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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맑음 열정대학 유덕수 대표
신용경제 2017-05-08 16:43:29

 

하고 싶은 모든 일을 과목으로 만들어주고 이윤의 2/3 이상을 청년 진로교육을 위해 재투자하여 우리 청춘들의 꽃길을 만들어주는 열정대학.
대한민국 청년들이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천직으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열정대학의 유덕수 대표를 꽃피는 5월에 만나보았다.

 

 

세상이 학교다
“다양한 도전을 함께하며 성장하는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많은 활동이 열정대학의 기반이 됐어요. 처음엔 무한도전처럼 교육을 체험하면 학생들이 크게 성장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죠.”
무한도전에 영감을 받은 유덕수 대표는 초창기엔 ‘20대에 해야 할 20가지’라는 식의 주제로 진로에 대한 고민보단 하나의 도전처럼 프로그램을 짜고 과목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권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학생들과의 대화 속에서 불현듯 깨달은 바가 있다고.
“어느 날 2명의 학생이 각자 찾아와 교사가 되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어요. 그래서 둘이 만나서 같이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함께 공부하려면 시스템이 필요할 거 같아 우리는 학교니까 전공이 있으면 되겠다는 생각까지 미쳤어요.”
열정대학은 일종의 경험 플랫폼 개념으로, 기존의 교육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를 뒤집어 개개인이 필요로 하는 교육과 경험을 충족시켜준다. 하고 싶은 모든 것이 과목이 된다니 영화에서나 볼 법한 학교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다.
“사실 제 꿈은 CEO였어요. 그래서 벤처중소기업학과를 졸업했고 전국 창업동아리 연합회장으로도 활동했죠. 군 시절엔 휴가를 이용해 당대 여러 분야의 CEO를 만나 인터뷰도 했어요.”
CEO라는 꿈을 좇던 그는 제대 후 국내에 유학원을 차렸다. 작은 회사였지만, 어린 나이에 꿈을 이룬 것이다. 당시 그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강남 백억 빌딩 사진, 외제 차 사진, 그리고 그의 좌우명을 담은 표어까지 세가지가 놓여있었다.
“그때 제 좌우명은 ‘오늘 마실 소주를 참으면 10년 뒤엔 양주를 마실 수있다’ 였어요(웃음). 백억 빌딩, 외제 차, 양주를 바라보며 열심히 일했고 그렇게 3년이 지나니 조금씩 수입이 들어왔죠.”
그런데 그토록 원하던 창업에 성공해 비록 많진 않지만, 수입이 생겼음에도 그는 행복하지 않았다. 별안간 그는 이렇게 10억, 100억을 번다고 10배, 100배로 행복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은 네가 백억을 못 벌어봐서 그런다고도 해요(웃음). 그런데 그 돈도 벌땐 행복하겠지만, 잠깐일 거란 생각이 든거죠.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니까요.”
경주마처럼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던 유덕수 대표에게 그렇게 방황의 시기가 찾아왔다. 술로 날을 지새우던 중 그는 우연히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인생에 대한, 그리고 자신에 대한 고민이 커 망설임 없이 참가하였다.
“거기서 유덕수 나 자신에 대해 글을 써보라고 하는데 쓸 말이 없더라고요. 이름과 나이, 직업, 가족관계 정도를 쓰고 나니 더는 적을 말이 없었죠. 나에 대해 내가 이렇게 모르고 있었단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동안 진정한 나는 알지 못한 채 껍데기만 알고 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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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수가 될 수 있는 건 유덕수 하나뿐인데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가 되라고 하는 세상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은 그는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말이 ‘사과나무에서는 절대로 배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깨달음을 통해 저처럼 자기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20대들을 위한 자기계발 전문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 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명백히 알고 있는 ‘자기 자신은 남과 다르다는 것’을 통해 나를 알게 해주는 사람, 자기를 찾게 해주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고 우리 청춘들이 저와 같은 방황을 경험하지 않도록 열정대학의 길을 걷게 됐죠.”
열정대학은 하고 싶은 일이 모두 과목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선생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이는 학교에서 일일이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기에 가능하다.
“프로그램 주체가 교육을 만드는 집단이 돼 과목을 만들어 가르쳐주는 게 아니고 당사자가 원하는 과목을 만들고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에 대한 접근을 달리했어요. 먼저, 개인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합니다. 그 후 홈페이지에 버킷리스트를 등록하고 관련 과목을 만들어요. 그리고 함께할 사람을 모집하는 거죠.”
사실 스스로 과목을 만들고 사람들을 모집한다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이처럼 주도적인 과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과목도 존재한다. 바로 ‘과목만드는 걸 도와주는 과목’이다. 조금 웃기게 들릴 수도 있지만 열정대학 학생들에겐 어쩌면 제일 필요한 기초 과목이다.
“개설하는 과목에 대한 포맷은 정해져 있지 않아 온라인으로 만들 수도 있고 오프라인으로도 만들 수 있어요. 아니면 체험형식으로 번지점프를 하러 가든 등산을 가든 상관없죠. 그리고 함께 공동주제에 대해 토론을 할 수도 있고 본인들이 직접 강의 자료를 만들어서 가르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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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얼굴
그는 본인이 하고 싶은, 바라는 일을 하며 산다는 건 이상향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한다.
“학생들이 자기가 하고 싶고 바라는 일을 하며 산다는 걸 굉장히 이상적으로 생각해요. 제가 아무리 가능하다고 말해도 ‘저건 불가능할 거야’라는 일종의 자기 해석이나 어떤 고정관념이 있는 거죠. 그걸 뚫기가 지금도 좀 힘들어요.”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보니 취업전선에만 몰두하기도 바쁜 현실에 학생들은 하고 싶은 걸 찾을 시간이 있냐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설사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할지라도 그 일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배제할 순 없었다.
“가끔 학생들이 질문해요. ‘만약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다 잘 안 되면 어떡해요?’ 그럼 제가 답변하죠. ‘네가 딴 거 하면 더 잘할 거 같니?(웃음)’
잘 되지 않더라도, 힘이 들더라도 열정은 이를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돼요.”

