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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과 함께 떠난 동서 발칸 유럽여행 ③ 다채로운 유럽의 하루
신용경제 2017-01-03 15:36:12

이른 새벽 5시. 파리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스위스로 가기 위해 리옹 역으로 향했다.
차창 밖으로 프랑스 풍광을 바라보니 푸른 대지가 펼쳐져 평화로워 보였다. 실내공간은 KTX와 같이 익숙한 T GV였지만, 숲속을 지날 때는 한국과 다른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국적인 풍경을 가슴에 가득 담아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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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중립국 스위스


스위스는 오스트리아, 라오스, 바티칸시티와 함께 영세 중립국으로,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며, 타국과 전쟁에도 참여할 수 없다. 또한, 나라와 군사협력을 맺지 못하므로, 외국의 공격이 있을 때는 스스로 국토를 지켜야한다.
스위스는 1815년 빈회의에서 영세중립을 인정받은 이후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 중에도 중립을 지켰다. 이는 스위스가 계속해서 자주독립을 지킬힘을 비축하고 있었기 때문이며, 지금도 국토방위는 매우 철저하다.
스위스는 자국의 모든 남성에게 대한 군사훈련을 실시해 유사시에는 63만에 달하는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 또한, 매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최신 무기로 무장하고 있으며, 유사시에 대비해 주요다리에는 폭약을 설치하고 고속도로는 전투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정부는 3년치의 식량을 비축하고 있으며, 각 가정에는 방공호 시설과 탄약 비축이 의무화되어 있다. 또한, 만약에 대비하여 바다가 없는 내륙국임에도 해군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 나라가 둘로 나뉘어 있는 우리나라에는 반면교사가
틀림없다.
이런 역사를 더듬다 보니 어느새 멀리 만년설과, 그곳에서 흘러 내려온 톤 호수 자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20여 분을 더 달리니 스위스의 빌더스빌 기차역이다. 보슬비가 내린다. 주차장에 내려 식당에 들어가니 한국인이 경영하는 소고기덮밥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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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쿨라(Funicular)철길

 

점심식사 후 1시간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역 주변의 풍경을 담아 보기로 하였다. 가까이에서 포근한 마을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집집마다 넓은 자연을 두고도 꽃을 가꿔 저마다의 독특한 모습과,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조그만 시냇물이 보였다. 알프스 산자락, 마을의 모습, 집과 어울리는 꽃들의 모습도 그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는 정말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니더호른을 찾아갔다. 니더호른은 베아텐베르그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단거리 도보 여행객들에게 이상적이며 가족 친화적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여분 산길을 달리니 톤호수 선착장이 나왔다. 석회석 인자들에 의해 가시광선 중 파장이 짧은 파란색계통들을 집중 반사시켜 호수의 색을 애매랄드 빛깔로 보이게 한 것은 무척 신비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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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더호른(Niederhorn)에서 바라본 튠(Thun)호수

 

이곳 베아텐부히트에서 니다호른 정상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80명이 함께 탈 수 있는 ‘후니쿨라 레일웨이(funicular railway)’라고 하는 특이한운송기관을 타야했다. 그것은 말 그대로 밧줄로 ‘견인되는 기차’라는 뜻이다. 80여명이 탈 수 있는 이 후니쿨라는 주변이 훤히 보여 알프스 아름다운 경관을 360도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이점이있어 무척 좋았다.
중간지점 베아텐베르그에서 내려 다시 200m에 이르는 케이블카로 니더호른에 오르게 된다. 니더호른은 해발 1,950m로 우리나라 한라산 높이와 같다. 만년설은 없지만 케이블카로 반나절이면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알프스 3대 봉우리인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요흐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보통 스위스하면 알프스를 떠올리는데, 그 이유는 스위스가 ‘유럽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알프스 산맥에 자리 잡은 산악 국가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설산 융프라우산의 정상은 융프라우요흐(3,454m)인데 ‘융프라우’는 독일어로 ‘젊은 아가씨’를 뜻하고 ‘요흐’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이름에 걸맞게 융프라우는 마치 수줍은 아가씨처럼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기 일쑤인데 이 날은 날씨가 쾌청하여 일행은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세 자매봉을 포함한 베르너 오버란트를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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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더호른에서 밀라노로
스위스 니더호른을 여행을 마치고 발걸음을 밀라노로 돌렸다. 이탈리아는 유럽 중남부에 있는 우리나라와 같은 반도 국가로, 유럽 국가 중 한국인들과 가장 성향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하곤 한다. 길게 뻗은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 반도는 북쪽으로는 알프스 지역, 남쪽으로는 지중해 연안과 접해 있어 다양한 문화와 특색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고대 로마의 유적부터 르네상스 시대의 찬란한 문화유산까지 곳곳에 남아 있어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고대 로마의 본고장답게 어딜 가나 훌륭한 관광지다. 바티칸과 콜로세움 등이 있는 로마를 비롯해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나폴리, 화산의 유적으로 유명한 폼페이, 패션의 도시 밀라노, 중세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던 피렌체, 물의 도시 베네치아 등이 유명하다.

