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브리지스톤
일본의 타이어 제조 전문기업 브리지스톤은 4월 7일부터 10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개최된 미국 최대 규모의 우주 관련 심포지엄인 ‘제40회 스페이스 심포지엄(Space Symposium)’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일본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가 운영하는 ‘Japan's Space Industry’ 일본관을 통해 참가해, 자사의 첨단 우주 기술을 소개했다.
브리지스톤은 2019년부터 달 탐사차용 타이어 연구·개발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지난해 발표한 2세대 달 탐사차용 타이어를 바탕으로, 중소형 탐사차에 적합하도록 경량화를 이룬 콘셉트 모델을 전시했다. 이를 통해 우주 모빌리티 진화를 지원하는 기술을 선보이고, 우주 산업 분야에서의 네트워크 확장과 새로운 협업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브리지스톤은 90년 이상 축적된 타이어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구상의 다양한 도로 환경뿐 아니라 모터스포츠 등 ‘극한의 현장’에서 기술력을 갈고닦아 왔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극한’ 환경인 달에서도 안정적인 이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달 탐사차용 타이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미국의 우주 탐사 전문 기업 아스트로보틱(Astrobotic)과 협업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타이어 기술은 브리지스톤의 중기 사업 전략(2024~2026) 중 하나인 탐색 사업 ‘AirFree’ 기술을 우주와 달 환경으로 확장한 사례로, 향후 달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다져진 기술을 다시 지구상의 타이어에 환원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진공 상태에서 극심한 온도 변화와 방사선에 노출되는 ‘극한’의 달 환경에서도 높은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유연하게 변형돼, 달 표면의 미세한 먼지인 레고리스(regolith) 위에서의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또한 바위 등 장애물을 만나도 충격을 흡수해 넘을 수 있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이번에 브리지스톤이 선보인 달 탐사용 차량의 타이어 기술은 향후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하는 국방용 UGV(Unmanned Ground Vehicle, 무인 지상 차량) 등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한편, 브리지스톤은 영국 UKi Media & Events사가 발행하는 업계 전문지 ‘Tire Technology International’이 주관하는 ‘2025 타이어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 & 엑설런스 어워즈(Tire Technology International Awards for Innovation and Excellence 2025)’에서 달 탐사차용 타이어로 ‘올해의 타이어 콘셉트 상(Tire Concept of the Year)’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