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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몸을 굴리면 나의 미래가 보인다(하)
신용경제 2019-11-08 18:23:07

박병호
IG Wealth Management 재정자문
글로벌 뮤추얼펀드/ 글로벌 리츠/ 국제지역분석
coreits14@gmail.com

 

진정한 변화는 노력으로부터 온다
몸 운동은 잔 근육들의 종합 활동이다. 뜨개질, 종이접기, 문자쓰기, 읽기, 듣기, 무용 등으로 잔 몸을 움직여 생각의 속도를 조절해 결정을 내릴 시간에 대한 주도권을 쥐게 된다. 충동이 일었을 때 잠시 그 공간에서 떨어져 있는 공원에서 산책하며 잔 몸을 동원한 체조를 하면서 시간을 버는 활동이 그와 같은 것이다.
잔 몸 활동 목록을 만들어 연습을 습관화하는 것이 자제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진정한 변화는 노력으로부터 온다. 습관을 바꾸는 것이 긴 시간이 필요하듯, 자제심을 기르는 것은 큰 노력이 필요하다. 연습이 목표를 동반하고, 목표를 현실화해 나갈 때 미래의 내가 다가온다. 시간과 능력에 한계가 없는 인간은 없다. 변화는 곧바로 찾아오지 않는다. 인내심이 동반된 연습이 미래를 올바로 바라보게 한다.
과정 중의 평가가 필요하다. 자제력 증강을 위한 변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자신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동을 자극하는 감정적 요소에 대해 인식하고 어떤 부분에서 특히 자제력을 잃는지 평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현실적 목표를 세우고 진도를 확인하며 노력을 평가하는 습관이 현재의 나를 합리적 결정자의 길로 이끌기 때문이다.
몰두할 수 있는 취미는 미래의 나를 긍정적으로 만든다. 충동성을 약화하고 잔 몸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쫓아버리기 때문이다. 변화를 주도한 자신을 격려한다. 잘못한 것들을 부정할 것이 아니라 산교육의 기회로 삼는다.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식하고 변화 가능성을 믿는 것은 타인이 자신을 도울 길을 터놓는 것과 같다.
충분한 수면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 유지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습관 변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자신이 옳게 판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면 짧은 시간도 충분한
수면이 된다. 더 옳은 선택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실패한 것이 아니다. 다음을 위한 교훈이라고 생각하면 질 좋은 수면이 된다.
몸의 신호에 신경을 쓰고 어떤 상황에서 자제력이 필요한지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감정을 조절하고 자제력을 기르는 훈련의 첫걸음은 몸 신경이 전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신경을 항상 곤두세울 필요는 없다. 필요할 때 잠깐 세우고 나머지 시간은 잔 근육들로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환경에 늘 주의를 기울이며 잔신경을 굴리기보다는 주어진 환경하에서 잔 근육을 움직이는 활동이 중요하다.
자제력을 방해하는 환경을 잔 몸 운동으로 바꿀 수 있다. 긴장완화를 위한 잔 근육 운동, 걷기, 목욕 등이 필요하다. 미래의 나를 더욱 생생하고 친근하게 만드는 상상도 자제력 증강을 위해 중요하다. 현재의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나와 대화를 하거나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미래 자신이 구체적으로 필요한 것, 바라는 것, 커다란 기쁨을 느끼는 것,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미래의 나를 위한 현재의 나에게 더 중요한 것
미래의 나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자기 생각을 바꾸고 현재의 유혹에 저항하려는 보다 강력한 의지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딛는 것이다. 미래의 나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만들수록 미래의 나와 친숙해진다. 미래의 내가 선명하게 다가올수록 그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또 그를 위해 일련의 활동들을 개시하게 된다.
미래를 위한 재무 행동을 준비할 때, 미래의 나와 보다 더 친숙해지게 하는 방법은 의사결정 시 몸담는 장소를 미래의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지금의 집이 아니라 미래의 집, 요양병원이나 요양원과 같은 금융사무실에서 미래의 내가 더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구체적인 날짜를 미래의 시점으로 삼는다. 사람들은 특정한 날짜를 지정할 때 미래의 자신을 보다 구체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20년 뒤’가 아니라 2039년 10월 15일’이라고 할 때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저축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은 확정된 날짜가 미래의 나를 더 선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시공간은 연금 저축을 전문으로 하는 재무 상담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미래의 나를 위한 현재의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이다. 누구나 인간의 삶은 미래로 흐르고 그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를 잘 연결하지 않으면 불안을 빼도 박도 못하는 인생 말년의 삶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미래 금융 전문가라 해도 제3자가 나보다 내 미래를 더 잘 알 수는 없다.

