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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스터>에서 배우는 경제
신용경제 2017-02-02 09:46:26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팽팽한 추격전을 볼 수 있는 범죄오락 액션 영화다. 사실 이 영화는 ‘조희팔 다단계 사기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점과 현 시국과 닮은꼴이 있다는 점에 공감을많 이 받아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 개봉 26일 만에 누적 관람객 700만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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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점심은 없다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의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다. 누군가 이유 없이 무엇을 준다면 대부분 목적을 가진 것이다. 이 ‘공짜’는 인간에게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귀가 솔깃하고, 본능적으로 좋아해서 이성적인 사람들을 비합리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크다. 경기침체 및 청년실업 장기화를 틈탄 취업이나 고수익을 미끼로 음성적인 다단계 업체 등장이 도마 위에 오른다.

 

과거에는 생필품, 화장품, 건강식품 등이 다단계 주요 상품이었지만 현재는 중간유통단계를 배제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용어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문구를 사용하며 현혹하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다단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가 대학생들의 피해를 줄이는 예방책으로 대학교개강 시기를 맞는 3월에는 ‘대학생 등 불법 다단계 피해 주의 경보’를 내렸다. 다단계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손쉽고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다단계판매 시장에도 공짜 점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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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돈 빌려주고 원금도 떼일 것 같은 사람, 기획부동산에 투자하여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 금융 관련 다단계에 투자하여 고충을 겪고 있는 사람, 소문을 듣고 장외주식에 투자한 사람 등이 고수익을 생각하고 투자했다가 원금이라도 찾기를 원하는사람이다.

 

사채 쓰고 있는 사람,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린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 대출을 많이 받아 집을 구매한 사람, 부동산 갭 투자를 했는데 이자 부담이 계속 올라가는 사람, 집값 거품이 꺼진다며 집을 팔아서 주식 투자한 사람 등이 금리가 인상 되어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들이다

 

영화 속에선 극빈자로 전락해 힘든 삶을 살아가던 투자한 많은 사람이 이후 투자한 돈을 되돌려 받는 반전이 일어났지만, 현실에서는 고수익 뒤에는 항상 위험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도 공짜 점심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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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 효과


법원은 최근 5조 원대 불법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씨의 범죄 수익금을 관리하며 일부를 횡령한 부동산 개발업자에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조희팔사건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약 4년간 진행됐다.조희팔은 투자자금을 세탁해 전산실을 정리하고 2008년 12월 밀항해 중국으로 도망갔다. 영화 <마스터>는 실화 ‘조희팔 사기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었으며 권력형비리는 끝까지 응징한다는 신호를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사기꾼 진현필 회장(이병헌 역할)은 일명 ‘다단계’로 불리는 네트워크 마케팅을 설립한 후, 제2금융권의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사람들의 신뢰를 얻은 후 그 돈을 들고 빼돌리는 사기극을 보여준다

 

실제로 대부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을 인수한 업체들이 성공적인 경영을 해나갈 경우 업계의 평판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좋은 신호효과를 가져온다. 대부업계가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금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불법 사채 등으로 부정적이었던 업계의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권력형 비리에 대한 통쾌한 승리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 살고 있는 요즘이다. 사기꾼에게 농락당한 국민의 분노도 하늘을 찌르고 있는 시기에 영화 속주인공들은 직설적으로 권선징악의 메시지로 국민의 불편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마스터>는 영화 <베테랑>과 소재는 다르지만 메시지는 유사하다. <베테랑>이 재벌의 ‘갑질’을 끝까지 추적해 응징하는 이야기라면 <마스터>는 나라를 뒤흔든 사기꾼을 응징하는 경찰이 주인공이다. 돈의 논리에 의한 부당함과 그에 기생하는 부정부패를 향한 공권력의 통쾌한 승리를 보여준다.

 

요즘처럼 권력형 비리로 답답한 현실을 잊을 법한 관람객은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감상하고 있다. 정부 눈치 보던 영화들이 사회 비판적 관점으로 한국영화의 대표적 흥행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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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신용경제 2017년 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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