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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현일장(三顯一藏)에서 배우는 일장(一藏)의 경영
신용경제 2017-02-01 16:27:33

주역강설에 보면 삼현일장(三顯一藏)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세 가지는 밖으로 드러내지만, 하나는 감춘다는 말로 사계절의 진행과정처럼 만물이 활동하는 봄, 여름, 가을이 있다면, 성장과 활동이 정지된 겨울이 있음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봄에 만물이 소생하여 성장하고 여름에 번창하며 가을에 결실하고 겨울에 저장하는 것이 사계절의 진행과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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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상의 이치를 이러한 삼현일장(三顯一藏)의 원칙에 따라 이해하면 그 궁극적인 원리를 알 수 있다. 삼현일장(三顯一藏)에서 특히 일장(一藏)은 새로운 봄, 여름, 가을의 생명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본인은 이러한 일장이 중요성을 경영자들이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삼현일장(三顯一藏)의 의미를 기업 경영의 측면에서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영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삼현(三顯)이란, 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하여 출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기업의 고객자산과 시장가치를 확장해 나가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일장(一藏)이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준비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하는 것을 봄이라고 생각한다면, 성장하는 시장에서 기업의 이익을 확대하고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크게 늘려나가는 활동을 여름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고, 제대로 형성된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거둬들이는 것은 가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위의 세 가지 활동은 삼현일장(三顯一藏) 중 삼현(三顯)에 해당하는 경영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경영자들이 깨달아야 할 핵심적인 경영의 이치는 삼현(三顯)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일장(一藏)의 경영이 그 근본이 된다는 것이다. 일장(一藏)의경영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경쟁자에게는 감춰진 기업의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 미래의 성장동력을 이끌어 간 기술과 잠재적 시장을 만들어 나갈 혁신적인 신제품의 개발 활동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준비하느냐가 바로 일장(一藏)의 경영인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에 있어서 일장(一藏)이 의미하는 핵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기업이 가져야 하는 경쟁 역량이다. 즉, 일장(一藏)의 한자 그대로의 의미처럼 감추어놓은 희소성이 있는 역량이 있다면 시장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고 이는 바로 결과로 나타난다. 그러나 여전히 기업의 경쟁 역량 구축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빈번하게 야기된다. 간단히 정리해보면, 삼현일장(三顯一藏)의 정신을 잘 따르는 기업은 기업이 가져야 하는 경쟁역량을 구축함에 있어 지금은 어렵고 힘들어도 다시 돌아올 봄, 여름, 가을을 위하여 겨울 동안 필요한 능력(Capacity)과 자원(Resource)을 잘 준비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삼현일장(三顯一藏)의 의미를 정확히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를 살펴보고 기업의 경쟁 역량 구축으로 근본을 확실히 하여 수익 창출의 효과까지 누리고 있는 일장(一藏)의 경영에 성공한 기업들이 시사하는 바를 생각해보자.

 

많은 사람이 기업 애플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특유의 직관성과 창의 성, 유저인터페이스(UI, 사용자환경), 제품의 디자인 등이 소비자에게 어필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본인도 이와 같은 부분에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는 앞서 이야기한 삼현일장(三顯一藏) 중 삼현(三顯)에 해당하는 경영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애플은 삼현(三顯) 더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일장(一藏)의 경영 또한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인 엘지(LG)전자는 애플 아이폰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아이폰의 성공 원인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그때 발견한 것 가운데 하나가 유려한 디자인을 뒷받침한 금형(제품을 만드는 틀을 만드는 것) 기술이었다. 흔히 애플은 상품 기획과 설계, 디자인만 하고 제조는 글로벌 아웃소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 애플은 최고 수준의 제조기술과 전문가를 어느 회사보다 많이 자체 확보하고 있었다며 놀랐다고 한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금형 기숙 확보에 힘을 쏟았다. 삼성전자는 1,400억 원을 투자해 광주광역시에 정밀금형개발센터를 세웠고 엘지전자도 금형을 포함한 제조기술 전반을 연구하는 ‘품질혁신연구소’를 세웠으며, 평택에 따로 금형기술센터를 설립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들 대기업이 금형을 중시하는 것은 금형이 점차 완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탓이다. 제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디자인의 가치가 수년째 강조되고 있고 또한 빨라진 제품 주기에 신속히 대응하기에 금융기술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애플과 비교하여 금형 부분에 대한 투자가 10년이나늦었고, 투자 직후 그것을 소화할 인력풀이 없어 최대 난관을 맞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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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에서 언급했던 삼현일장(三顯一藏)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앞서 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경쟁역량을 구축함에 있어 당장은 어렵고 힘들어도 다시 돌아올 봄, 여름, 가을을 위하여 일장(一藏) 즉, 겨울 동안 필요한 능력(Capacity)과 자원(Resource)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위의 사례를 정리해보면 애플은 어느 회사보다 많이 최고 수준의 제조 기술과 전문가를 자체 확보하여 점차 빨라진 제품 주기에 신속히 대응하고 이를 통해 수익(Revenue)과 이익(Profit)을 창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의 대기업들은 눈앞의 이익 실현을 위해 이를 모두 매각한 뒤, 금형 제작과 기술을 외주화했다. 이는 즉각적인 이익으로 돌아왔을지는 모르지만, 이 때문에 금형 기술의 중요성이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형 기술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에 부닥치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 애플의 제품 제조과정에 관해서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다. 국내 몇몇 대기업의 경우 아직 납품기업들을 쥐어짜서 이익을 올리는 방식을 통해 기업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애플은 신모델을 제조하는 경우 협력업체에서 제시한 제품의 단가가 높더라도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되면 받아들여지는 것은 물론 이 가격을 1차 협력업체뿐 아니라 2, 3차업체에도 모두 공개하여 1차 협력업체가 애플을 핑계로 2, 3차 업체의 납품가를 무리하게 깎을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 또한, 신제품 개발 단계의 가장 초기인 3년 전부터 1차 협력업체는 물론 약 70%의 2, 3차 하청업체를 직접 선정,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시 퇴출시키는 등 협력 및 하청업체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금형 기술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러한 중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선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해 나아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이다. 대기업은 모든 일을 할 수는 있어도 모든 일을 잘할 수는 없다. 삼현일장(三顯一藏)의 일장(一藏)을 위해선 이들과 함께 상생하며 겨울 동한 필요한 능력(Capacity)과 자원(Resource)을 잘 준비하여 또 다른 삼현(三顯)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겨울은 심판의 계절이다. 겨울은 추위라는 무기를 가지고 이것들을 심판하여 착실하게 성장하고 충실하게 결실한 열매만 남겨둔다. 그리하여 이 심판의 계절 동안 살아남은 열매는 봄에 부활하여 생명을 이어가 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삼현일장(三顯一藏)의 의미와 이러한 의미를 통해 기업 경영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사례를 살펴보았다.

 

삼현일장(三顯一藏)에서 일장(一藏)의 경영은 단기적으로 가시화되는 성과만을 강조하는 기업들에 일침을 가한다. 이제는 우리 기업들도 성공적인 삼현(三顯)을 위해서 근본이 되는 일장(一藏)의 경영을 깨닫고 경쟁자에게 감춰진 핵심의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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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신용경제 2017년 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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