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렌 분리타워 / 사진.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샤힌 에틸렌시설 건설공사 현장에서 프로필렌 분리타워(Propylene Fractionator) 설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번 성과를 통해 현대건설은 초대형 석유화학 설비 시공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현대건설이 이번에 설치한 프로필렌 분리타워는 높이 118m, 직경 8.5m, 무게 2,370톤에 달하는 초대형 설비로, 하역부두에서 현장까지 대형 장비를 이용해 타워를 이동시킨 후, TLS(Tower Lifting System)를 활용해 14시간 만에 수직 설치를 완료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광역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88만㎡ 부지에 9조 2,580억 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와 함께 에틸렌 생산설비인 ‘스팀 크래커(Steam Cracker)’를 포함한 샤힌 에틸렌시설 건설공사 패키지1을 담당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에는 프로필렌 분리타워 외에도 스팀 크래커의 핵심 장치인 크래킹 히터가 포함돼 있다. 크래킹 히터는 나프타와 LPG 등의 원료를 열분해해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설비로, 높이 68m, 무게 3,200톤에 달하는 구조물이다.

또한, 패키지 전체 공사에 사용되는 콘크리트만 33만 3,749㎥로, 이는 레미콘 차량 6만 대 분량에 해당하며, 투입되는 철골은 약 9만 8,634톤으로 에펠탑 14개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시설인 샤힌 프로젝트에서 초대형 설비를 안전하게 설치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라며 “현장의 규모와 복잡성이 상당하지만, 현대건설의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계획 대비 빠른 공정률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샤힌 에틸렌시설 건설공사는 60% 이상의 공정률을 기록 중이며, 올해 상반기 내에 스팀 크래커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연간 180만 톤의 에틸렌과 기초유분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하반기 시운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세계 최초 TC2C(원유 기반 석유화학 공정) 기술의 상업 가동을 목표로, 대한민국 건설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총동원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