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되는 식품에는 다 유통기한이 있다. 우유, 달걀 등 부패하기 쉬운 음식은 유통기한이 지나고 나서 먹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그런 것은 아니다. ‘유통기한’이란 소비자에게 식품을 판매할 수 있는 최종 날짜를 뜻하며, 식품의 섭취가능 기간인 ‘소비기한’과는 다른 의미이다. 유통기한이 지나도 먹을 수 있는 음식과 해당 음식의 보관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요거트
시판되는 가공 요거트는 개봉하지 않은 채로 냉장보관 할 경우, 유통기한이 지난 후 10일까지는 섭취 가능하다. 우유와 마찬가지로 상온보관 하면 부패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밀봉상태로 냉장보관 해야 하고, 뚜껑이 부풀어있거나 열었을 때 불쾌한 냄새가 나면 먹지 않고 버려야 한다.
요거트 개봉 시에 상단에 액체가 고여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유청으로,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맛이 이상하지 않다면 섞어서 먹으면 되니 참고하자.
우유
우유는 유통기한이 9~14일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개봉하지 않았고 구입 후 바로 0~5℃에서 냉장보관 한 우유는 유통기한 경과 후 45일까지는 먹을 수 있다. 우유는 종이팩에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파손이 쉽고,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구입 즉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또한, 우유팩이 부풀었거나 개봉하지 않았는데도 우유가샜을 경우는 상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개봉한 우유는 반드시 입구를 막아 냉장보관하고 일주일 내로 다 소비하는 것이 좋다.
달걀
달걀의 유통기한은 보통 19~28일 정도지만 보관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상온에 보관할 경우 달걀 내부의 수분증발이 빨라져 상하기 쉬우므로 냉장보관 하도록 하고, 유통기한 경과 후 3주 내에는 소비하도록 한다. 혹시 달걀이 상했는지 겉으로 봐서 알 수 없다면 찬물에 달걀을 넣어본다.
찬물에 가라앉거나, 달걀을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먹어도 양호하다. 한편 날달걀이 아닌 삶은 달걀의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섭취해야한다.
가공 치즈
슬라이스치즈, 피자치즈 등 가공된 치즈의 유통기한은 1~3개월 정도로 긴 편에 속한다. 개봉하지 않은 채로 냉장 또는 냉동보관한 치즈는 유통기한 마지막 날짜부터 70일 정도까지는 먹어도 괜찮다.
식빵
식빵은 유통기한이 1~2일로 매우 짧은 편이지만 냉동보관 하면 유통기한 후 20일 정도까지도 섭취 가능하다. 냉동한 식빵은 먹기 한두 시간 전에 꺼내 자연해동 하거나 전자레인지에서 30초 정도 데우면 처음의 맛 그대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식빵을 보관할 때에는 냄새가 배지 않도록 단단히 밀봉하여 보관하도록 한다.
두부
두부는 상하기가 쉽고 모양이 뭉개지기도 쉽기 때문에 보관에 주의해야 하는 식품 중 하나이다. 하지만 개봉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 냉장 보관한 두부는 유통기한이 지나고 90일까지가 소비기한으로 생각보다 소비기한이 긴 편이다. 개봉 후에 남은 두부는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두부가 잠기게 하여 냉장 보관하며, 일주일 내로 먹어야 한다. 단, 두부를 만졌을 때 표면이 미끈거릴 경우에는 상한 것이니 바로 버려야 한다.
라면
라면의 소비기한은 유통기한 뒤 8개월까지로 긴 편이다. 하지만 라면의 면은 기름에 튀긴 유탕면이 대부분으로 시간이 지나면 기름의 산화작용으로 면의 맛이 변할 수 있어 최대한 빨리 먹기를 권장한다.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고온다습한 장소에 보관했거나 햇빛에 오래 노출된 라면의 경우 상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먹기 전 면과 스프의 상태를 잘 확인해보아야 한다.
글· 정다혜 (자유기고가, 푸드&라이프스타일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