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첫 자동차강판공장 '태국 CGL' 준공 동남아 첫 자동차강판공장 '태국 CGL' 준공
이예지 2016-08-31 16:50:51


포스코가 태국에 동남아 첫 자동차강판공장을 준공했다.


8월 31일 태국 라용주(州) 아마타시티 산업단지에서 열린 연산 45만 톤 규모의 태국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 Continuous Galvanizing Line) 준공식에는 권오준 회장, 태국 타나삭 파티마프라곤 외교안보 부총리와 앗차까 씨분르엉 산업부 장관, 솜삭 수완수자릿 라용 주지사, 노광일 주태국대사, 현지 고객사 임직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권오준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태국은 지난해 출범한 아세안경제공동체(AEC; ASEAN Economic Community)의 허브국가로, 명실상부한 동남아 자동차 생산기지이자 가전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늘 태국 CGL 준공을 계기로 태국에서 차별화된 제품과 고객맞춤형 솔루션을 제공, 고객과 함께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해 나가는 토털솔루션 파트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한 태국 CGL은 2014년 9월에 착공해 총 3억 달러가 투입된 고급 자동차강판 생산기지다. 포스코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방콕 인근 가공센터인 POSCO-TBPC의 가공 서비스와 함께 태국 내 토요타·닛산·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사 및 부품사 등에 공급함으로써 태국의 고급 자동차강판 시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태국은 동남아 자동차 생산능력의 50% 이상(연간 200만 대)을 점유하고 있는 자동차 최다 생산국이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2017년 20만 대 규모의 설비를 신설하고, 일본계 자동차사도 지속적으로 설비를 확장하고 있는 대규모 자동차시장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AEC 회원국간 무관세화, 태국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산업 육성정책 등에 힘입어 2020년까지 연산 280만 대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곳이다.


일본의 경우 일본계 자동차사 및 부품사들이 1960년대부터 꾸준히 이 지역에 진출해왔고, 2013년에는 자국 회사들에게 현지에서 소재를 공급하고자 일본계 철강사인 JFE와 신일철주금(NSSMC)이 40만 톤, 36만 톤 규모의 자동차강판공장을 각각 준공키도 했다.


이렇게 태국 내 자동차강판 생산규모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량이 여전히 수요에 미치지 못해 수입 등 대외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포스코는 태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사·부품사들과 원활한 소재 공급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태국 자동차강판 시장에서의 고급 도금재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으로 2011년 현지 생산법인 사업을 검토, 2014년 CGL 착공에 들어가 이날 준공한 것이다.


포스코는 이번 자동차강판공장 준공을 통해 현지 가공법인은 물론 베트남 생산법인 등과 함께 생산부터 가공·판매·기술지원까지 최적화된 솔루션마케팅 체제를 동남아 지역에 구축했다. 인도·중국에 이어 태국에서도 자동차강판 생산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철강사들과의 경쟁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국 CGL 준공으로 해외에서 포스코의 자동차용 강판 생산능력은 연간 225만 톤으로 늘었다. 향후 포스코는 광양과 중국 등에 CGL을 신증설해 국내 7개, 해외 6개 라인을 가동함으로써 올해 900만 톤 이상, 2018년 이후 1000 만 톤 판매체제를 완성시켜 세계 최고 자동차강판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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