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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정성과 묵직한 인내, 감동적 변화를 가져온다
신용경제 2018-04-09 14:32:23

박병호
감정평가사 (coreits14@gmail.com) 캐나다 인베스터스그룹 재정자문, 30대부터 시작하는 부동산노테크 저자

 

스스로의 인정을 위한 노력
최선은 정성을, 정성은 감동을, 감동은 변화를 낳는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열심히 노력해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자기 자신을 쥐어짜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려면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이를 지키기 위해 정성을 쏟아야 한다.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간 연평균 약 29% 수익률, 같은 기간 S&P 500의 평균 수익의 2배에 해당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마젤란펀드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Peter Lynch)는 정성을 다한 노력으로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
1944년 보스턴에서 태어난 피터 린치는 11세에 부친을 잃고 생계를 위해 골프장 캐디가 된다. 그곳에서 고객들의 플레이가 원활하게 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면서 다양한 투자가들을 만난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간접지식을 쌓고 여러 투자대상에 대한 비교 안목을 기른다. 주식이 가장 훌륭한 투자수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큰돈 없이도 정성만으로시작할 수 있는 주식이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 고객 중 한 사람, 그의 인생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연, 조지설리반(George Sullivan) 피델리티(Fidelity), 세계적 자산운용전문기업 사장을 캐디 하게 되고 그가 자신의 본 모습을 보게 되는 행운을 만난다.
타인의 인정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인정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그를 조지 설리반이 인턴사원으로 채용한다. 피델리티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그곳에서 투자는 무엇이고, 왜 투자해야 하고, 그리고 어떻게 투자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를 일상적 생활에서 터득한다. 은행 저축, 양도성 예금증서, 골동품, 귀금속, 부동산, 채권, 보험, 연금 상품 등 여러 투자 상품중에서 주식은 무엇이고, 어떻게 생겨나고 진화해왔는지를 알기 위해 부단히 공부한다. ‘상승장에서 수익기회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을 보유해야 한다’는 투자원칙이 만들어진다. ‘회사의 수익전망, 재무상태, 경쟁력 등 투자 대상기업의 사전 지식에 관해 스스로 탐구해 훤히 알게 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투자하지 말자!’는 자신만의 기준도 세운다.
지식을 보충하거나 강화하기 위해 피터 린치는 펜실바니아대학(UP) 와튼스쿨에서 MBA를 마쳤다. 25세부터는 피델리티자산운용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게 되고 1977년 마젤란펀드를 맞게 되기까지 다양한 산업분야를 섭렵한다. 이 시기를 거친 후 PEG(Price Earnings to Growth Ratio),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과 예상성장률로 나누는 수치가 자신만의 투자분석 지표가 되고 마젤란 펀드매니저로서의 그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결국, 놀라운 실적을 올린 그의 펀드 덕분에 워런 버핏과 함께 세계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등극한다.

 

Peter Lynch

 

행운은 묵직한 인내 후에 찾아온다
시장이 흔들릴수록 투자자는 냉철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피터 린치는 시간보유 전략으로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대부분 투자자는 상승장세에서도 소외된 경험을 하게 된다. 13년간 약30배의 수익을 올린 마젤란 펀드에서도 가입자 중 절반 정도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하지 못했다. 시간을 보유하지 못하고 단기투자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펀드라 해도 펀드의 성장 가능성을 믿지 못하고 매매를 자주 한 투자자는 낮은 수익률을벗어나지 못한다. 그 어떤 유망한 투자 상품이라도 시장은 기본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수익률을 낮추는 기간은 길고 수익률에 기여하는 상승구간은 짧다. 급격한 상승세는 짧은 특정기간에 집중된다.

