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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초고속 인구 고령화
신용경제 2017-02-02 13:44:55

집을 나서면 노인을 어린이만큼 자주 만나는 세상이다. 인구 고령화 현상은 일부 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공통현상이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을 이룬 과학자로 인정받는 다윈은 인간이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진화되었는지 그 원인과 과정을 자신의 저서 ‘종의 기원’에서 밝혔다. 그가 아직 살아있다면 고령화 현상은 인류 진화의 증거임을 주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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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은 오랫동안 육지에서 떨어져 ‘그들만의 종’이 보존된 갈라파고스 섬에서 동식물의 진화를 연구하면서 인간 진화의 열쇠를 자연스레 발견하고 인간 진화의 이론을 자연선택이론으로 증명했다. 자연선택 이론은 환경에 잘 적응하는 생물이 살아남았고, 이 생물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생명에 이로운 기능을 선택해 진화했다는 것이다.

 

변화무쌍한 인류 진화


백 년 전만 하더라도 나이 40세면 노인 소리를 들었고, 환갑에는 친지들과 이웃 사람들이 모여 춤추고 노래하며 장수를 축하했다. 그러나 인생100세 시대가 되면서 환갑잔치한다는 소식은 사라졌다. 후세에는 이것도 인류 진화의 한 변곡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인간의 노화는 늘 관심과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노화는 곧 사회적 소외와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진지하게 논의되지 않았다. 노년에 대한 학문인 ‘노년학’이 생긴 것도 20세기에 들어서다. 수천 년이 된 철학과 비교하면 얼마나 빈약한지 알 수 있다. 노년학을 의미하는 ‘Gerontology’를만든 것은 러시아의 생물학자 메치니코프(Metchnikoff)였다. 그는 1903년에 그리스어로 노인을 의미하는 ‘geron’과 연구의 ‘logos’를 합성해 노인을 연구하는 학문을 출발시켰다. 하지만 학문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다가 서양에서 노인 인구가 증가한 1940년경부터 학문의 한 분야로 서서히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확산되면서 ‘인구 고령화’는 일반화된 사회현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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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인구 고령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생산인구의 정점에 있는 40~50대가 1만6천여 명으로 가장 많은 인구분포를 보여 안정적인 인구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구분포가 가장 많은 40~50대가 10년 후에 60대가 되면서 초고령 사회가 시작된다. 세계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우리의 고령화는 초고속이다.

 

한국의 인구변화는 극적이다. 아동이 많고 노인이 적은 피라미드형에서 40~60대가 많은 항아리형으로 변했다. 1960년에는 한국전쟁 후에 베이비 붐 세대의 출생으로 인해 영유아가 가장 많이 분포해 전형적인 피라미드 형태였다. 1980년에는 국가에서 ‘하나 낳아 잘 키우자’같은 활발한 산아제한 정책으로 영유아가 다소 줄어들었다. 2000년에 들어서는 영유아가 더욱 줄어들었고, 베이비붐 세대의 성장으로 청년층이 가장 많아 생산인구가 가장 많은 이상적인 청년국가 인구분포 형태를 보인다. 2015년에는 출산율 1.24명으로 영·유아 출생과 인구는 큰 폭으로 감소했고, 반면에 고령 인구는 급속히 증가했다. 인구 피라미드의 변화를 보면 베이비 붐 세대가 출생과 성장을 하면서 피라미드를 항아리 형태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걸 알 수 있다. 이제 2026년이면 마지막 베이비 붐 세대들이 노년층에 합류하면서 한국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한국의 고령화는 일본, 미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훨씬 빠르게 진행되어 고령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도달하는데 8년밖에 걸리지않는다.

 

그동안 가장 빠르게 인구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이 초고령 사회로 도달하는 데 12년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인구고령화는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40년 인구 고령화율이 2010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나라는 한국 2.9배, 중국 2.6배, 인도 2.0으로 한국이 1등이다. 그러나 2040년까지는 아직 23년이 남았다. 답은 하나다. 출산을 늘려서 초고령사회 진입을 늦춰야 한다. 독일처럼 대학까지 무료학비를 지원하는 등 아이를 낳으면 국가가 키운다는 생각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감동적인 정책 필요한 시점이다. 노벨상을 받은 버나드 쇼의 묘비명 ‘우물쭈물 살다가 이렇게 끝날 줄 알았지’ 처럼 뒤늦게 후회해봐야 아무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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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신용경제 2017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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