먼저 찾아간 곳은 패션의 도시 밀라노였다. 이탈리아 최대의 산업도시이자 패션과 디자인의 중심지인 밀라노는 유럽 대륙과 연결되는 관문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밀라노 또한 다른 이탈리아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다.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밀라노 대성당부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밀라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밀라노에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된, 근대 성체의 전형이라고 일컬어지는 스포르체스크성은 15세기 중엽에 밀라노의 주인이었던 비스콘티 가문의 궁전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성의 건축에는 브라만테,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거장들이 참여하여, 아름다운 르네상스 양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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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두오모(Duomo di Milano)

 

밀라노의 상징, 두오모
버스가 시내로 들어가 이탈리아 고딕 건축물 중 규모가 가장 크다는 밀라노 두오모를 찾아갔다. 두오모는 라틴어의 드무스(Domus)를 어원으로 하는 영어의 둥근돔과 같은 뜻이나, 이탈리아에서는 주로신부가 미사를 집전하는 대성당을 말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밀라노의 두오모는 특히 고딕 양식의 성당중에서는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라고 한다. 이 성당은 1386년 비스콘티 공작에 의해 건축이 시작되어 450년 뒤인 19세기 초 완공되었다. 하늘을 찌를 듯 뾰쪽한 135개의 탑이 특징이며 2,000여
개의 성인들의 조각상들이 장식되어 있고, 꼭대기에는 황금빛 마돈나를 세워 놓아 더욱 화려하다. 입구의 청동 문은 루도비코 풀리가기의 작품으로 ‘예수태형’ 부조가 행운을 가져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만지고 소원을 비는 장소이기도 하다. 내부에는 52개의 열주가 늘어서 있고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화려함을 더해 주고 있으며, 안쪽에서는 두오모의 기초가 된 산타테클라 교회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또한, 254개의 계단을 따라 성당의 지붕에 올라갈 수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맑은 날에는 멀리 알프스의 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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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라극장 (La Scala Theatre)

 

두오모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빅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는 커다란 아치형 천장의 아케이드로 200m 길이의 내부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 대형서점과 고급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높은 지붕은 유리로 덮여 있으며 1877년 주세페 멩고니(G. Mengoni)에 의해 완성되었다.
두오모 광장에서 도보로 약 10분 200m 거리에 있는 이탈리아 스칼라 극장은 프랑스 파리 오페라극장과 오스트리아 빈 극장 함께 3대 오페라 극장의 하나다. 오페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 스칼라 극장 무대에서 자기 작품을 상영하거나 노래를 불러 보기를 갈망한다고 한다. 오픈한 이래로 로시니, 베르디, 푸치니 등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들의 작품을 초연한 극장이다. 우리나라 인물로는 성악가 김동규와 조수미가 여기에서 활동하기도 했다고 한다.
스칼라 극장 앞 광장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상이 있다. 당대의 최고의 화가이자 조각가요, 과학자인 그를 존경한 이탈리아에서는 그의 이름을 따 로마 국제공항 이름을 ‘레오나르도 다 빈치공항’으로 명명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피란체에서 태어났으나 수학, 해부학 등 공부를 이곳밀라노에서 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 유명한 ‘최후의 만찬’을 그린 곳도이곳 밀라노라 하는데 산타 마리아델라 그라치아 성당에 그 작품이 있다.
다음 일정은 갈릴레이의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다. 새벽부터 세 나라의 세 도시가 아닌, 한 도시의 개성이 다른 세 가지 동네를 돌아본 기분이다. 우리나라는 북으로는 북한으로 막혀 있고, 삼면이 바다에 둘려져 있어, 다른 나라로 나가는 일이 쉽지 않은데, 유럽은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라도 여러 나라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게 새삼 신기했다.
아침은 프랑스의 파리에서, 점심은 스위스 빌더스빌에서 저녁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참으로 다채로운 유럽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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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김정일
DBS 동아방송(주) 상임고문,
중앙대학교 총동창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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