머지않아 금융시장에서 미래의 나를 연상케 하는 역할 연습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컴퓨터의 발달,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인식기술 발달 등 탓에 늙은 나를 생생하게 생성하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노후의 자신을 생생히 대면할수록 더욱 합리적인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미래의 나를 선명히 바라볼 수 있을 때, 미래가 현재가 되기 때문이다. 미래의 나를 보살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현재의 나라는 사실을 더 잘 인식하게 된다. 미래의 늙은 나와 가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미래가 현재로 다가와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계점이라고 인식되는 특정한 날짜들이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애덤 알터(Adam Alter)와 할 허시필드(Hal Hershfield)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생일에 대해 조사했을 때 응답자들이 18세, 21세, 30·40, 50·60, 100세 등을 가장 일반적으로 꼽았다. 바로 인생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생일의 숫자이다. 보통 사람들이 이 숫자를 맞이하는 날에 특별한 축하를 받는다. 법적 성인 또는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를 제외하면 다소 임의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60세가 되면 일종의 분기점을 넘어서는 기분이 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느낌일 뿐, 몇 번째 생일이 됐든 미래의 나는 현재보다 나이 들어있다.
 

인생의 전환점을 기념하는 결정적 순간
다른 생물들처럼 인간도 하루하루 조금씩 늙어간다. 기준점이 되는 숫자들은 삶에 의미를 더하겠다는 수단에 불과하다.
합리적 판단을 위해 추상이 현실이 되어야 한다. 만들어 놓은 숫자들에 가까워질 때마다 놀랄 것이 아니고 축하받을 것도 아니다. 남이 만든 푯대는 단순한 이정표일 뿐이다. 푯대는 내가 만들어 꽂아야 한다. 인생의 전환점을 기념하는 결정적 순간, 내가 만들어 놓은 어떤 효과가 축하품으로 주어져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남이 주는 그 어떤 축하의 꽃다발보다 강렬하게 아름답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40세; 가능한 한 가장 많은 사람을 초대하는 생일파티, 결혼 25주년; 가장 기억할 만한 여행 등, 내 인생의 기념비적 순간들이 내 뇌 저장고에 들어차야 한다. 인간의 뇌는 이런 기념비적 순간들은 절대로 기억 저장고에서 내보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기념비적 순간들로 꽉 채워진 뇌는 치매라는 질병에서 벗어날지도 모른다. 자라는 학생들은 너무도 짧은 시간 동안 빈번히 변화를 경험한다. 오르내리는 성적에 신경 쓰는 것보다 입학 후 1백 권의 책 돌파와 같은 구체적 순간을 특별한 순간 화로 만들어 기념비를
만들어가야 한다.
기록하는 인간, 수필, 소설 등 어떤 방식으로 써나가든, 그것이 타인이 보기에 작품이 되든 말든, 미래의 나에게는 어떤 베스트셀러보다 더 소중한 기념비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쓰면 쓸수록 미래의 절실한 것들이 생생하게 현재 앞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내가 쓸 수밖에 없는 것들을 쓰는 것.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라면 쓰는 이유를 드러낼 필요는 없다. 세상에 대한 불편함도 편안함으로 바꾸어 버릴 수 있는 것이 그것이라면 쓰여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부조리를 대공포로 박멸시키고 싶지만, 펜으로 쏘는 것이 더 강렬하다.
기록 욕망, 문학을 떠나서 그것이 선명한 미래의 나를 보고 싶은 욕구 실현이라면 연습을 통해 실천의 길에 들어선다. 전란의 와중에 쓰인 일기처럼 그것은 나를 구원함과 동시에 타인의 구원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래의 내가 외로울 시간이 없다. 손과 발, 팔과 손가락, 눈, 코, 잎 등의 잔 몸들이 잔신경을 굴려 생겨난 세상의 온갖 외로운 것들을 물리쳐야 하기 때문이다. 생생한 모습으로 자제력을 갖추고 현재의 나에게 달려온 미래의 나를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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