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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Movie Box - 그것만이 내세상
임진우 2018-01-05 10:41:18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간 전직복서 ‘조하’(이병헌). 우연히 17년 만에 헤어진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하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따라간 집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뜻밖의 동생 ‘진태’(박정민)와 마주한다.
라면 끓이기, 게임도 최고로 잘하지만 무엇보다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서번트증후군 진태. 조하는 입만 열면 “네~” 타령인 심상치 않은 동생을 보자 한숨부터 나온다. 하지만 캐나다로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전까지만 꾹 참기로 결심한 조하는 결코 만만치 않은 불편한 동거생활을 하기 시작하는데…

 

 

남보다 먼 형제의 케미스트리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살아온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형제의 좌충우돌 케미스트리로 유쾌한 웃음과 재미를 만들어낸 영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마음을 열어가며 진짜 형제가 되어가는 조하와 진태의 변화와 그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는 엄마 인숙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정이 메말라가는 이 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감동을 선사한다.
이뿐만 아니다. 이름만으로도 관객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는 대한민국 연기 챔피언들이 뭉쳐 기대를 높인다. 매 작품마다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병헌과 충무로가 주목하는 연기파 신예 박정민의 첫 만남, 여기에 독보적인 존재감과 연륜의 배우 윤여정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최고의 배우들이 가세했다.

 


성격, 외모, 특기 등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남보다 훨씬 먼 두 형제 조하와 진태의 남다른 브로 케미스트리는 예측 불가한 웃음 속 자연스레 물드는 감동으로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가족도, 돌봐주는 이도 없이 평생을 주먹과 맷집, 자존심으로 살아온 조하는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단순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속정 깊은 인물로 인간적이고 진한 매력을 발산한다. 난생처음 만난 동생 진태가 불편하고 귀찮다고 툴툴대지만, 싫다고 하면서도 챙겨주고, 안 보는 척하면서도 신경 써주며, 결정적 순간 진태의 편이 되어주는 반전 매력으로 극을 이끈다.
한편, 엄마가 세상의 전부이고 게임, 라면, 피아노가 최고로 좋은 서번트증후군 진태는 의사소통이 서툴고 사회성도 부족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천재적 재능과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의외의 웃음과 활기를 불어넣는다. 형을 상대로 게임만큼은 백전백승을 이어가고 1분 단위로 시간을 정확히 기억하며 보고 듣는 그대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등의 활약은 누구나 미소 짓게 만드는 특별함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그리고 엄마가 한 달간 집을 비우자 오롯이 단둘이 살게 된 형제가 점차 서로에게 가까워지면서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어색함이 친숙함으로, 거부감이 형제애로 변해가는 과정은 따뜻한 감동과 온기로 가슴을 채운다.
주먹조차 통하지 않는 뜻밖의 동생을 만난 조하와 미소도 통하지 않는 무서운 형을 만난 진태의 케미스트리는 극장을 나서도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2018년 새해,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형제의 매력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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