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도의 자동차 시장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지난 2년간 생산량이 30% 가까이 늘며 390만 대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을 하고 있는 추세이다. 2015년을 기준으로 인도는 자동차 판매량만 342만5,000대를 기록하며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5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으로 우뚝 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에는 인도가 ‘톱3’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올해 인도 자동차 생산대수는 사상 최초로 400만 대 이상 기록할 전망이며, 승용차는 2016년 1~6월 SUV와 소형차 판매율이 전년대비 각각 25.3%, 12.3%로 2016년 판매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전년도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에서 마루티 스즈키는 46.7%로 1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차는 인도 내수시장에서 사상 최대인 48만 대를 판매, 17.3%의 점유율로 내수 2위, 수출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아차 역시 인도 진출 의사를 밝혔으며, 소형 SUV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한편 기아차는 인도 공장 설립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타밀나두 주정부는 400에이커 정도의 공장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 현대차, 당당히 ‘인도 국민차’로 자리매김
<현대자동차 CRETA, ‘2016년 인도 올해의 차’>
자료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1) 현대차의 성공요인
①현지 전략화
현대차 인디아의 대표적인 현지 전략 차종에는 Santro와 Creta가 있다. Santro는 현대차의 최초 현지 전략 차종으로, 인도인이 좋아하는 'S(에스)‘ 발음을 앞세워 이름을 지었으며, 비포장도로가 많은 현지사정을 감안해 지상고(지면에서 차 바닥까지의 높이)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차 천장이 높은 톨보이(Tallboy) 스타일을 택해, 터번을 쓰거나 인도 전통의상인 ‘사리’를 입은 여성이 이용하기 쉽도록 차량을 디자인해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Creta는 인도의 취약한 도로 사정을 고려해 차체를 튼튼하게 제작했으며, 자가 운전자와 여성 운전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고려해 자동변속기 모델로 출시했다. 더불어 인도 현지의 더운 날씨를 고려해 뒷좌석에도 에어컨을 설치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②협력업체 동반 단독법인 설립
현대차가 1996년 인도에 처음 진출할 당시, 기존에 진출해 있던 해외기업들을 분석한 뒤 합작사의 어려움과 합작사의 최대 단점인 느린 진행속도를 고려해 단독법인으로 설립했다.
더불어 제조업 및 수출여건이 양호했던 첸나이에 먼저 진출한 뒤, 신차종 생산 및 물량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의 협력업체도 함께 데려왔으며, 현대차 안착 이후 이들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물류, 보험, 회계, 컨설팅, 요식업 등 다양한 서비스 업체들과 함께 새로운 업종인 가전 및 제과 업종 등도 진출해 안정적인 클러스터를 형성했다. 이로 인해, 완성차 생산에 있어 주요 자동차 부품을 바로바로 수급할 수 있게 됐으며, 생산의 안정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소형차 집중 공략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에서
1위인 마루티 스즈키를 뒤이어 2위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현대차>
자료원: The Times of India
2) 기아자동차의 인도 진출
기아차는 새로운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인도 공장 설립의사를 밝혔으며, 현대차와 동일하게 소형 SUV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예상하는 인도 사양 기아차 모델로는 경차인 ‘피칸토(모닝)’와 ‘리오(프라이드)’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아차 인도 공장 유력 예정지로는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타다시가 논의되고 있다. 이곳은 현대차 1, 2공장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협력업체 및 부품공장 공유가 용이하고 수출을 위한 부두로 안정적이다.
한편 타밀나두 주 정부는 약 400에이커 규모의 공장 부지를 기아차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 전망 및 시사점
인도에 기아차 신 공장 설립을 통해,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승용차에 대한 관세가 높기 때문에 현지 생산이 필수이지만, 판매망이 없는 기아차가 인도에 공장을 설립한다면 대규모 협력업체와 부품공장을 공유할 수 있으며, 직원 관리 또한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아차 인도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올 상반기 45.8%인 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중이 5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인도 공장 증설을 통해 기존 현대차 인도 공장의 유럽 수출물량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현지화 된 차종 개발의 가능성이 새롭게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 자료원: The Times of India,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및 KOTRA 첸나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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