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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행복하진 않아도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
신용경제 2017-03-02 15: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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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몸, 몸은 눈에 보이는 마음’이라고 했다. 또 ‘행복감은 자신의 몸과 마음이 일치할 때 최대로 느껴진다’ 라고했다. 사람들은 행복은 몸과 마음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편하고, 마음이 편안하고 기쁜 상태에서는 무엇을 하든 행복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다가 간다. 보다 나은 행복을 위해서 그런다.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서도 행복한 사람도 있고, 몸이 건강하지 않음에도 행복한 사람도 있지만, 마음이 기쁘지 않은 사람이 행복한 사람은 없다. 즐겁지 않으면 매일 눈앞에 펼쳐진 행복한 일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많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을 이루는 건강과 아름다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재산, 그리고 인간이 남에게 드러내 보이는 명예를 행복의 3대 조건이라고 했다. 인간 행복을 연구한 결과들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를 행복의 필수조건이라고 한다. 많은 인간이 삶의 의미이자 목적을 행복 자체에 둔다.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지를 행복의 척도로 삼기도 한다. 반대로,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느냐를 행복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도, 겸손, 배려, 도덕, 인격 등을 행복의 조건으로 꼽는 사람도 있다. 이와 같이 행복을 하나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매일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한 일은 우리 앞에 매일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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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행복, 소소한 행복

 

매 순간이 마냥 행복하고 즐거울 수는 없다. 하지만 소소한 행복은 매일 존재한다. 살을 에는 찬 공기로 숨을 쉬기 힘들어도 햇살이 눈부시면 즐거운 마음으로 추위를 이길 수 있다. 유리창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행복이 쏟아질 것 같기 때문이다. 반대로 날씨는 그다지 춥지 않아도 햇살 한 점 없고 우중충하면 체감 추위는 훨씬 매서워진다. 따뜻한 햇살이 확실히 언젠가는 찾아온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망각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우리의 행복 수준은 매일 땅에 내려와 있는 소소한 행복, 순간의 행복 위를 날아가 버린다

 

생활의 발견’이라는 책을 쓴 중국계 미국인 비평가 임어당(Lin Yutang)은 잘 먹고 잘사는 동물적 행복, 육체가 감각적으로 즐거운 관능적 행복, 일상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느끼는 일상의 행복을 말하면서 삶을 그다지 심오하게 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소풍쯤으로 생각해서 생을 마감할 때, “참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다”는 말을 남기고 자연스럽게 떠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동서양문화를 융합하는 카네기연구소를 설립, ‘카네기 행복론’을 쓰고 인간경영 분야에 업적을 남긴 미국의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는 걱정과 고민이 없는 삶이 행복하다고 했다.

 

보통 우리는 소소한 행복은 잘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매일 고민과 걱정을 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스트레스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 걱정은 걱정을 낳고 그로 인해 우리의 정신과 육체는 더 피폐해져 간다. 평화롭고 행복한 인생을 위해 걱정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마음속에 강력한 무기를 가져야 한다. 고민이 습관화되어 마음속에 뿌리내리기 전에 치유해줄 내 마음의 주치의가 필요하다. 마음 주치의가 나자신이 될 때 첫 단계의 고민과 걱정이 뿌리내릴 시간이 없게 된다. 순간의 행복, 소소한 행복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끼게 되면 내 마음의 치료기능이 잘 작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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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펙, 생 보니파스, 그리고 싸구려 행복


보통 우리는 우연히 찾아온 싸구려 행복은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요행을 바라다가도 막상 행운이 우연히 찾아오면 겁부터 집어먹는다. 행운이 불운을 몰고 올 것쯤으로 여긴다. Happiness를 Happening으로 끝내 버리고 만다. 꿈은꾸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 막상 꿈이 현실로 다가서면 어찌할 줄을 모르고 놓쳐 버린다. 그러나 우연히 찾아온 싸구려 행복을 잘 받아들이게 되면 인생이 바뀐다. 의심을 버리게 되면 그 우연이 행복의 지름
길로 안내할 수 있다.

 

넓은 캐나다 국토의 중앙, 마니토바의 주도 위니펙, 그 서쪽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아시니보인(Assiniboine) 강은 유속우로 활동하며 교사생활을 하다 퀘벡으로 떠난 가브리엘 루아는 온몸이 이곳의 행복감에 젖어있었다. 그래서 생각하게 하고, 말하게 하고, 힘을 모아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나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생 보니파스를 아꼈다.

 

긴 겨울이 가면 다가오는 습하지 않는 상쾌한 여름, 서로 다른 사람들이 겪은 겨울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듯한 레드강의 다리로 행복했다. 결국 945년 그녀는 이 곳에서 가져간 행복감이 바탕이 되어 2차세계대전 전쟁터마저 누군가에겐 행복을 가져다 준 우연한 행운으로 묘사한 책 ‘싸구려행복’을 낳았다. 실제 이곳에는 빈번히 우연한 행운을 가져다 줄 것 같은 최신식에스플라나이드 리엘 다리가 놓여져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평론가인 알랭 샤르티에는 “행복한 인생은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오지 않은 미래와 과거의 모습에 매여있지 말고 현실에 충실 하라”고 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낙관적으로 사는 ‘참된 행복’을 찾게 되면, 행복한 사람은 전쟁터에 나가 죽어도 행복하듯이 죽어도 행복하다. 기쁨과 즐거움 없는 용서와 포용만으로는 참된 행복에 한계가 있다. 혹독한 겨울 위니펙 사람들은 집착, 스트레스, 욕심, 경쟁, 체념 등을 내려놓는다. 행복한 생 보니파스 출신들은 매일 가슴이 뛰고, 마음이 포근하고, 얼굴에 미소가 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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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신용경제 2017년 3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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