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대상 도시첨단산업단지 투자 및 입주 협약식 / 사진. 부천시
부천시가 대한항공과 함께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미래 항공 모빌리티 복합기지를 조성한다. 이번 사업은 총 1조 2,000억 원 규모로, 도심항공교통(이하 UAM) 기술과 항공안전 연구개발(R&D) 역량이 집약되는 항공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천시는 지난 4월 부천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대한항공과 공식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부천시와 대한항공은 물론 경기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천도시공사 등 주요 관계기관이 참석해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협약에 따라 부천대장 제2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약 6만 5,000㎡(약 2만 평) 부지에 ▲무인기연구소 ▲무인기조립장 ▲운항훈련센터 ▲안전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복합시설이 조성된다. 이곳에는 연구원, 기술자, 조종사 등 약 1,000명이 상주하게 된다.
특히 UAM 대응을 위한 무인기연구소와 조립장은 AI 기반 소프트웨어 연구부터 실제 조립과 제작까지 연계된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현장에서 얻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구개발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돼 개발 효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조종사 교육을 해외 모의비행훈련장치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30대 규모의 훈련 장치를 갖춘 운항훈련센터가 들어서면 연간 약 2만 1,600명의 국내외 조종사를 교육할 수 있다. 부천시는 이 센터를 기반으로 세계적 수준의 항공 조종사 교육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안전교육과 시민 참여를 위한 안전체험관도 함께 설치된다. 이 체험관은 산업체 종사자의 안전 교육은 물론, 시민과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항공안전체험 프로그램 운영도 가능해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기대된다. 특히 부천과학고 등 관내 특성화고 및 대학교와 협력한 항공 관련 교육 프로그램 개설도 검토 중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부천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복합기지 상주 인력 및 교육생 등 유입 인구를 기반으로 한 소비 진작은 물론, 김포·인천공항 인접성과 GTX-D, 대장·홍대선 등 4중 역세권 예정이라는 입지적 이점을 활용해 항공우주 및 방산 분야 대기업과 중견기업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관내 제조업과의 협력 모델도 병행 추진된다. 기지 내 기술개발 성과와 관내 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가 연결되면,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동반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는 오는 5월부터 입주 예정 기업을 대상으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 중 입주 및 토지 계약을 마무리하고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부천시 조용익 시장은 “부천은 인천·김포 국제공항과 인접해 도심항공교통 이착륙 기반 조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라며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부천을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 모빌리티 중심도시로 성장시키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