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 공청회 ‘한국인쇄 세계화로 한류문화 견인’ 비전 제시
박혜림 2016-12-07 16:17:5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가 ‘인쇄문화산업진흥법’에 따라 인쇄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차기 5개년 계획(2017~2021) 수립에 앞서 조사연구를 맡은 대한인쇄문화협회(회장 조정석)가 지난 9월 30일 서울 중구 소재 PJ 호텔 3층 베라홀에서 유창준 전무이사의 발제로 ‘인쇄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 공청회를 열었다. 오후 2시부터 4시 반까지 진행된 공청회는 유창준 전무이사의 발제, 5명으로 구성된 인쇄업계 전문 토론자들이 진행한 지정토론과 관련업계 참석자들의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공청회를 앞두고 조정석 인쇄문화협회 회장은 지난 5개년 계획을 돌아보며 “다소 무리한 계획도 있었고, 예산 지원이 여의치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번 계획은 실현 가능할 산업을 선정하고 그에 따른 예산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인사말을 마쳤다.
정리 | 월간 PT 편집부(printingtrend@gmail.com)


‘한국인쇄 세계화로 한류문화 견인’ 비전 제시


오성상 신구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공청회에서 발제에 나선 대한인쇄문화협회 유창준 전무이사는 인쇄문화산업진흥법 제5조(인쇄산업진흥계획의 수립·시행 등)에 의거해 문화체육부에서 사단법인 대한인쇄문화협회에 용역 의뢰하여 작성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유창준 전무이사는 우리 인쇄산업이 문화융성 기반산업이나 영세한 산업규모를 먼저 지적하고, 특히 생산액, 사업체수, 인쇄물 수출액 등의 성장이 정체 상황임을 짚었다. 실제로 2014년 기준 10인 이상 사업체 수는 전체 사업장 수의 6.3%인 1,170개에 불과하고, 개별 업체 평균 종업원 수는 3.9명으로 영세한 사업체가 다수라고 밝혔다. 더불어 취약한 친환경 역량과 진흥 전략이 절심함을 설명했다.


이어서 현재 인쇄 환경을 세계적인 트렌드와 국내로 나눠 설명했다. 유럽 등 선진국 성장세 둔화, 디지털 인쇄시장 성장, 패키지 및 라벨 인쇄시장 성장, 글로벌 인쇄 브랜드들의 청년 기술인력 수요 증가, 핵심역량 중심의 사업다각화 경영 증가 등을 소개했다.


조정석 인쇄문화협회 회장, 오성상 신구대학교 교수


글로벌 수요 동향은 소비자들의 친환경 포장재 수요급증, 플라스틱 인쇄시장 성장, 다품종 소량 인쇄 및 맞춤현 인쇄 수요 증가, 인쇄문화산업 글로벌 전시회 영향력 증진, 고품질 및 특수 소재 활용과 기능형 인쇄물 시장이 성장세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IT 기술과 인쇄 기술의 융복합화 증가, 디지털 잉크젯 인쇄기 활용 증가와 나노인쇄의 등장, 클라우드 섭시 도입 및 인더스트리 4.0 적용 증가, 친환경에 대한 요구 증대, 3D 프린팅 시스템의 지속적인 성능 향상 등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반해 국내 환경은 생산액 규모의 정체로 고용창출 역량의 위기, 인쇄물 수출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SWOT 분석에 따른 전략 키워드를 ▲ 소프트파워 강화 및 확산 ▲ 생산성 혁신 ▲ 그린하이테크화 ▲ 고부가가치 산업화로 선정하고, ‘한국인쇄 세계화로 한류문화 견인’을 비전 삼아 ‘친환경·첨단산업화로 인쇄문화선도국 도약’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른 세부 전략과제는 다음과 같다.


1. 인쇄문화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① 인쇄수출지원센터 활성화 지원
② K 프린팅 페어 개최 지원
③ 인쇄물 특허개발 지원
④ 서체 개발 및 무료서체 공급 지원
⑤ 경영컨설팅 사업 지원
⑥ 정보화 사업 지원


2. 친환경 · 첨단인쇄기술 개발
① 인쇄기술 최신 트렌드 연구 지원
② 친환경 인쇄 인증제도 도입 지원
③ 친환경 인쇄소재 및 시스템 개발 지원
④ 국제 교류 및 인쇄기술 컨퍼런스 개최 지원
⑤ 3D 인쇄 활용 기술 개발 지원


3. 인쇄문화산업 인프라 강화
① 인쇄물 품질표준 인증제 도입 지원
② 인쇄전공 고교생 및 대학생 해외연수지원
③ 인쇄 통계사업 및 인쇄백서 발간 지원
④ 인쇄품질관리사 자격제도 도입 지원


4. 직지 세계화 및 고인쇄문화 홍보
① 직지 국내외 순회 전시회 개최 지원
② 직지 축제 개최 지원
③ 직지 문화상품 개발 지원

④ 활자 인쇄술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지원
⑤ 인쇄박물관 건립 지원


이만교 타라티피에스 상무이사, 김준곤 한국폴리텍대학교수, 양종헌 신구대학교 교수


4대 과제 20개 주제 보완 강조


유창준 전무이사가 연구용역에 따른 발제를 마치고 이만교 타라 티피에스 상무이사, 김준곤 한국폴리텍대학교수, 양종헌 신구대학교 교수, 배진석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실장, 김광륜 서울인쇄센터 센터장 등 5명의 인쇄관련 지정 토론자들이 주제 토론에 나섰다.


