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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1961>로 만나는 사회
신용경제 2018-05-02 13:15:43

조영관
신한카드 부부장. 경영학박사「생존을 위한 금융경제의 비밀 26」 저자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사랑에 성공하지 못한 까닭?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젊어서 과부가 된 어머니와 죽은 아버지의 친구가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재혼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이 발표되던 당시에 우리 사회는 과부가 재혼하는 것에 대해서 좋지 않게 생각했다. 사랑에 대한 자연스러운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야 하는 사회적 관습에 기인했다.

 

 

사회적 관습은 인간 사회를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인간의 욕망을 허용해야 한다. 사회적 관습은 시간이나 공간에 따라서 변화해간다. 현재는 연하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라졌다. 현대판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자연스럽게 사랑할 수 있고 결혼에 성공할 것이다.

 

 

중매와 연애결혼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몇 가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결혼이다. 옛날에는 중매를 통하여 서로 알지 못하는 남녀가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애결혼이 많고, 선을 보고 결혼하는 경우에도 일정한 시간 연애시간을 갖는다.
경제학적으로 본다면 일정한 연애 기간을 거치면서 배우자에 대한 충분한 탐색 기간을 가져 결혼의 실패를 줄이려는 심리가 숨어 있다. 결혼은 평생 함께할 반려자를 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자신에게 맞는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 상대방의 여러 가지 면을 보게 된다. 연애 기간이 바로 이러한 정보탐색 기간인 것이다. 이 탐색을 제대로 해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난다면 제대로 된 정보탐색을 한 것이지만, 만약 결혼하고 나서 후회하게 된다면 정보탐색에 실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매개체 ‘옥희’
영화 속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멀찍이 떨어져 걸어가고 그사이를 옥희가 오가며 전달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옥희는 두 주인공이 서로 쑥스러워하며 감정을 숨길 때 순수한 아이가 사랑의 다리 역할을 해준다. 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옥희만 바라보고 살아온 옥희 엄마도 서서히 한 선생에 대한 호감을 품게 된다. 옥희는 엄마에게 태연하게 거짓말을 한다.


옥희 : 엄마, 말이지. 이 꽃 사랑 아저씨가 줬어.
옥희 母 : 사랑 아저씨가?
옥희 : 응. 엄마 갖다 주라고.
딸의 거짓말인지도 모르고 꽃 선물을 한 선생이 준 줄로만 아는 옥희 엄마다.
옥희 母 : 옥희야. 너 이 꽃 얘기 아무에게도 하지 마.
옥희 : 왜 하지 마?
옥희 母 : 글쎄 엄마가 하지 말라면 하지 마.

 

옥희 엄마는 한 선생에게 받은 꽃을 피아노 위에 올려놓고 남편을 잃은 뒤 처음으로 연주를 하는 모습 속에서 연정이 피어남을 알 수 있다.

 

소통 도구의 진화
시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소통하는 방법과 도구도 진화하고 있다. 어렸을 때 가정에서의 소통 도구는 밥상이었다. 식사 전에 어른께서 한 말씀 하시거나 꾸짖거나 한 후 식사를 했다. 거의 일방적인 소통이라 할 수 있다.
동네에서는 정자나무 아래였다. 하지만 산업화 사회가 되면서 가족의 일원이 도심으로 나가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서로 연락을 할 경우에는 주로 편지나 엽서로 안부를 묻거나 급할 때는 전화를 했다.
그 후에 컴퓨터의 발달로 이메일, 온라인 카페를 활용하고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카카오톡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로 빠르게 이동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전함에 따라 지인이 아닌 개인이 불특정 다수로 확대하며 소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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