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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는 명성, 젊은이는 허상으로부터 발상한다
신용경제 2018-02-05 11:23:14

늙는다는 것에 대해 시인 시어도어 로스케는 “이제껏 입어보지 못한 납으로 만든 옷을 입는 것이다.”라고 했다. 늙어감은 흰머리가 늘고 있을때에는 모르다가 눈마저 침침해지면 느껴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뇌 용량이 꽉 차서 새로운 명사(Name)가 기억창고에 잘 저장되지 않거나 잘 꺼내지지 않으면 뇌장애 인식과 함께 늙어감을 통감한다. 인체 요소들이 무거워짐과 함께 삶이 육중한 무게로 다가온다.

 

박병호
유은감정평가사무소장, 30대부터 시작하는 부동산노테크저자 (coreits@naver.com)

 

젊음이 부러울지라도 절망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130세까지 수명연장을 가능케 하는 성체줄기세포기술이 실제 적용단계에 와있다고 하지만 영생이나 아예 늙지 않게 하는 것은 아니다. 노화연령이 늦추어졌을 뿐 왕성한 발상의 젊음이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왕성한 생각은 사고가 아니다”라는 경고를 받을지라도 젊은이로 돌아가고 싶지만 꿈에 불과하다. 젊은 감성을 살수 있다면 대가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서글픈 일은 아니라해도 더는 청록 잎새 사이의 꽃과 비교될 수 없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들이 저마다의 꽃을 피우는데 늙음 때문에 주저앉을 수는 없다.
삶의 주권을 포기할 만큼 폭삭 늙은 것도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늙어감에 대한 비애를 부채질하는 것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할지라도 그렇다. 빠르게 탄생해 순식간에 변화하는 새로운 발견들과 신기술 앞에서 젊음이 부럽기야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요즘 새로 등극한 억만장자들을 보면서 태평성대 인양 큰 변화 없었던 자신의 청춘 시절이 야속하다고 할 필요도 없다. 코앞으로 다가온 4차 산업 혁명이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은 아니기 때문이다. 발상이 기발하거나 남의 발상을 빨리 읽어 내기만 하면 제드 맥 케일럽, 크리스 라슨, 비탈릭 부테린, 쑨 위천, 찰리 리, 스티븐 레이라프 등 암호화 화폐 창조자들과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스냅챗 창업자 에반 스피겔,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발상 후 4년 내지 10년 안에 꽃 피우고 결실 맺을 수 없을지라도.

 

늙은이의 발상은 큰 시야가 바탕이 된다
재무적 성공은 남들은 얻을 수 없는 소위 알파(alpha)라는 초과수익을 얻어야 가능하다. 그 수익이라는 것도 늙은이가 넘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기만 하면 누구나 그 알파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늙은이에게는 젊은이의 성공한 아이템이 매우 추상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생각 바다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젊은이의 이성적이지 못한 부분이 눈에 띄면 그것을 파고들어야 갈 길이 보인다. 가상화폐 규제논란과 같은 큰 논란거리들이 등장했을 때가 적기다. 생산적 논란들은 젊은이들이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방어벽을 치지 않고 전진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발상이라도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방어하는 파생기술을 함께 만들어 내야 옳다.

 

 

암호화 화폐가 투기적 시장을 생산한다는 것도 사전에 충분히 예측될 수 있던 것이었다. 튤립이라는 하나의 꽃에 불과한것도 투기 광풍을 만들어냈는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쉽고 빠른 돈의 공간이동 수단, 공급량이 제한된 새 발견물을 보고 사람들의 발상에 투기심리가 끼어들지 않는다면 경제적 인간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성적인 노인이었더라면 기발한 발견물을 출시 전에 충분히 방어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을 것이다.
늙은이의 발상은 자신보다 전체를 보는 큰 시야가 바탕이 된다. 사회를 위하는 것이 자신을 위하는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오래 남아야 명성을 남기게 됨을 잘 알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제2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한 암호화 화폐가 사라질 수 없듯이 그 어떤 혁명적 신기술도 이미 알려진 후에는 사람과 세상을 바꾸기 전에 사라지지 않는다. 투자상품으로써 투기적 가치가 여전히 높다 할지라도 최근 1년과 같은 급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은 낮다. 신기술 신제품은 시장에 선보이는 도입기를 지나면 안정적 변화의 추세로 나가기 때문이다.
가령, ‘법화(법정화폐)를 대체 할 수 있을 것인가?’ 와 같은 식의 너무 나아간 발상은 투자 실패를 가져올 수 있다. 분권화로 치달을 새 문명을 앞두고 중앙집중형 신기술은 애당초 탄생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늙은이의 순발력은 젊은이를 따를 수 없다. 컴퓨터 앞에 채 1시간도 못 앉아 있을 늙은이가 젊은이와 똑같이 겨루는 단기거래 방식의 경쟁은 당해낼 수 없다. 그러나 젊은이의 근시안을 파고드는 늙은이는 희망이 있다. 젊기 때문에 돈 외에 다른 것은 잘 보이질 않는다. 돈만으로 모든 것이 다 쟁취 될 수 있다고 착각한다.
발상은 무진한 자유에 빠진다. 암호화 화폐가 예시처럼 잘 보여준다. 혁명적 창조물을 만든 이가 방어벽 하나 구축할 능력이 없어서 투기 무방비로 출시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단위 한계, 1인당 제한과 같은 손쉬운 방어벽을 쳐 놓지 않은 것은 개발자 자신부터 그 속에 갇히고 싶지 않아서다.