반대로 유덕수 대표가 가장 뿌듯할 때는 처음엔 학교에서 시키는 팀 프로젝트도 못하는데 어떻게 과목을 만드냐고 반색하던 학생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순간이다.
“이석원이라는 학생이 있는데 이 학생은 처음에 들어올 때부터 이성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농담으로 그럴 거면 sex 전문가가 되라고 얘기했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정말 멋진 직업인 거예요. 여태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또는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생각나는 성교육이 없는 거죠. 그래서 유쾌한 이 친구가 성교육 강사를 하면 어떨까란 생각을 진지하게 했어요.”
그렇게 sex 학과를 만든 석원 씨는 같이 공부할 학생 6명을 모아 1년 정도 공부하고 그 후 1년간은 강의 자료를 직접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말로 설명할 수 없으면 아는 것이 아니라는 유덕수 대표의단호한 권유 때문이었다. 그렇게 2년의 공부 끝에 그는 구성애 성교육 센터의 강사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초·중·고등학교에 성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이 인생에 대한 즐거움을 하나하나씩 주도적으로 쌓아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개무량하죠.”
이밖에도 서울·경기 전 지역 버스노선을 외우는 버스덕후이자 버스기사가 꿈인 학생, 식품영양학을 전공했지만 열정대학을 통해 시를 좋아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시 치료 자격증을 딴 학생, 평소 연극을 좋아했지만 다른 일을 하던 중 전신화상을 입은 후 연극 회사를 창업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을 올린 학생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제자들이 있어 유 대표는 그들의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낼 예정이다.

 

나를 찾아줘
“열정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것에 열렬히 애정을 갖고 대하는 마음’이라고 나와요. 그래서 ‘아 우리 학교 이름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왜냐하면, 모든 것이 아닌 어떤 것이잖아요. 누구나 다 자신만의 열렬히 애정을 품을 수 있는 것이 존재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열정을 갖기 위해선 그 어떤 것을 찾는 거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걸 찾도록 도와주는 학교가 열정대학이죠.”
이젠 20대뿐만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원하는 모든 이들의 열정대학 입학이 가능해졌다. 모두가 열정대학의 경험 플랫폼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부담이 없도록 대중적인 플랫폼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젠 4, 50대 분들도 입학할 수 있어요. 그런데 20대를 위한 학교라는 기존 이미지가 강해 다른 연령대가 들어오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홈페이지를 리뉴얼 해 다른 세대에게 접근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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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조사를 보면 사람은 살면서 평균 4개의 직업을 갖게 되고 이 시대는 특히 직업 전환이 굉장히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또 은퇴 후에 제2의 인생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 은퇴자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는 것도 중요해졌기 때문에 시니어 세대의 입학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지금은 예비 사회적 기업이지만, 훗날 사회적 기업으로서 세대 간 소통 문제도 해결하려는 의지도 있다는 그는 시니어 집단이 중요한 이유를 한 가지 더했다.
“열정대학은 학생들이 각 과목을 가르치다보니까 아직은 경험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죠. 그러니 시니어의 경험과 20대의 젊음이 만나게 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겠어요?”
시니어 집단을 비롯해 또 다른 세대 영역과 함께하여 열정대학 플랫폼을 대중화시키는 게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이지만, 열정대학이 사라지는 것이 열정대학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공교육이 진로교육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본인이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을 찾아주는 교육으로 말이죠. 그래서 열정대학이 더는 필요하지 않아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본래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존재하기에 더는 문제로 인식되지 않을 때 해당 기업은 사라지게 된다. 열정대학이 사라지더라도 공교육을 통해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길 바란다는 유덕수 대표. 그런그가 있기에, 열정대학이 있기에, 또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열정을 지닌 우리네 청년들이 있기에 대한민국 미래 이상 무. 오늘도, 내일도 맑음.

 

 


진유정 기자 jin_yj@mcred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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