첫 번째로 이만교 타라티피에스 상무이사는 인쇄산업진흥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때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됐던 것처럼 인쇄산업의 지도인 정확한 통계가 필요함을 지적하고, 통계와 함께 정보화 사업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보화 사업을 통해 각 업체별 원가파악과 손익 등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이 가능해야 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정보화 사업을 통해 다양하고 능력있는 인재들이 인쇄산업에 유입돼야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곤 한국폴리텍대학교수는 인쇄문화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인쇄문화산업 인프라 강화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인쇄문화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중 인쇄수출지원센터 활성화 지원과 관련해 현재 인쇄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면 그 원인 분석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고 전제하고, 가격이든 인력 문제든 구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인쇄문화산업 인프라 강화 방법 중 인쇄물 품질표준 인증제 도입 지원에 대해서는 인증 주체와 인증 업체들이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쇄전공 학생들의 글로벌 인재육성은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할 필요성과 국제기능올림픽 직종 중 프린팅 미디어 테크놀로지 는 인쇄뿐만 아니라 후가공도 모두 평가 분야인데 정작 국내에서는 실습할 곳이 없음을 지적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양종헌 신구대학교 교수는 4대 과제 20개 과목 중 인쇄문화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가장 시급한 수출부분은 마케팅·통역·수출 업무 등 실질적 업무가 필요하고, K프린팅의 영역을 확대해 특수 인쇄 부분도 주목할 필요를 지적했다. 친환경 부분에 관해서는 획득 보다는 사후관리를 강조했고, 인쇄물 표준과 관련해서는 사후관리를 주관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쇄품질관리 자격과 관련해서는 학계와 업계 등과 연계된 여러 가지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난 1차 계획의 성과를 분석해 보면 계획대비 31~2% 달성에 그친 이유는 이 업무를 할 전담기구가 없었던 것을 원인으로 보고, 이번 2차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독립된 기구가 설립돼 이 업무를 주관하면 성공적인 5개년 계획이 되리라 생각된다면서 토론을 마쳤다.


배진석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실장은 이틀 전 열렸던 ‘출판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의 예를 들면서 처한 어려운 환경 등이동전의 양면과 같이 출판산업과 인쇄산업이 같이 가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목했던 내용은 한자서체 제작과 관련된 것으로 출판산업은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대비해 좋은 서체를 활용할 수 있다면 한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다만 배포와 그에 대한 안내도 개발 및 보급에 못지않게 중요함을 지적했다.


이어 두 산업이 가진 친밀성에 비춰 공유 및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 부분들이 있음을 설명했다. 특히 국내외 전시 등에 공동 참여하는 것과 관련된 아이디어와, 영세한 출판사를 위한 인쇄기술 노하우 공유도 강조했다. 끝으로 예산도 중요하지만 관련 내용을 전담 진흥기구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광륜 서울인쇄센터 센터장 인쇄 시장이 B2B에서 B2C로 변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인쇄제품 출시가 있음을 설명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인쇄물 특허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때 특허에 대한 부담감을 업체에 주지 않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제품 아이디어에 대한 시제품 연구·개발에 참여하도록 유도하자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좋은 제품은 기구를 통해 컨설팅을 해주는 방안이 필요할 것과 이를 기록으로 남겨 업계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품질관리사 도입으로 새로운 인력의 유입이 필요하며, 사업을 위한 유관 단체들의 협업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모아서 업계 맞춤형 지원 필요함 설명하고 토론을 마쳤다.


배진석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실장, 김광륜 서울인쇄센터 센터장, 유창준 인쇄문화협회 전무이사


업계의 목소리 더 들어줄 필요 있어


지정토론자들의 토론 이후 방청석의 업계관련인사들의 공청회 관련 질의 시간을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의를 시작했다. 허성윤 동방인쇄공사 대표는 인쇄용 서체와 웹용 서체와 관련된 정보 공유가 미흡함과 업계에 기능 인력이 부족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현재 계획으로는 2~3년 내 인력이 모자라 비싼 기계들이 쉴 처지가 될 것으로, 적극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을 주문했다.


서병기 정민프린테크 대표는 현실적인 기능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부족하고, 인력양성과 관련된 내용은 여러 협회가 중복해서 진행하는 만큼 하나로 통합된 정책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안풍 인쇄마당 발행인은 부산, 대구등 지역 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이런 공청회가 지방에서 열릴 계획은 있는지 질문했다.


이재환 태양씨앤피 대표는 인쇄와 관련된 법률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것은 관련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마련되지 않아서라고 지적하고, 영세한 인쇄사업장을 살리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수 대아인쇄 대표는 이번 2차 진행과제는 실효성 있는 과제를 도출해서 50% 이상 정부지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정보화 사업에 보다 더 집중해야 될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토론을 마쳤다.


공청회 장면


<월간 PT 2016년 11월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