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시골 친척집으로 이사 온 후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소녀 메리는 어느 날, 길 잃은 고양이를 따라갔다가 신비로운 숲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7년에 한 번밖에 피지 않는 비밀스러운 마녀의 꽃 ‘야간비행’과 마법으로 봉인된 낡은 빗자루를 발견하는메 리.
야간비행을 통해 메리는 마법의 힘을 얻고, 낯선 마법 세계에 도착한다. 그러나 마녀의 꽃 야간비행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메리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마녀가 된 소녀의 환상적인 모험
12월, 가슴 뛰는 마법이 시작된다
낯선 마법 세계에 들어가게 된 소녀 ‘메리’가 마녀의 꽃 ‘야간비행’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애니메이션 <메리와 마녀의 꽃>이 12월 9일 개봉한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은 <마루 밑 아리에티>(2010)의 감독으로 발탁되어 역대 지브리 감독 중 최연소로 데뷔해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두 번째 작품 <추억의 마니>(2015)를 통해 정교하고 아름다운 작화 기술과 캐릭터들의 풍부한 표현, 섬세한 연출을 선보이는 감독으로서 인정받았다. 특히, ‘하울’과 ‘포뇨’ 등 전세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낸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탄생시켜 차기작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영화는 지난달 20일 국내 출간된 《메리와 마녀의 꽃(The Little Broomstick)》이라는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를 영화화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은 “소설이 무척 재미있었다. 단어 선택도 유쾌하고, 빗자루를 타고 날 때의 현장감 있는 묘사는 손에 땀을 쥘 정도”라며 “원작의 속도감 넘치는 빗자루 비행 묘사가 애니메이션에 적합했고, 자연 묘사가 아름다웠다. 여기에 다양한 요소를 더하면 분명히 좋은 영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원작에서 주인공이 마법이라는 힘을 가졌지만, 그것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상 깊게 여겼으며, 이는 영화의 스토리와 캐릭터에도 반영되어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메시지를 선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에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내한했을 당시 “전진하고 싶을 때 ‘메리’처럼 용기 있게 한 발 내디디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시대와 국가, 세대를 뛰어넘는 작품이 되길바란다”고 전해 전 세대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 활력까지 전하는 영화임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더불어, 영화는 캐릭터들의 디테일한 움직임, 풍부한 표현, 배경 미술의 아름다움 등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지브리스타일의 명맥을 그대로 잇고 있다. 여기에 감독의 주특기 중 하나인 역동적인 선과 그림체를 통해 이번 작품의 ‘마녀’, ‘모험’이라는 소재를 더욱 효과적으로 구현해냈다.
캐릭터들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성우 라인업도 관객들의 기대를 더욱 고조시킨다. ‘메리’역은 일본의 국민 여동생 배우 스기사키 하나가 연기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인 메리의 당찬 매력에 반했다는 스기사키 하나는 인터뷰를 통해 “고민과 연구 끝에 ‘어떻게 목소리를 낼까’ 생각하기보다 캐릭터 자체가 되기로 했다”며 “목소리만 연기한 게 아니라 온몸으로 ‘메리’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혀, 실수투성이 메리의 특징과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변화하는 메리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음을 확인케 했다.
이어 메리 친구 ‘피터’역의 목소리는 배우 카미키 류노스케가 맡았다. 카미키 류노스케는 2017년 개봉 당시 흥행신드롬을 일으켰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주인공 ‘타치바나 타키’역의 성우로 출연, 이외에도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성우로서 맡은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와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올겨울, 다채로운 색감과 뛰어난 볼거리를 통해 평범한 소녀 메리와 함께 마법 여행을 떠나보자.
진유정 기자 jin_yj@mcredit.co.kr