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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의 경영
신용경제 2017-10-10 09:18:10

기업의 경영자는 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직원들로 하여금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 수 있어야 한다. 경영자가 고민하고 구해야 할 지혜는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그 기업의 비전을 위해서 열정과 마음을 바치도록 할 수있 는가이다.
모든 직원이 자기 일처럼 그 기업의 비전을 생각하고 자신의 꿈처럼 그 비전을 이루는 일을 기뻐하며 바라고 마음을바 친다면 그 기업의 비전이 이루어지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며 그 기업의 성공은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我固有之也 아고유지야이언마는 弗思耳矣 불사이의라.
고로 曰求則得之 왈구즉득지하고 舍則失之 사즉실지라하니
或相倍簁而無算者 혹상배사이무산자는 不能盡其才者也 불능진기재자야니라.
내가 본시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구하면 얻고 놓아두면 잃어버린다’고 하는 것이다. 혹 얻은 것과 잃어버린 것의 차이가 두 배가 되기도 하고 다섯 배가 되기도 하여 헤아릴 수 없게 되는 것은 그 재능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告子(고자)上 제6장 中

 

 

그렇다면 어떻게 직원들이 기업의 비전을 마음에 품고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 수 있을 것인가?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의 비유를 묵상해보면 이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달란트의 비유를 들어 천국을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떤 주인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을 불러서 한 달란트, 두달란트, 다섯 달란트씩 맡기고 떠났다가 돌아와서 다섯 달란트를 맡긴 종과 두 달란트를 맡긴 종이 모두 두 배로 남긴 것을 보고 기뻐하며 그 종들에게 말하기를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태복음 25장)”라고 하였다.
반면에 한 달란트를 맡아서 땅속에 숨겨두었던 종에게는 매우 화를 내며 내쫓는 장면이 나온다. 한 달란트를 그대로 간직한 종을 왜 주인은 그렇게까지 화를 내며 내쫓은것일까? 그 이유는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써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장 나쁜 종의 자세인 것이다.
기업의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직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마음껏 쓰지 못하는 것이 가장 나쁜 경영인 것이다. 하늘의 뜻과 가장 가까운 경영은 직원들이 자신의 달란트를 마음껏 쓸 수 있도록 기업경영을 하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달란트의 비유와 같은 말씀을 맹자도 하셨다는 것이다. 맹자는 얻고 잃는 것의 차이가 두 배가 되기도 하고 다섯배가 될 정도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자신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재능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맹자의 가르침의 핵심은 우리 자신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재능, 즉 자신의 달란트를 잊어버리고 있음을 꾸짖는 것이다. 우리는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재능이 다 있고 그것을 구하고자 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인데 구할 생각을 않기 때문에 그 차이가 헤아릴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맹자가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가르침의 본질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자신의 재능, 즉 달란트를 다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본시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구하지 않고 놓아두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특히 기업의 경영자들이 이 가르침을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달란트의 비유에서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이 그것을 땅속에 묻어두고 그대로 다시 주인에게 돌려준 것이 얼마나 하늘의 뜻과 다른 것인지를 기업의 경영자는 깊이 생각해야 한다.
경영자는 그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자신의 달란트를 잊지 않고 구하고 마음껏 쓸 수있도록 만드는 것이 기업경영의 본질임을 생각해야 한다. 경영자는 기업경영에서 가장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달란트를 잊지 않게 할 것인지, 어떻게 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어떻게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할 것인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
기업의 경영은 많은 사람이 모여서 함께 하는 일이다. 이때 각 사람의 달란트가 모두 다 사용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기업 경영자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기업이 되는 길이다. 기업의 경영자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기업으로 자신의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다음의 작지만 아름다운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일터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갖기 위해선 개인 차원의 사고 전환 노력과 함께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바로 인생을 걸 만한 목표와 사명감,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조직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일이다.”
최고 베스트셀러로 꼽힌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펴낸 ‘쌤앤파커스’에는 신입 직원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통과의

 

례가 있다. 바로 ‘사명 선언식’이다. 수습 기간이 끝나면 누구나 자신이 출판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인생의 사명을 선언문 형태로 작성해 전 직원 앞에서 낭독해야 한다.
“나의 사명은 빈부의 격차가 앎의 격차, 나아가 삶의 격차가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모든사람이 건강하고 윤택한 정신세계를 가꾸도록 돕겠다” 등 신입 직원들의 사명 선언문은 이후 사무실 한쪽 벽면에 선배들의 사명 선언문과 함께 나란히 걸린다.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는 “처음엔 ‘이게 뭐지’하며 의아해하던 직원들도 이젠 사명 선언식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던 일 중 하나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며
“자기 삶의 목적과 존재 이유를 갖게 되면서 그들이 느끼는 감격과 변화는 실로 놀랍다”고 전했다. (동아비즈니스 리뷰 2012.1.15)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의 마음속에는 항상 기업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있다. 기업을 성공적으로 키우는 일은 그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자신의 달란트를 마음껏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방법이다.

 

 

경영자는 자신의 기업이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 즉 선물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그 달란트는 자신의 기업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받은 각자의 달란트를 모두 합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한상만
성균관대 교수
smhan@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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