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견실한 성장 지속 고성능·고화소 센서, 내장 카메라 수요 증가
정하나 2022-02-24 09:06:00

이스라엘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현황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스라엘 정부가 설립한 합자회사(JV) 에코모션(EcoMotion)에 따르면, 2020년 9월 기준 이스라엘에는 600개 이상의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부문 기업이 전체의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이동서비스 35%, 전기에너지 및 대체연료개발 15%, 항공운송 및 드론 8%, 해상운송 2% 순이다.

 


스마트모빌리티 기업 분포(사진. 에코모션(EcoMotion))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글로벌 투자 분위기도 이스라엘의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성장을 막지는 못했다. 오히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투자는 늘어난 형세이다. 이스라엘의 2020년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투자 총액은 전년대비 87%나 성장한 9억 1,13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4분기 초까지의 투자 누계는 이미 9억 달러를 바라보고 있어, 연말 합산투자금액은 또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 2021년 4분기 초까지의 집계
최근 4개년 스마트 모빌리티 스타트업 투자 추이(2018~2021년)(단위 : US$ 백 만)(사진. 스타트업네이션센트럴(Start-Up Nation Central), 2021년)

 

이러한 투자의 대부분은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사이버보안, 사물 간 통신, 교통정보 기술에 집중돼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자율주행(AV, Autonomous Vehicles)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대중교통 사용 최적화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스타트업네이션센트럴의 발표한 2021년 투자 분포를 살펴보면 자율주행기술 투자가 4억 4,610만 달러(42개사)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대중교통(1억 2,400만 달러, 25개사), 커넥티드(1억 370만 달러, 39개사),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1억100만 달러, 6개사), 라스트-마일 배송(1억 달러, 21개사), 운전자 안전강화(8,820만 달러, 48개사), 자동차 유지관리(8,020만 달러, 11개사), 공유차량(4,850만, 22개사) 교통인프라 및 도로안전(4,500만 달러, 24개사), 충전소 관련 투자(3,500만 달러, 10개사) 순이다.

 

●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배경
이스라엘은 적대국으로 둘러싸여 있어, 국가 안보 유지를 위한 기술 개발에 오랜 시간 투자해왔다. 특히, 국가 주요 인프라 보호를 위한 사이버보안 전문가와 안보 위협을 탐지하기 위한 영상 정보를 분석하는 인공지능 전문가를 적극 양성했다. 미국 컨설팅 업체 맥킨지(Mckinsey)는 이스라엘의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기술력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자율화, 연결성, 전기화, 공유 서비스에 활용되며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한다. 


정부의 산업육성 정책도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발전에 한 몫을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11년, 총리실 산하에 ‘스마트 모빌리티 이니셔티브국(Smart Mobility Initiative Unit)’을 설치했다. 이는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육성 정책을 총괄할 범부처 협의체로 2017년, ‘스마트 모빌리티 육성 계획(National Plan for Smart Mobility)’을 수립하고 5년간 960억 원 상당을 투자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이니셔티브국은 산업 육성 정책 수립 외에도 정부 주도의 고위험 기술 투자, 규제 장벽 제거, 관련 행정 절차 간소화 작업 등을 담당한다.


이스라엘의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성장 배경으로 정부의 산업 생태계 조성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스마트 모빌리티 이니셔티브국과 경제부, 혁신청은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육성 플랫폼 마련을 위해 ‘에코모션 커뮤니티(EcoMotion Community)’를 합동 설립했다. 현재 에코모션 커뮤니티는 이스라엘 내 최대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620여 개의 스타트업과 만 명 이상의 기업인이 가입돼 있다. 매년 정기 콘퍼런스와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연중 수시 네트워킹 이벤트도 진행해 학술, 산업, 정부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 시사점
이스라엘의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능한 인재풀과 정부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사이버보안, 컴퓨터 영상처리 부문이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스라엘 총리실 주최로 매년 개최되는 스마트 모빌리티 써밋은 이스라엘의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개발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될 수 있다. 또한, 정부, 민간의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모빌리티 산업 각 분야의 의제를 공유하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민관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합하다. 그 외에도 이스라엘 협력 파트너를 찾고자 하거나, 현지 시장 진출에 관심있는 우리 기업은 서밋 참관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 스마트 모빌리티의 본격적 국내소비 시장 형성 시기는 예측이 어렵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의 국내 론칭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기존 통신망 보완과 5세대(5G) 통신 설비투자가 확대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통신망 이용자 수에 비해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5세대(5G) 이동통신네트워크 구축도 아직 초기 단계이다. 통신의 질은 승객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통신망 구축은 스마트 모빌리티 도입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모빌리티 산업은 이해관계자가 다양하고 개인정보부터 국가인프라 정보에 이르기까지 민감한 데이터들이 공유되기 때문에 협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도 지목한다. 전문가들은 주행 안전 보장과 책임 관계, 민감 정보 취급 문제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충분히 거치고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뒤에야 본격적인 국내 서비스 론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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