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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크기는 사이즈에 비례하지 않는다
신용경제 2018-01-05 18:00:50

조영관
신한카드 부부장. 경영학박사
「생존을 위한 금융경제의 비밀 26」 저자

 

더 나은 삶을 위한 다운사이징
올해 1월 개봉한 영화 <다운사이징>은 사람이 작아진다는 기발한 상상을 통해 환경오염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 등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가까운 미래 자원 부족이 심해진 사회에서 더 나은 삶을 꿈꾸는 평범한 한 남성이 몸집을 축소하면 삶이 더 윤택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다운사이징 시술을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영화 속에서 사람들이 다운사이징을 선택하는 이유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되기 때문이다.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게 되면 천만 원으로 백만장자처럼 즐길 수 있고, 작은 티 테이블 하나면 2,500평 정도의 땅을 가진 부자가 된다.
“돈 걱정은 끝났다!”는 대사는 다운사이징 시술이 단순히 사이즈가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무한한 경제적인 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뜻한다. 하지만 “삶의 크기는 사이즈에 비례하지 않는다”라는 대사가 모든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었던 다운사이징 세상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한다.

 

다운사이징의 열풍
‘작다’, ‘적다’란 의미의 다운사이징은 기업의 감량경영을 이르는 단어로 많이 쓰인다. 기업체의 불필요한 낭비조직을 제거하는 것으로 기구축소 또는 감원을 의미하며 장기적인 경영전략 차원에서 추진된다.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엔진의 다운사이징 열풍이 불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고효율·고연비의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사용된다.

 

올해 1월 개봉한 영화 <다운사이징>은 사람이 작아진다는 기발한 상상을 통해 환경오염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 등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미니 밥솥
20세기를 만든 책 100권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책 <작은것이 아름답다>가 있다. 물량주의와 성장제일주의에서 벗어나 소박하고 절제된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가전업계에서도 성능과 효율은 유지하면서도 크기를 줄인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크기와 무게를 3분의 1로 줄인 진공청소기나 미니 전기 그릴, 1~2인용 전기밥솥 등이 대표적이다.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추세이다. 큰 집을 선호했던 과거와 달리 소형주택이 인기를 얻고 주택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직장인의 은퇴 이후엔 삶의 전반적인 다운사이징이 필요하다. 소비의 규모를 줄이는 첫걸음은 집의 다운사이징. 집을 줄이면 자연 가전제품의 규모도 줄고 전기세, 수도세 등 관리비는 물론 재산세, 주택 관련 부채를 줄이는 게 가능하다.

 

화폐 개혁, 리디노미네이션이란
리디노미네이션은 최근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총재가 ‘한국, 화폐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한 나라에서 통용되는 모든 지폐나 동전에 대해 실질가치는 그대로 두고 액면을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지폐나 동전의 액면을 같은 비율로 유지하며 원래보다 낮은 숫자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1,000원을 10원으로, 1만 원을 100원으로 바꾸는 식이다. 보통 리디노미네이션은 인플레이션, 경제규모 확대 등으로 거래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숫자의 자릿수가 늘어나면서 계산상 불편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20세기를 만든 책 100권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책 <작은 것이 아름답다>가 있다. 물량주의와 성장제일주의에서 벗어나 소박하고 절제된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것은 1973년 경제학자 E. F. 슈마허의 책 제목으로부터 연유되었는데, 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문장을 인용한 특징이 있다. 느림보 골리앗이 아니라 작은 기업이 빠르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E.F. 슈마허는 현대산업문명에 대한 경제학적 비판을 했다. 근대사회에서도 인간은 줄곧 ‘큰 것이 좋다’는 사고방식을 유지해 왔다. 경제는 성장해야 하고 산업을 발전해야 하며 소득은 증가해야 한다는 식이다. 생산 증대와 부의 창출은 최고의 목표였다.
경제학자로서 인간의 행복이라는 보이지 않는 가치에 집중해 온 그는 정신의 건강과 물질적 풍요가 대립이 아닌 공존하는 관계로 설명하였다.
새해가 밝았다. 큰 대세가 아닌 작은 것에도 집중하고 관심을 가져보자. 다운사이징의 주인공처럼 어릴 적 향수와 영감을 끊임없이 발산하는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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