춤추게 하기-표지를 중심으로(금창연 전 동원대학교 교수)
제2주제 독서지도사 양성과정의 현황과 전망(황인건 한양대학교 외래교수)
제3주제 청소년 활동역량과 「독서와 문법」 교과서 고찰(이창경 신구대학교 교수)


좋은 글과 사진, 편집인이 조화 이뤄야


김정명 출판문화학회 총무이사의 진행과 유창준 대한인쇄문화협회 전무이사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포럼에서 첫 번째 ‘편집디자인으로 책을 춤추게 하기-표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한 금창연 전 동원대학교 교수는 책이 춤을 출 정도로 만들기 위해서는 독서, 책, 독자, 편집 디자이너, 표지 등에 대한 중요성을 지적했다. 글은 책이 아니고, 글이 없는 책은 있을 수 없으며, 글은 저자가 아니기 때문에 책은 반드시 편집 디자이너를 만나야 되고, 다시 편집 디자인은 글을 만나야 된다고 설명해 책을 만들기 위한 각 분야가 노력해야 됨을 강조했다. 특히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좋은 방법은 좋은 표지를 만드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보고, 좋은 표지 디자인을 위한 다양한 연출 방법에 대한 조언을 이었다. 좋은 책을 만든 후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홍보 방법으로 다양한 해외 사례를 소개하고, 책과 책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발제를 마쳤다.


독서지도자 난립, 공인된 자격증필요


다음으로 제2주제 ‘독서지도사 양성과정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황인건 한양대학교 외래교수는 어린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지도사는 아이들의 영양 균형을 위해 애쓰는 식사지도사와 같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실제로 독서지도사라는 직업을 양성에는 공인되지 않은 양성과정의 난립과 이에 따른 각양각색의 교육 내용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표준화의 필요성을 짚었다. 독서지도사 자격은 현재까지 일종의 비공인 자격에 그치고, 양성과정에서 관리·감독할 주무부서가 일원화 되지 않고 있어 법인, 비법인 기관 합쳐 187곳에서 274개에 달하는 자격증이 남발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더불어 독서지도사의 운영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하고, 독서지도사 양성과정을 상업적 이윤 추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공공 기관이 전담토록 할 것을 제안하고, 전담 기관으로 공공도서관, 지역문화원 전문 학회 내지 대학 부설기관 등을 추천했다. 끝으로 미추학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서학습 지도자 양성 일변도에서 벗어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노령인구, 다문화 가정 구성원의 독서를 맡을 지도자 육성에 관심을 쏟을 때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독서지도는 식사지도와 다름없이 전 국민의 건강한 삶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발제를 마쳤다.


독서교과서, 청소년 활동역량에 효과 커


마지막 순서로 이창경 신구대학교 교수가 발제한 제3주제 ‘청소년 활동역량과 「독서와 문법」 교과서 고찰’에서 이창경 교수는 청소년기의 독서는 지덕체 함양과 정신적 자산을 제공한다고 전제하고, 책을 통한 독서행위는 21세기 초연결 사회에도 개개인이 변화에 대응하고 정신적 성장과 자기 조직화에 크게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중등교육의 학업성취도는 세계 수준이지만 학습동기, 흥미 등 정의적 태도는 매우 취약하고 소속감도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경기교육청 독서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 절반이 수동적 독서를 하고 학생들이 책을 안 읽는 이유 1위가 스마트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창경 교수가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서와 독서교과서가 청소년 활동역량에 미치는 효과는 대체로 매우 크다고 전하면서, 청소년활동과 독서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체건강관리역량과 갈등조절 역량 함양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독서 교과서는 앞서 지적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새로운 교과서를 만들기를 기원하면서 발제를 마쳤다.


1. 출판문화학회 정기학술포럼 장면. 2. 부길만 동원대학교 교수가 주제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3. 포럼을 마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 제3회 대학생 출판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장면.


<월간 PT 201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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