 

진정한 창조자는 자신의 걸작품을 버리지 않는다
저렴하고 빠른 송금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 암호화폐 리플 (Ripple, XRP) 창시자 제드맥 케일럽(Jed McCaleb)의 재산이 또 한 명의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의 재산을 초과한 것은 자신의 빠른 재산형성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방어벽을 쳐놓지 않은 탓이다.
이더리움(Ethereum) 창시자, 러시아계 캐나다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처럼 자신의 부를 충분히 쌓아 놓은 후에 “그것이 법화를 대체할 수 없다”고 하며 투자 열기에 찬물을 붓는 것은 투기적 발상이 드러날까 봐 연막을 치는 행위다. 물론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개발단계에서 방어벽을 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다 된 밥에 방어벽이라는 코를 빠뜨려 신기술을 망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코인으로 큰돈을 벌어 충분히 부유하기 때문에 더는 코인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다 내다 판 라이트코인(Lite coin, LTC)창조자 찰리 리(Charlie Lee)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행보였다. 진정한 창조자는 끝까지 자신의 걸작품을 버리지 않는다.
재무적 성공을 얻었다 해도 명성을 얻기는 쉽지 않다. 마크 주커버그, 에반 스피겔, 래리 페이지가 아이디어로 기업을 창업, 사업을 성장시켜 재무적 성공과 실체적 명성을 얻은 것과 달리 제드 맥 케일럽, 비탈린 부테린, 찰리 리, 크리스 라슨, 쑨위천, 스티븐 레이라프 등 암호화 화폐 창조자들은 블록체인이라는 한 기술에 기반한 가상통화라는 상품을 만들어 출시한 후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재무적 성공을 거두었다. 허상과 같은 순간적 명성을 얻고 있다.
여기에 지혜의 늙은이가 파고들 길은 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젊은이들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돈을 버는데 그치고 있으나 늙은이처럼 지혜로운 자는 블록체인이 가져올 혁명적 기회들을 포착한다.

 

혁신적 신상품은 연이어 파생 상품을 낳는다
오랜 물류기업 미국의 UPS는 블록체인과 연합했다. 세계최대 해상운송업체 머스크(Maersk)는 블록체인을 컨테이너 화물추적 시스템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월마트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식재료의 원산지와 안전성, 위조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표준화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중앙집중식 데이터베이스 없이도 충분히 기능한 것들이다. 2018년은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의 해가 될 것이다. 일반인들이 블록체인과 같은 파괴적 혁신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그것 없이도 살아왔던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기본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인지 그 향방을 가늠하게 될 것이다.

 

 

혁신적 신상품은 연이어 파생 상품을 낳는다. 네트워크의 심장이 되는 기술은 인류애와 인간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진실이 소통되고 번영이 분산된다. 사기적 거래가 방지된다.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강력한 중간자들이 혁신된다. 블록체인 기반 사물인터넷의 가능성이 커진다. 원장에 기록된 객체들이 생명력을 얻는다. 탐색하고 감지하고 반응하고 소통하고 행동하고 보완한다. 기존질서를 파괴하는 새 시장이 등장한다. 담보가 아닌 평판이 거래를 가능케 한다. 분권화는 중간조작 없는 진실된 여론을 낳는다. 자신은 실체가 없지만, 자신을 기반으로 파생된 기술들이 영업을 통해 엄청난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게 한다. 실체도 없고 자체적 이익을 창출하지 않는 신제품은 허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안고 생존한다. 그러나 계속 실체적 명성을 얻지 못하는 세상의 모든 허상은 한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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