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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선명탐정 3>에서 배우는 경제
신용경제 2018-03-05 14:43:39

조영관
신한카드 부부장. 경영학박사 「생존을 위한 금융경제의 비밀 26」 저자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왜 속편을 계속 만드는가?
영화 <조선명탐정> 3편이 예상대로 설 명절을 기점으로 200만을 돌파하며, 명절 영화의 강자임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영화 콘텐츠는 관객의 취향과 외부적 요인에 따라 급격한 변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과거 많은 영화가 검증된 인기와 높은 인지도, 관객의 요구에 힘입어 속편이 다수 제작되었다. 하지만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라도 속편의 인기까지는 보증하지 못했다. <조선명탐정>과 같은 옴니버스식의 시리즈물은 찾아보기 드물지만 3편까지 제작이 되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다.

 

 

한국영화계의 시리즈 제작 가능성을 열어준 의미가 있다, 제작사와 배급사는 대박을 터트린 것도 아닌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왜 계속 만들까?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천만 관중 관객의 대박을 낸 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소비자의 브랜드 가치 인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3편을 거치면서 스토리의 구성형식이나 주요 등장인물이 크게 변하지 않고 탄탄한 소재를 가진 영화다.

 

 

속편영화 광고는 한 번만 해도 효과는 커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있느냐 없느냐는 마케팅비용과 관련하여 뚜렷한 효과를보게 된다. ‘조선명탐정’이라는 영화의 브랜드가 3편을 거치는 동안 수많은 사람이 인식하고 있고, 영화의 진행 방향성에 대해 익숙해 있다. 관객은 새로운 영화와 같이 등장인물에대해 파악하지 않아도 되는 친숙한 영화로 접할 수 있다.
신작영화 광고를 10번을 할 때 속편영화는 1번만 해도 동일한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장을 선점한 브랜드가 시장의 1등을 유지하는데 2등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오랫동안 효과를 낼 수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 경계
- “정보를 많이 가진 자가 악용한다”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1편에서는 공납비리를 감추려는 자들의 이야기였고 2편은 불량 은괴를 유통하는 조직과 관련된 이야기, 3편은 역모를 꾸민 자들이 왕세자와 세자빈과 세손을 죽이고, 다른 이에게 죄를 씌운 이야기이다. 이 세 가지 이야기는 모두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쥐고 있고, 이를 파헤치는 이들이나 적대자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워 위기에 빠진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하여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자가 의사결정자에게 정상적인 의사결정이 아닌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게 만드는 것을 유도한다. 1편에서는 공납을 담당하는 임판서가 자신의 권력을 바탕으로 이런 역선택을 유도하고 2편에서는 주인공인 김민의 선배가 불량 은괴를 수사하는 관리라는 권력을 바탕으로 김민을 범인으로 몰아간다. 3편에서도 다수의 역모를 기획한 이들이 역모를 일으키고, 선의의 다른 피해자를 주범으로 몰아간다. 이처럼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자는 의사결정에 있어서 유리한 선택을 하기 쉽다.
최근 벌어진 비트코인 사태처럼, 정부의 규제안이 발표되기 전, 정보를 먼저 취득한 공무원이 시세차익을 얻었다. 또한, 정보의 비대칭성을 활용하여 시장을 예측하고 주식이나 환율 시장에서 시세차익을 얻는 것이 정보의 비대칭성을 악용한 방법이다.

 

현대판 명탐정
- 담합사건을 해결해준 리니언시(담합자신신고)

죄수의 딜레마를 이용한 대표적 정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리니언시(담합자진신고)’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아파트 단지에서 발주한 공동주택 위탁관리업체 선정 입찰에서 담합한 7개사업자에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또한, 유한킴벌리 담합 사건에도 리니언시를 적용해 명탐정의 역할을 하게 했다.
은밀하게 이뤄지는 담합의 특성상 ‘배신자’가 나오지 않으면 사건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리니언시는 담합 적발에 매우 효과적이다. 리니언시는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로, 담합을 한 사업자가 자진신고를 하면 1순위에는 과징금 전액을, 2순위에는 과징금 50%를 면제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니언시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 담합을 주도한 시장지배적 사업자들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이유다. 시장을 좌우하는 대기업이 담합을 주도하다 ‘자수’하면 끌어들인 중소기업만 죗값을 고스란히 치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파헤치고 속 시원하게 해결해줄 조선명탐정을 우리는 그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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