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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향연' 이것이 우리의 춤이다
신용경제 2017-02-03 14: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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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인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상덕)이 오는 2월 8일부터 11일까지 대표 레퍼토리 ‘향연(饗宴)’을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전통춤의 대가 조흥동이 안무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방면에서 창작자로 활동하는 정구호가 연출을 맡은 ‘향연’은 한국 전통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한데 모아 세련된 감각을 입힌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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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을 만난 전통, 한국 춤의 진수를 보여주다


전통 춤사위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에 맞춰 춤 구성을 새롭게 하고 무대, 의상 등에 세련미를 불어넣은 것이 주효했던 가운데, 특히 ‘향연’은 2030 젊은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재공연 시 젊은 관객층 비중이 61퍼센트로, 장르 간 경계를 넘은 팬층 확보에 기여했다. 향연에서 궁중무용·종교무용·민속무용은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사계절 속에 새 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난다. 1막(봄)은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궁중무용, 2막(여름)은 기원의식을 바탕으로 한 종교무용, 3막(가을)은 다양한 민속무용으로 구성된다. 마지막 4막(겨울)에는 ‘신태평무’를 배치함으로써 태평성대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기존 한국무용 작품에서는 여성 무용수의 춤이 중심을 이뤘다면 향연에서는 ‘선비춤’ ‘소고춤’ 등 기존 남성 춤은 물론 ‘바라춤’ ‘태평무’ 등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춤을 동등하게 배치해 에너지와 역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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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면서도 화려한 디자인에 강점을 지닌 연출가 정구호는 필요치 않은 것을 과감히 생략, 간결하게 비워낸 무대로 한국 춤의 진수를 돋보이게 한다. “모더니즘은 비우고 지우고 정리하고 재정립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정구호는 자신만의 신선한 감각을 입혀 동시대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전통예술 공연을 탄생시켰다. 그는 이 작품에서 춤 이외의 모든 요소를 최대한 덜어냈다. 전통춤 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방색을 무대·의상·소품·영상 등에 각기 하나의 색만 배치해 무대 전체를 하나의 오방색으로 완성한 신태평무는 향연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24명 무용수가 ‘오고무’를 추는 동안 360도 회전하는 무대에서는 춤과 색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음악 또한 악기편성을 최소화하고 간결하게 완성해 모던함을 더한다.

 

안무가 조흥동은 정제되고 완숙해진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춤 원류에서 뿜어 나오는 몸짓과 디딤새, 신명을 풀어내는 춤사위로 이 시대 관객과 호흡을 같이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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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정 기자 jin_yj@mcredit.co.kr

 

<월간 신용경제 2017년 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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