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차세대 군용 ‘중형표준차’ 양산 개시 48년 만의 전면 교체…주행 성능·편의 사양 대폭 강화
임승환 2025-06-24 11:26:59

차세대 군용 '중형표준차' 모델 / 사진. 기아

 

기아가 차세대 군용 차량인 ‘중형표준차(KMTV, Kia Medium Tactical Vehicle)’의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6월 10일(화) 광주 오토랜드 하남공장에서 열린 양산 출고 기념식에는 기아 특수사업부장 김익태 전무, 오토랜드 광주 문재웅 전무를 비롯해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 국방기술품질원장 등 주요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양산되는 중형표준차는 1977년 기존 군용 표준차 도입 이후 48년 만에 선보이는 차세대 모델로, 기아가 2019년 12월 육군과의 사업 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5년에 걸쳐 시제품 개발, 시험평가, 선행 생산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양산에 돌입했다.

 

중형표준차는 2½톤과 5톤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되며, 각각 280마력과 330마력 디젤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또한 수심 1m 하천 도섭, 60% 종경사 및 40% 횡경사 주행, 전자파 차폐 설계, 영하 32도 냉시동, 런플랫 타이어, 최대 25명(5톤 기준) 탑승 등의 고난도 전술 조건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군용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어라운드 뷰, 에어 서스펜션 시트, 전후방 카메라, 내비게이션 등 최신 편의 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특히 기존 소형전술차(KLTV)와 군 표준차 대비 우수한 적재중량을 바탕으로 방호 성능을 강화할 수 있어 군내 다양한 운용 수요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는 이달부터 중형표준차를 우리 육군에 순차적으로 인도하고, 이후 해외 수출도 병행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측은 “군용차량에 특화된 험지 주행 성능과 내구성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군용 모빌리티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한국 군용차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1985년 국내 유일의 특수차량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고, 1997년 신형 지프(K-131), 2001년 15톤급 중장비 수송차량을 잇따라 공급하며 생산 체계를 고도화해왔다. 특히 2017년 양산에 돌입한 소형전술차(KLTV)는 동남아, 중남미 등지로 수출됐으며, 최근에는 폴란드 군용차량 교체 사업에서도 신규 채택되는 등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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