주도업종의 대표종목을 빨리 팔아 버리면 수익률을 올리기 어렵다. 마젤란펀드는 대표적인 종목선택형 액티브 펀드(Active Fund)였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종목선정을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가치 주를 발굴한 피터 린치가 그렇게 15,000여 종목을 선택했다. 일상생활처럼 정성을 다해 리스크를 관리했다. 종목을 성장주와 가치 주로 나누어 분석하지 않았다. 생활 속에서 발견한 정보와 같은 확신을 끌어내기 위해 쉼 없이 답사하고 분석해 그 만의 실제 성장률을 만들어냈다. 종목들의 진정한 내재가치를 평가해낼 수 있었다.
결국 최선의 정성은 감동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10배 이상 수익을 내는 10루타 종목을 발굴한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투자 대상 기업 제품의 소비자는 공부 안 하는 애널리스트보다 정확하다. 피터 린치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문적인 정보만이 투자판단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시장에 나온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이야말로 애널리스트보다 더 정확하다고 믿었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쇼핑하면서 그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주목했다. 이런 생활 속 발견에서 10루타 종목을 찾아낸 것이다.
투자자는 이익을 위해 금액과 시간에 정성을 쏟는다. 적은 금액을 투자해 오랜 시간을 기다리며 전면전을 편다. 큰 금액으로 치고 빠지는 게릴라 전술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적은 금액이 큰 금액을 이기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만큼 좋은 수가 없다. 적은 돈을 투자하여 인고의 시간을 지나는 것, 장기투자는 눈앞의 작은 이익을 얻기 위함이 아니다. 적은 돈으로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면 큰돈을 이길 수 없다. 피터린치가 성공한 것도 시간의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운은 묵직한 인내 후에 찾아온다. 10배 수익 종목도 그렇다.

 

정성을 다하는 행복한 사람
주식은 어쩔 수 없는 위험자산이다. 보유기간 동안 온갖 돌발악재에 노출된다. 그러나 그악재들도 시간 앞에서는 꼼짝 못한다. 시간에 굴복하지 않으면 악이 춤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위기도 시간이 흐르면 반전된다. 시간이 춤춘 후 상황이 변하기 때문이다.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투자대상은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안정이란 본인이원한다고 해서 지속적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조금씩 성장시켜 나가는 기업도 그렇다. 혁신을 추구하며 단박에 추월하는 기업들이 끊임없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완전히 혁신적인 신제품, 신기술을 바라는 수요자들이 그렇게 만든다.
혁신기술 없는 10루타 종목은 없다. 현재와 다르지 않아서 누구나 미래를 예측 가능하면실패자도 승리자도 없다. 그것은 저축이지 투자가 아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인내와 정성은 맘만 단단히 먹으면 가능하다. 위기의 시간을 참아내면 곧이어 가속이 붙고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곤두박질친 짧은 시간보다 더 긴 행복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남과 다르다. 남이 실패하기 쉬운 곳에서 성공할 수 있다.인고의 과정을 겪으면서 안목이 길러지고 과감한 실행력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피터 린치도 부침이 심할 수 있는 종목을 성장단계에 접어들기전에 찾아내 제품을 출시한 경영진의 비전과 목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어떤 기관투자가보다 일찍 기회를 잡았다. 최선을 다한 노력 없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다. 시장 자체도 살아있는 유기체다. 아무리 유망해도 계속되는 하락기에는 손절과 투자 사이에서 번민에 빠질 수 있다. 그때 적은 돈은 감내할 수 있기 때문에 몇 개의 서로 다른 시장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다. 안정을 도외시한 성장은 정성을 넘은 무모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종목구성은 어느 한 곳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정성은 분산될수록 깊이는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최선의 정성이 항상 함께하면 꿋꿋이 인내하고 나아갈 수 있다. 노력을 다하려는 성실한 마음을 자신의 몸이 느껴질 때 당당해진다. 감동과 변화가 오간다. 미래에 대한 반복 질문이 필요 없게 된다. 투자자가 갖는 자신에 대한가장 많은 질문은 조정 장세에서 향후 시장의 방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정성은 흔들리는 시장에서 냉정을 유지하게 한다.
정성을 다하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고난의 시간도 실제보다 짧게 느낀다. 짧은 환난 끝에찾아올 긴 평화를 조용히 기다릴 수 있게 된다. 추락 끝에 비상을 예상하며 흥분에 빠지기도 한다. 매우 작은 것이라 해도 정성을 다하면 포기하지 않는다. 마음속 부정적인 요소들이 발버둥쳐도 곧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과거는 후회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더욱 충실히 해서 미래를 성장시키기위해 있기 때문이다.
작은 행동들이 행운을 만든다. 어떤 운명을 맞이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것을 만들기 때문이다. 살면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은 없다. 사람과의 관계든, 시간과 공간과의 관계든 영향을 끼치며 살아간다. 관계들에 정성을 들이면 행복한 인생이 만들어진다.
피터 린치는 가장 잘나가던 1990년 4월 펀드매니저를 그만두고 일 때문에 소원했던 가족과의 관계에 집중했다. 떠나간 그자리에 세계 최고의 펀드매니저라는 명예가 남았다. 일상에 정성을 쏟는 행복한 남자라는 수식어가 덤으로 붙었다. 실생활에서 정성을 추구하면 삶의 지혜도, 투자의 지혜도 저절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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