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이 BEV 수요 둔화 속 완성차사별 대응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며 글로벌 BEV(배터리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정책 및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 확대, 생산 연기, 신흥 시장 진출 등 BEV 전환 전략이 다각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BEV 전환이 장기적으로 불가피한 흐름이라면, 현재 완성차사별 상이한 BEV 전환 접근법이 향후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어떤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이 되는 상황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 모색 필요
한국자동차연구원이 BEV 수요 둔화 속 완성차사별 대응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BEV(배터리전기차) 판매량 성장세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시적 감소 후 주요국 환경 규제 강화 및 정책적 혜택(보조금, 세금 감면 등)의 효과를 보며 2021년 115.3%까지 판매 성장률을 보였으나, 최근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보조금 축소 및 폐지 등으로 성장률 감소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BEV 수요 둔화 전망에 따라 일부 완성차사들은 생산 목표를 하향 조정했으나, 주요국들의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목표,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업 투자(공장 신설, 투자액, R&D 등) 확대, 충전 인프라 확산 등을 통해 BEV는 현재 1천만 대에서 2035년까지 7.2천만 대까지 판매될 전망이다.
중국 완성차사들은 내수시장 둔화와 무역장벽 대응을 위한 해외 현지 직·간접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일본 완성차사들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BEV 투자를 확대하고, 현대자동차는 기존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BEV 전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일본 완성차사들은 BEV 수요 둔화 속에서도 투자를 확대 중으로, Toyota는 북미시장을 겨냥한 투자 확대 및 Honda는 중국 시장 현지 전략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BEV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판매 목표는 그대로 유지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BEV 포트폴리오 다변화, 투자 전략 확대를 통한 BEV 시장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 자동차 산업은 소비자 수요 둔화, 다양한 정책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2024년 미국 상반기 BEV 판매율은 7.1%로 전년 동기 61.0% 대비 둔화됐으며(SNER), 신차 대출 금리는 2024년 2분기 평균 6.84%로 2022년 4.61% 대비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며 구매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연비 및 배출가스 규제가 기존안 대비 완화되면서 탄소배출 목표 달성을 위한 3년의 유예 기간을 허용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여전히 높은 규제 기준으로 완성차사, 노동 단체 등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2024년 9월 미국 EPA(환경보호청)의 차량 배출가스 규제 철폐 결의안 하원의회 통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친환경 정책 변화 가능 등 미국 내 친환경 정책 불확실성이 혼재된 상황이다.
GM, Ford는 일부 대형 BEV 생산 계획을 연기하거나 전환 목표를 재조정 중이며, Tesla는 실적 악화에 따라 투자 계획은 축소됐지만 신흥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레거시 완성차사들은 BEV 시장의 성장 정체와 정책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픽업트럭, SUV와 같은 대형 차종을 중심으로 BEV 전환 속도를 조절하는 추세이며 테슬라는 주요국 BEV 수요가 정체되며 전반적인 BEV 기반 시설 투자는 축소되는 가운데 가파른 BEV 보급 성장이 전망되는 동남아시아로 시장 진출 확대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 지배력 확대 투자 활발
BEV 수요 변동성과 정책 변화 속에서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투자 및 협력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BEV 전환이 장기적으로 불가피한 흐름이라면, 현재 완성차사별 상이한 BEV 전환 접근법이 향후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어떤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이 되는 상황이다.
미국 레거시 완성차사들은 내수 시장 리스크 관리를 위한 신중한 BEV 전환을 추진하는 반면, 대부분의 완성차사들은 내수 시장 한계 극복과 중국 의존도 탈피 등을 위한 다각화된 BEV 시장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한·중·일 완성차사들은 내수 시장 한계 극복과 신산업 선점을 위해 다각화된 글로벌 BEV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사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 감소와 급성장하는 중국 BEV 브랜드 대응을 위해 중국 시장 내 투자를 확대하거나 중국 외 시장에서의 BEV 생태계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완성차사별 각기 다른 BEV 전환 접근 전략이 향후 자동차 생태계를 어떤 방식으로 재편하고, 글로벌 경쟁 구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